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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엠56

너를 보낸다, 가을 10월 26일 베란다창으로 바라본 가을.. 10월 30일 공원의 가을.. 11월 21일 집 앞의 가을.. 11월 27일 세월 어찌 가는지 나는 몰라요. 알록달록 단풍 물드니 가을이 오나 봐요 어젯밤 비바람에 색색의 낙엽이 거리에 주단을 깔아 놓았어요 가을이 가나 봐요 계절이 오고 가는 길목은 어찌 저리 이쁜지요.. 서러운지요.. 계절이 퇴색하면 그대 사랑도 갈빛이려나요 이젠 나를 잊었나요 잊어버렸나요 2022년 10월 - 벗 님 - 가을 우체국 앞에서/ 윤도현 2023. 12. 3.
은하 강물을 만나다 태어나 이런 밤별은 처음이었습니다. 이토록 초롱하고 이토록 무수한 밤별을 언제 본 적이 있을까요. 은하강물이 손 닿을 듯 하얗게 눈이 부시게 밤하늘에 가득 흐르고 있었습니다. 어릴 적 여름밤 옥상 평상에서 동생들이랑 누워 바라보던 그 밤별이.. 그 은하강물이 반백년이 흐른 지금도 저 하늘가에서 출렁이고 있었습니다. 감동이고 감격이었습니다. 엄마 별 보러 가자 내 손을 끌며.. 엄마가 좋아하니 너무 좋다는 쏭이랑.. 조슈아트리 별스팟 바위에 누워 자정이 넘도록 광활한 밤하늘 찬란하 별빛을 바라보던 우나랑.. 나만큼이나 밤별을 사랑하는 딸들.. 별을 사랑하는 마음은 어쩌면 유전인가 봅니다. 하지만 우나랑 죠슈아 트리에서 바라보던 밤별도 이것만은 못하였습니다. 어쩌면 생애 최고의 은하수를 만났습니다. 손 뻗으.. 2023. 11. 27.
가을 안부 늘 지나는 아파트 화단에 하얀 구절초가 피었다.(지난 10월 ) 보라빛 쑥부쟁이도 피었다. 가을이 오려나 보다. 가을이.. 구절초 쑥부쟁이 구절초 꽃말은.. 가을 여인.. 순수.. 어머니의 사랑.. 쑥부쟁이 꽃말은.. 그리움.. 기다림.. 보라빛 쑥부쟁이 피어나니.. 유년의 추억이 빙긋 떠오릅니다. 하얀 구절초꽃 피어나니.. 가을인가..잠시 설레였습니다. 마침내 가을이 오고.. 가을 꽃들 피어나기 시작하니.. 이런저런 상념으로 마음이 젖어듭니다. 무엇보다 그리움이 차 오릅니다. 봄날의 설레임도.. 가을날의 쓸쓸함도.. 어쩌면 다 그대 때문인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난.. 잘 지냅니다. 그대도 그러하시길 바랍니다. 영월 소풍 캠핑장에서..(10월 22일) - 벗 님 - 꽃길 / 윤수현 2023. 11. 17.
코스모스에 띄운 엽서 코스모스가 한들거린다. 내 마음 설레인다. 묻어두었던 그리움이 피어올라 저 하늘가에 하늘한 코스모스로 피었다. 아련한 코스모스는.. 아득한 저 하늘은.. 괜스레 눈물입니다. 그립습니다. - 벗 님 - 사랑은 늘 도망가 / 이문세 2023. 10. 19.
수고했습니다 내남자랑 우나랑 나랑.. 넘어야 할 한 고비를 무사히 넘기고 나니 배가 고프다. 마침내 마음의 여유도 생기고 밥맛도 돌고.. 그렇더라.. 다 흘러가더라.. 힘든 날을 참고 견디면 기쁨의 날이 오리니.. 그렇더라.. 흘러가더라.. 참 힘들었었다. 다들 고생 많았어요. 수고했습니다~~ - 벗 님 - 마이 웨이 / 윤태규 2023. 8. 29.
다대포에서 전하는 안부 다대포엘 가보셨나요? 바람 몹시 불어 내 머리칼 바람에 춤추듯 흩날리던 날이었어요. 서쪽하늘가로 붉은 노을이 번지고 하나둘 사람들이 노을가로 모여들었어요. 아름다웠어요.. 평화로웠구요.. 노을빛에 여울진 바다.. 노을빛에 물든 사람들.. 다 아름다웠어요. 우리의 황혼도 저리 찬란하고 아늑할 수 있다면.. 잘 늙어가시길 바랍니다. 오랜만에 안부 전합니다. 모쪼록 건강하셔요. - 벗 님 - 사랑은 늘 도망가 / 임영웅 2023. 8. 17.
행복 프로방스 수목원 캠핑장에서.. 2박 3일간의 프로방스 수목원 가족캠핑.. 세상 가장 소중하고.. 세상 가장 사랑하고.. 세상 가장 행복하고.. 부부간에도.. 자매간에도.. 부모자식간에도.. 늘 평탄하기만 했겠습니까 마는.. 이만큼이면 더 없이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 벗 님 - 2023. 5. 18.
희망 3월 28일.. 봄이 마악 피어날 무렵.. 봄의 전령사인 산수유와 개나리가 허름한 골목을 환하게 밝혀주고 있었다. 개나리의 꽃말은 희망.. 당신은 무엇을 희망하며 살아가나요? 나는 또 무엇을 희망하며 살아가고 있을까요? 노오란 햇살에 노오란 꽃잎 눈부시던 날.. 내 마음 참 힘들었습니다. 너무 힘이 든 날엔 애써 삶을 긍정해 봅니다. 그래야 견디고 버틸 수 있으니까요.. 희망할 수 있으니까요.. 절망의 날들도 어디로든 흘러갈 테고..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면 결국 강물 같은 평화가 내게도 찾아오겠지요. 그대의 날들.. 평온하시길 바랍니다. 봄꽃처럼 환하시길 바랍니다. - 벗 님 - 봄에게 바라는 것 / 포지션 ♥ 2박 3일 캠핑을 갑니다. 우나랑 쏭이랑.. 내남잔 나중에 합류할 예정이고요. 2023. 4. 20.
오직 한 사람 3월 28일.. 늘 오가는 길목.. 어느 집 담장 안에 하얗게.. 앵도화가 피었다. 앵도화의 꽃말은.. 오직 한 사람.. 어찌 지내시나요? 잘 지내시나요? 또 한 번의 봄이 왔고.. 꽃은 피고 지고.. 다시 피어나고 있습니다. 난.. 그래요. 힘든 일이 있는데.. 지나갈거라 믿으며.. 마음 추스리고 있어요. 참 그래요.. 힘든 일을 겪으니 무심히 흘러가는 하루하루가 얼마나 소중한지.. 행복이였는지.. 더욱 느끼게 되네요. 살아 호흡하는 순간순간이 오히려 감사하게 와닿네요. 그 와중에도 작은 행복이 꽃잎처럼 사뿐 내려앉기도 하니 이래서 살아가나 봐요. 살아지나 봐요. 그러함에 나는 오늘도 감사합니다. 안부 여쭙고는 내 이야기만 주절이주절이.. 오래 소원하다 보니 마음의 거리도 그만큼 아득하지만.. 잊지 않.. 2023. 4.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