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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주는 선물 "엄마, 나 시계 사러 갈 건데 같이 갈래?" 두어 달 전부터 시계를 사고싶다는 우나.. 지난번 AK매장에서 찜한 시계를 꼭 사고 싶단다. 주말의 하루.. 내남자가 분당의 탄천에 우릴 떨궈주고.. 걷기 좋아하는 딸과 난 탄천을 따라 AK매장까지 걷는다. 탄천에 무궁화랑 엄마가 좋아하시는 나리꽃이랑 애기나리가 피어있었다. 매장에 진열된 아가들 보행기용 신발.. 내 작은 손보다 더 앙증한 신발들이.. 너무 예뻐서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나도 이제 손주 볼 나이가 되어가나 보다. 지난주에 이 시계를 보고.. 자꾸 눈에 아른거렸단다. 다른 백화점의 같은 시계에 비해.. 여기 매장이 10% 더 할인이 되어 굳이 분당까지 왔다. 내 기준에선 너무 고가라 우나에게 좀 더 고려 해봐라 넌지시 방해공작을 폈지만 딸의 마.. 2020. 9. 25.
우나 생일 32000원짜리 망고빙수.. 한 병에 만원이 넘는다는 기네스만 마시는 우나.. 7월 16일(음력 6월 8일) 우나의 스물여섯 살 생일에.. 친구 예림이랑 태희랑 강남에서.. ㅋㅋ~~ - 벗 님 - TTL (TIME TO LOVE) / 티아라&초신성 2020. 9. 24.
망태버섯 산길을 내려오다 만나기 힘들다는 귀한 망태버섯을 또 만났다. 지난번 만났던 자리 근처에 두 놈이 있었다. 하나는 이미 이지러진 상태였고.. 하나는 마악 피어난 듯 신선하고 온전했다. 식용버섯이라곤 하지만 캐어가서 먹고픈 생각은 들지 않았다. 이렇게 만난 것만으로도 참 반갑다. 귀하고 신비스러운 망태버섯.. - 벗 님 - 노래는 나의 인생 / 이미자 2020. 9. 23.
영지버섯 내가 자주 다니는 왕배산은 낮고 완만해서 산책처럼 다니기 좋은 산이다. 주변이 아파트 단지여서 사람들이 많이 다닌다. 하루.. 평소 가지 않던 반대편 산길로 내려가서 다른 길로 다시 올라오고 싶어 졌다.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는 길인데 내 앞의 여인네가 그 길로 가기에 용기가 생겨 얼른 뒤따라 내려갔다. 내려갔다 다른 길로 올라오는 길.. 내 앞의 여인네는 벌써 저만큼 멀어져 가 버렸고.. 계단길이 싫어 옆의 산길로 빠졌는데.. 눈 앞에 참나무 썩은 뿌리에서 영지버섯이 자라고 있다. 심봤다.. 하고 외치고 싶을 만큼 반가워 가족 단톡 방에 사진을 찍어 보냈다. 아직 어리고 작아 약효도 별로겠지만 어린놈까지 욕심껏 따와 베란다 햇살에 말리고 있다. - 벗 님 - 회상 / 임지훈 2020. 9. 22.
야생버섯 요즈음 산길에서 가장 분주한 것은 버섯들이다.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르게 피고지는 야생 버섯들.. 이름도 모르고 식용인지 독버섯인지도 모른다. 처음엔 별로 관심 두지도 않았었는데.. 방금 피어난 버섯들은 신선하고 예뻐 자꾸 눈길이 간다. - 벗 님 - 그댈 잊었나 / 임지훈 2020. 9. 22.
밤송이 왕배산엔 유난히 야생 밤나무가 많다. 요즘 산길을 걷다보면 툭 툭.. 밤송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밤나무 아래를 두리번거리다 보면 갓 떨어진 토실한 알밤을 줏을 수 있고 알밤을 품은 갓벙글어진 밤송이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부지런히 줍다 보면 바지 주머니가 불룩하다. 하루하루 산길에서 주운 알밤이 베란다 바구니에 수북 쌓이고 있다. 기실 밤알이 너무 작아 먹을거리도 없지만 밤알을 줍는 재미가 솔솔 해서 멈출 수가 없다. 가끔 밤알을 줍다 보면 저만치서 청설모도 다람쥐도 밤알을 줍고 있다. 내가 저 녀석들 양식을 축내고 있는 건 아닌지 살포시 미안한감이 들기도 한다. 밤알이 익어가고 밤송이가 벙글어지고 가을도 깊어간다. 어느새 내가 다니는 산길에도 가을이 익어가고 있다. - 벗 님 - 가을 우체국 / .. 2020. 9. 21.
굿바이, 나의 텃밭 주말의 하루.. 늘 고기 타령하는 우나를 위해 집에서 삼겹살 구워 먹기로 한 날.. 텃밭의 깻잎이 생각나 마지막으로 깻잎 따러 텃밭으로 나간 날.. 엊그제 내린 비로 신리천은 징검다리가 잠길 정도로 물이 철철 흐르고 텃밭엔 여름풀이 무성하다. 지난번 간을 철렁하게 햇던 멧돼지 발자국도 빗물에 씻기웠는지 보이질 않는다. 여름 내내 텃밭을 에워싸던 하얀 개망초 핀 자리엔 미국쑥부쟁이가 대신하고 있다. 이제 거의 끝물인 깻잎을 얼른 따고.. 이제 막 열매 맺힌 어린 파프리카랑 고추도 딴다. 이제 이 텃밭엔 다시 올 일이 없을 것 같아서.. 멧돼지가 무섭기도 하고 인적도 없고 풀이 무성한 텃밭이 왠지 스산하기도 해서 얼른 텃밭을 떠난다. 나의 텃밭 자리엔 조만간 개발이 들어갈 것이다. 굿바이 나의 텃밭.. 지난.. 2020. 9. 19.
선주름잎꽃 선주름잎꽃.. 자전거 타고 가다가 창의고 옆길에서 만났다. 늘 지나다니는 길인데 오늘따라 유달리 눈에 띄어 멈춘다. 꽃잎도 잎새도 한창 싱그럽다. 자주 만나던 꽃이라 내 텃밭에 피어도 무심했었는데.. 길가 보도블록 틈사이에 낮게 피어도 참 어여쁘다. 단순히 주름잎꽃으로만 알았었는데 주름잎꽃 선주름잎꽃 누운주름잎꽃이 있다는 것은 이번에 알았다. 그나저나 선주름잎꽃은 6월에서 7월에 피는 꽃이라는데.. 선선한 9월에 만날 줄이야.. 꽃말은.. 너를 잊지 않는다. - 벗 님 - 그대를 사랑합니다/ SG워너비 2020. 9. 19.
여우팥꽃 우리 산야의 풀꽃에 붙여진 꽃이름은 노골적이면서 토속한 것들이 많다. 여우팥꽃.. 꽃 모양이 여우의 귀를 닮았고 열매가 팥처럼 생겨 붙여진 이름이란다. 꽃모양만 보고도 콩과 식물인 건 금방 알 수 있다. 9월 들어 가장 흔하게 만나지는 꽃이다. 이렇게 흔한 꽃을 살며 처음 만났다. 이곳 동탄으로 이사 오고는 철마다 새로운 풀꽃들을 만나는 기쁨과 재미가 솔솔하다. 꽃말은 기다림, 잃어버린 사랑.. - 벗 님 - 눈물 / 한마음 2020. 9.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