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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 바닷가 추석 당일 저녁 무렵.. 우리 친정식구들 모두.. 정자바닷가로 나왔다. 넷째 주야네가 얼마 전 정자 바닷가에서 문어를 잡았었단다. 모두 혹 해서 우리도 문어 잡으러 가자며 나선 길.. 뜰채랑 낚시도구 챙겨서 나온 정자 바닷가.. 정작 문어는 잡힐 기미가 전혀 보이질 않고.. 아이들은 바닷가 자갈돌 위에 쪼로롬히 앉아 달님을 바라본다. 바닷가에서 바라보는 보름달은 또 다른 운치를 자아낸다. 저녁 공기는 적당히 서늘했고.. 옅은 구름 깔린 하늘가 달님은 환하고 푸근했다. - 벗 님 - 저녁강 /김두수 2020. 10. 7.
차례 시댁에 차례 지내러 간 둘째 랑이랑 네째 주야네가 빠졌지만.. 가장 맏이인 우리 식구랑 세째 월이네랑 막내 영아네가 참석해서.. 그 어느 때 보다 가장 풍성한 추석날 아침.. 나도 처음으로 추석 차례상 앞에서 아빠께 절을 올린다. 우나랑 쏭이도 외할아버지 차례상에 절을 올린 건 처음이라며 신기해 한다. 하긴 우리 시댁에선 여자들은 차례를 지내지 않으니.. 오후에 랑이네도 주야네도 도착하고.. 우리 친정식구들 모두 모여 느긋하고 여유로운 한가위 날의 하루를 보낸다. 딸들이 차린 차례상.. " 아빠, 이번 추석엔 아빠 산소에 가지 못해 죄송해요." 아빠 돌아가시고 성묘를 한번도 거른 적이 없었는데.. 아빠가 우릴 기다리고 계실 것 같아 마음이 좋지 않다 하니.. 둘재 랑이가.. " 언니야, 내가 아빠 돌아가.. 2020. 10. 6.
송편 우나 작품..ㅋ~ 추석 하루 전날.. 새벽 3시경에 울산 친정에 도착했다. 내 남자랑 우나가 교대로 운전을 했다. 나에겐 절대 운전대를 맡기지 않던 내 남자가 딸에게는 운전대를 맡긴다. 아침 일찍 둘째 랑이네랑 셋째 월이네랑 막내 영아네가 도착했다. 넷째 주야네는 제부랑 아이들이 왔다. 주야는 시댁으로 가고.. 코로나로 시댁으로 가지 않은 동생들이 다 친정으로 온 덕분에.. 이번 추석엔 제사음식 할 일손이 많다. 모처럼 친정에서 송편도 빚는다. 치자물과 아로니아 물을 들인 반죽으로 아이들은 찰흙놀이하듯 송편을 빚는다. 자기 취향대로 자기 멋대로 송편을 빚으며 서로의 작품을 보며 까르르 웃음을 웃으며 시간이 가는 줄 모른다. 장난기가 발동한 아이들은 송편 속 대신 겨자를 넣은 송편도 몇 개 빚으며 과연 누.. 2020. 10. 3.
봉숭아 추억 만나면.. 괜스레 눈물겹고 정겨운 꽃들이 있다. 맨드라미가 그렇고 채송화가 그렇고 분꽃이 그렇고.. 봉숭아꽃이 그렇다. 유년의 울 밑에 피어나던 꽃들이기에.. 꽃 이전에 아련한 추억이고 그리움이기에.. 특히나 봉숭아꽃은 더욱 애틋하다. 내 작은 손톱마다 봉숭아 꽃물 얹어 무명실로 친친 동여매 주시던.. 엄마와의 추억이 어제인 듯 아롱진다. - 벗 님 - 봉숭아 / 박은옥 2020. 10. 1.
하얀 개망초 하얀 개망초 곡. 노래 / 찌르 가사 / 벗님 개망초 바람이 잎새를 흔드는 싱그러운 날 들녘에 무리지어 피어있는 하얀 개망초 그대 있는 곳엔 진다지 내겐 아직 피어있는 꽃 피고 지는 그만큼 우린 멀리 있는거야 여름 그 참담하던 계절 나는 아무 표정도 없이 몰래 숨어 기도했어 하얀 개망초 바람처럼 꿈결처럼 말못할 비밀처럼 간절했던 내 사랑 다시 활짝 피어나기를.... 언젠가 우리 거닐던 그 들길에도 날봐요 이리 와요 손짓하던 하얀 개망초 언젠가 우리 떠나던 아마 마지막 여행길 차창 너머 멀어지던 그 하얀 손수건들 개망초 피면 눈물나네 그대 생각 너무 간절하네 그 숨결 진정 뜨거웠네 하얀 개망초 여름 그 잔인하던 계절 내가 떨군 눈물 방울방울 어느 길섶이든 널 그리며 다시 활짝 피어나는데.... 그저 흘러갑.. 2020. 9. 30.
뚝갈(흰미역취) 산길에서 만난 하얗고 자잘한 꽃..뚝갈.. 처음 만난 꽃이나 이름 모를 꽃을 만나면.. 폰에다 담고는 블로그에다 기록처럼 남긴다. 꽃에 대한 상세한 정보는 검색해 보면 차고 넘치니 굳이 이곳에 복사하진 않는다. 주로 꽃이름과 꽃말..꽃에 대한 느낌을 남긴다. 내 텃밭가에서 처음 만났을 땐 무심했었는데.. 산길에서 딱 한 그루 만나니 귀하고 어여쁘다. 꽃말은 야성미, 생명력.. 텃밭 다녀오는 길.. 신리천변에 앉아.. - 벗 님 - 그때를 잊으셨나요 / 양하영 2020. 9. 29.
Dear Papa 내 남자의 생일에 우나가 아빠에게 쓴 손편지.. 살짝 훔쳐봤다. 장난기 가득하지만 마음 깊은 내용들.. 특히 마지막 영어문장이 뭉클하다. I will always back you up!! 단발머리 가발 쓴 우나.. - 벗 님 - 꽃길만 걸어요 OST / 코다브릿지 2020. 9. 28.
내남자의 생일 내 남자의 생일날 아침.. 꼴랑 요거 차리느라.. 장 보고 요리 하는데 2박 3일 걸렸다. 우리 네 식구 한 상에 자리한 것도 오랜만이다. 우나 선물.. 쏭이랑 내남자 선물 사러 들른 기흥 롯데 아울렛.. 빈폴에서 아빠 바지랑 가디건을 구매했다. 아빠에게 쓴 우나의 손편지.. 음력 7월 24일.. 내 남자의 쉰여섯 살 생일.. 내 남자의 웃음이 행복해 보인다. 돈 쫌 많이 벌어오고 건강했음 좋겠다. - 벗 님 - 당신만은 못해요 / 박종호 2020. 9. 27.
나에게 주는 선물 "엄마, 나 시계 사러 갈 건데 같이 갈래?" 두어 달 전부터 시계를 사고싶다는 우나.. 지난번 AK매장에서 찜한 시계를 꼭 사고 싶단다. 주말의 하루.. 내남자가 분당의 탄천에 우릴 떨궈주고.. 걷기 좋아하는 딸과 난 탄천을 따라 AK매장까지 걷는다. 탄천에 무궁화랑 엄마가 좋아하시는 나리꽃이랑 애기나리가 피어있었다. 매장에 진열된 아가들 보행기용 신발.. 내 작은 손보다 더 앙증한 신발들이.. 너무 예뻐서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나도 이제 손주 볼 나이가 되어가나 보다. 지난주에 이 시계를 보고.. 자꾸 눈에 아른거렸단다. 다른 백화점의 같은 시계에 비해.. 여기 매장이 10% 더 할인이 되어 굳이 분당까지 왔다. 내 기준에선 너무 고가라 우나에게 좀 더 고려 해봐라 넌지시 방해공작을 폈지만 딸의 마.. 2020. 9.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