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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여행 박주가리꽃.. 산길에서 혹은 어느 집의 담장 아래에서도 종종 만나곤 하던 꽃이다. 별 모양의 꽃이 앙증하고 하얀 솜털이 신비감을 준다. 꽃말은 먼 여행.. 너와 나 우리 모두는 이 지구별에서 태어나 인생이라는 길고도 먼 여행을 떠나는 여행자들이다. 그 먼 여행의 고단한 여정에서 너를 만난 건.. 나에게 행운이었다. 아픔보다 눈물보다 행복이었다. - 벗 님 - 사랑은 늘 도망가 / 이문세 2020. 9. 15.
산길엔 한여름 장마가 끝난 후.. 산길엔 어젠 보이지 않던 버섯들이 다투어 피어난다. 요즘 산길을 걷는 재미는 하루하루 다르게 피어나는 버섯들을 보는 것이다. 한차례 비바람 몰고 간 산길엔 아직 여물지 못한 파릇한 햇밤송이들도 여기저기 떨궈져 있다. 혹시나 해서 밤송이를 깠더니.. 채 익지 않았지만 토실한 밤알이 톡톡 튀어나온다. 신통하고 예쁘다. - 벗 님 - 나무와 새 / 박길라 2020. 9. 15.
MARINA에서 코로나 세상.. 어찌 잘 지내시나요? 난요.. 코로나 때문인지.. 갱년기 우울 때문인지.. 많이 암울한 날들이에요. 머리칼을 헤적이면 흰머리칼이 우수수.. 주름도 늘고 뱃살도 늘고.. 더 이상 이쁘지도 않아요. 갱년기 탓만은 아닐 거예요. 게으른 내 삶 탓인 게지요. 외모야 나이만큼 초라해져 간다 해도 암것도 안 하고 한 번뿐인 세월을 허송하고 있는 한심한 내 꼴이 날 제일 우울하게 하네요. 그댄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오셨으니.. 이제부턴 행복만 하셔요. 모쪼록 건강하셔요. - 벗 님 - 사랑은 늘 도망가 / 파랑자몽 2020. 9. 10.
전곡항 마리나 방아머리 해변을 떠나.. 원래 목적이였던 회를 먹으러 들른 곳.. 전곡항 마리나.. 회센타 2층의 노랑머리 횟집.. 주인 아주머니의 머리가 진짜 노랑색이다.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횟집은 북적였다. 뒷테이블의 남자단체 손님들의 커다란 말소리와 노모를 모시고 온 앞 테이블의 일가족이 데리고 온 테이블 옆의 애완견도 내내 거슬렸다. 회도 푸짐하고 싱싱해서 맛나게 먹었지만.. 왠지 찜찜한 기분이 드는 건 코로나 때문인듯.. 내남자와 둘이 빨간 등대까지 잠시 걷는다. 어느새 하루해가 저물고 서쪽 하늘로 노을이 진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길가의 포도 직판장에서 대부도 포도 2상자를 산다. 이래저래 갑갑하던 마음.. 저 노을처럼 평화로와진 하루.. - 벗 님 - 사랑하면 할수록 / 이수영 2020. 9. 8.
코로나 세상 작정하고 카림상가에 있는 GYM(휘트니스)에 등록을 하고 운동을 다닌지 일주일도 채 못되어.. 사랑교회발 코로나가 확산되고.. 거리두기도 2단계에서 2.5단계로 격상되어.. GYM이 폐쇄되었다. 도무지 끝날 것 같지 않은 코로나와의 싸움.. 지구가 자기가 살기위해.. 인구 정화작용을 하기 위해.. 코로나를 퍼뜨렸다는 딸아이의 괘변이 실감나는 현실이다. 인간이 그동안 지구를 너무 홀대했던 벌을 받는 건 아닐까 하는 별스런 상상까지 동원된다. 이제는 마스크 없인 어디에도 갈 수 없다. 길을 걸을 때도.. 신리천 산책을 할 때도.. 왕배산 산길을 걸을 때도.. 마스크를 하지 않으면 눈총이 따갑다. 카페도 식당도 미장원도 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 코로나 이후 화장품 매출이 줄었다는 뉴스는 참 웃픈 현실이다. 그.. 2020. 9. 7.
쏭이랑 최근에 긴 머리를 단발로 싹둑 자른 쏭이.. 한결 가볍고 산뜻해 보인다. 귀엽고.. 한동안 쏭이와의 관계가 조금 소원했었다. 마음의 빗장을 걸고 조금 오래 토라져 있더니.. 다시 마음의 문을 열었다. 자식이 상전이라더니.. 그동안 노심초사했던 이 어미 맘을.. 알까.. 오랜만에 쏭이랑 함께 한 시간.. 행복했다. - 벗 님 - 트러블 메이커 / 내일은 없어 2020. 9. 6.
방아머리 해안에서 쏭이가 담아준 나.. - 벗 님 - 그 사람/ 이승철 2020. 9. 5.
딸과 바다 쏭이 "엄마, 바닷물이 왜 이렇게 더러워?" " 서해는 중국 황하강에서 흘러들어온 황톳물 때문에 그렇대.." " 난 동해바다가 깨끗하고 더 좋은 것 같아." " 엄마도 예전엔 그랬는데.. 저번에 아빠랑 서해안에서 2박하면서.. 서해바다가 좋아졌어." "특히 서쪽하늘 노을은 정말 아름답고 평화로워.." - 벗 님 - 바다에 누워/조아람 바이올린 2020. 9. 4.
방아머리 해변 휴일의 하루.. 내 남자가 바닷가 가서 회나 먹고 오잔다. 코로나가 2.5단계로 격상된 시국에 우나는 친구들과 청평 쪽으로 래프팅 하러 가서.. 우나가 빠진 우리 세 식구 (내남자랑 나랑 쏭이랑).. 딱히 정하지 않고 서해 쪽으로 차를 달린다. 처음 가는 길.. 주말이라 그런지 차가 조금 막힌다. 이렇게 차가 밀리는 것도 여행의 일부라 생각하니 나는 그냥 좋은데.. 내 남잔 약간 짜증스러워하고 쏭이는 지루해한다. 우리가 방향을 잡은 곳은 대부도.. 가다 보니 방아머리 해수욕장이라는 표지판이 있어.. 그곳에서 바다를 보기로 한다. 솔밭길을 지나 바다로 가는 길은 무더위를 싸악 날려버릴 만큼 바닷바람이 시원히 불어온다. 많은 사람들이 바다가 바라보이는 솔밭 그늘에다 진을 치고 쉬고 있다. 모래사장에도 아이들.. 2020. 9.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