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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생신 조촐한 엄마의 생일상차림.. 밑반찬은 둘째 랑이가.. 셋째 월이는 잡채를.. 넷째 주야는 홍어삼합을.. 막내 영아는 아귀찜을.. 다 모이면 23명 복작이던 친정식구들.. 중고딩들은 시험기간이라 빠지고.. 대학생이 된 아이들은 객지로 나가있고.. 친정풍경도 단촐해졌다. 베라 아이스크림 케잌은 우나가 준비했고 조카 민정이가 치즈케잌을 직접 만들었단다. 유명 베이커리 치즈케잌보다 훨씬 촉촉하고 부드럽다. 일흔여섯 살.. 중 1..처음 엄마에게 나이를 물어보았었다. 그때 엄마는 서른여섯 살이라고 대답해주셨다. 그날의 기억이 왜 그리 또렷한지.. 내 기억 속의 엄마의 나이는 언제나 서른여섯 살에 머물러 있건만.. 작년부터 우나가 할머니 생신날에 용돈을 드린다. 엄마는 다른 어떤 선물보다 손녀딸의 용돈을 가장 기뻐.. 2020. 8. 12.
울산 장생포 고래박물관 그동안 코로나로 갑갑하셨을 엄마 모시고 장생포 고래박물관으로 왔다. 모노레일을 타려고 하니 한 시간 넘게 기다려야 한대서 표를 예매하고 근처의 카페에서 잠시 쉬기로 한다. 아무리 더워도 엄마는 따뜻한 것이 좋으시단다. 따뜻한 캬라멜 마끼야또를 시켜드렸더니.. 참 달고 맛나다는 말을 몇 번이나 하신다. 고래문화마을 천천히 달리던 모노레일이 이곳에 잠시 정차를 한다. 이 곳을 구경하고 다음 모노레일을 다시 타면 된단다. 옛스러움이 진한 마을을 구경하고 싶었지만 동생들이 벌써 엄마네 도착했다는 소식이 와서 아쉽지만 패쓰.. 다음에 울산 가면 엄마 모시고 이 문화마을만 찬찬히 돌아보고 싶다. 우릴 기다리고 있는 내남자와 태야가 보인다. 뭐하러 타냐며 손사래를 치시더니.. 처음 타본 모노레일이 엄만 좋으셨던가 보.. 2020. 8. 12.
울산 중앙시장 엄마 생신(7월 28)이라 울산 친정에 갔다. 하루 전날 우나 퇴근하고 늦은 밤에 출발해서 자정이 넘은 시간에 도착했다. 쏭인 주말 알바 때문에 함께 가지 못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엄마 모시고 엄마가 좋아하시는 풀잎채에 가기로 한다. 엄마 생신파티는 저녁에 하기로 해서 동생들은 오후 늦게 올 것이다. 함께 가자 하니 웬일로 막내 태야가 흔쾌히 동반을 한다. 아직 솔로인 태야는 그동안 가족모임에 거의 참석하지 않았었는데 유쾌하게 함께 나서는 모습이 신통방통할 정도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풀잎채는 코로나로 임시휴업 중이란다. 어쩌나.. 어디로 가나.. 하다가 태야가 제안을 한다. 꼼장어 먹으러 가자고.. 엄마도 오래전 아빠랑 자주 갔던 곳이라며 가고 싶어 하신다. 중앙시장.. 내 유년의 추억이 고스란히 .. 2020. 8. 11.
산길에서 만난 7월의 꽃 쑥부쟁이( 꽃말:인내) 초여름에 피기 시작하여 가을이 깊을수록 그 향기가 짙어가는 꽃이다. 애기나리(꽃말: 기다리는 마음) 왕배산 끝자락에 한 그루.. 홀로 피어있었다. 꽃도 외로울까.. 고추나물 (꽃말: 친절, 쾌유) 처음 만나는 꽃이다. 고추 나물이라 명하는 걸 보면.. 예부터 어린순을 나물로 먹었다는 얘기다. 여름의 산길엔 꽃이 귀한 편이다. 어제 피었던 꽃은 이미 지고.. 어제 못 보던 꽃이 오늘 피고.. 산길을 걷는 재미 중에 제일은 피고 지는 산꽃을 만나는 일이다. - 벗 님 - 세상에 뿌려진 사랑만큼/ 코다 브리지 2020. 8. 11.
산길 어딘가에 토종다람쥐 있을텐데..?? 청설모 이곳 동탄으로 이사 오고 가까운 곳에 마땅한 gym이 없는 데다.. 코로나로 아파트 내 gym도 몇 달째 폐쇄된 상태라.. 거기다가 무력감과 의욕상실로 아무것도 하기 싫어 운동을 하지 않았더니 몸도 맘도 무거워지고 피폐해진 상태다. 무엇보다 외모적으로 둔해지고 흰머리칼이 눈에 띄게 늘어 우울감만 더해가는 날들이다. 해서 컨디션이 좋은 날엔 널부러진 몸과 맘을 일으켜 산길을 걷는다. 산길에 들어서면 서늘한 산내음이 나서 기분이 맑아진다. 오기만 하면 이리 좋은 걸.. 산길 초입에서 토종 다람쥐를 만났는데.. 산 중간쯤에선 청설모를 만났다. 걱정이 되었다. 청설모가 토종 다람쥐를 잡아먹는다는 얘길 들은 것 같은데.. 땀방울이 송글해지도록 걷다 보면 몸과 맘의 독소가.. 2020. 8. 10.
폭우2 비 핑계로 장을 안 본 지 일주일이 넘은 듯.. 파랑 양파 사러 동네의 마트에 나왔다. 두부랑 호박이랑 콩나물이랑 방울토마토도 덤으로 사서 마트를 나서려고 하니 우르르 콰앙~~ 갑자기 또 폭우가 쏟아진다. 장바구니를 든 채 비 감상을 하며.. 마트 앞에 서서 비가 잦아들기를 기다리는 중.. 장바구니 속 콩나물을 보더니.. 쏭이가 콩나물밥을 해 먹잔다. 우나는 콩나물 대가리 씹히는 게 싫다고 콩나물 찬을 싫어하지만 쏭이랑 난 콩나물의 아삭한 식감을 좋아해서.. 콩나물국이나 무침을 즐긴다. 특히 집에서 쫄면을 즐겨해 먹는 우리 둘이는 쫄면에 꼭 콩나물을 넣는 편이다. "엄만 가만히 있어.. 내가 다 알아서 할 테니까.." 요즘 주방 요리사는 쏭이다. 난 주방보조역할이고.. 아마 내 음식 솜씨가 쏭이에겐 탐탁.. 2020. 8. 6.
방울토마토2 아까워라.. 파프리카.. 신리천 나온 김에 텃밭에 들렀다. 초록 풀이 무성해진 텃밭에 빨간 방울토마토.. 그 세찬 비바람에도 방울토마토가 빨갛게 익었다. 별 기대 없이 흩뿌려 두었던 파프리카 씨앗도 싹이 나고 꽃이 피고.. 꽃 진 자리마다 아기 열매가 맺혔다. 파프리카 수확할 때까지 텃밭을 유지할 수 있었으면 좋으련만.. - 벗 님 - 우산 / 에픽하이 2020. 8. 6.
폭우 연이은 폭우의 날들.. 나는 좋다. 한 달 내내 비가 내려도 좋다. 비가 세차면 세찰수록 좋다. 여한 없이 비가 내리는 날들.. 이른 아침 비가 잠시 소강상태인 듯하여 신리천으로 나갔다. 신리천은 콸콸 세차게 흐르지만 그리 위협적이진 않았다. 갑자기 폭우가 쏟아진다. 바람도 거세다. 우산도 쓸모가 없다. 다리 밑으로 피신했지만 사선을 그으며 비바람이 마구 들이친다. 한참을 비와 바람과 세찬 물살의 풍경을 바라보노라니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다시 비가 잠잠해진다. 다리를 건너는 우산 속 세 부자의 모습이 예쁘다. 아빠 손에 유치원 가방이 들려있는 것으로 봐서 아이들을 유치원에 데려다주는 모양이다. 우나랑 쏭이도 저리 앙증한 시절이 있었는데.. 문득 그 시절이 그리워진다. - 벗 님 - 비도 오고 그래서 / .. 2020. 8. 5.
텃밭에 핀 꽃 ♥ 개망초 ♥ 쑥갓꽃 ♥긴사상자꽃 텃밭 가는 길가엔 하얀 개망초 눈부시고.. 유월에서 칠월로 가는 내 작은 텃밭엔 상추꽃이 피고 쑥갓꽃도 피고.. 옆의 텃밭엔 귀한 고구마꽃도 피었다. 텃밭 가에 처음 보는 하얗고 자잘한 꽃이 피었기에 검색해 보니 긴사상자꽃이라는데 세상 속에는 흡사 닮은 꽃이 하도 많아 앱을 100% 신뢰할 순 없다. 찌르님의 하얀 개망초 노래.. 너무 듣고픈데.. 지원되지 않는 플러그인이라 뜬다. ㅠㅠ 이렇게 지난 것들과 정든 것들과 하나 둘.. 이별을 하게되나 보다.. - 벗 님 - 흔들리는 꽃들 속에서 / 장범준 2020. 8.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