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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풀꽃

영지버섯

by 벗님2 2020. 9. 22.

 

 

 

 

 

 

 

 

 

 

 

 

 

 

 

 

 

 

 

 

 

 

내가 자주 다니는 왕배산은 낮고 완만해서 

산책처럼 다니기 좋은 산이다.

주변이 아파트 단지여서 사람들이 많이 다닌다.

 

하루..

평소 가지 않던 반대편 산길로 내려가서

다른 길로 다시 올라오고 싶어 졌다.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는 길인데 

내 앞의 여인네가 그 길로 가기에 용기가 생겨

얼른 뒤따라 내려갔다.

 

내려갔다 다른 길로 올라오는 길..

내 앞의 여인네는 벌써 저만큼 멀어져 가 버렸고..

계단길이 싫어 옆의 산길로 빠졌는데..

눈 앞에 참나무 썩은 뿌리에서  영지버섯이 자라고 있다.

심봤다.. 하고 외치고 싶을 만큼 반가워

가족 단톡 방에 사진을 찍어 보냈다.

 

아직 어리고 작아 약효도 별로겠지만

어린놈까지 욕심껏 따와 베란다 햇살에 말리고 있다. 

 

 

 

 

 

 

 

-  벗 님 -

 

 

 

 

 

회상 / 임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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