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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하루

밤송이

by 벗님2 2020. 9. 21.

 

 

 

 

 

 

 

 

 

 

 

 

 

 

 

 

 

 

 

 

 

 

 

 

 

왕배산엔 유난히 야생 밤나무가 많다.

요즘 산길을 걷다보면 툭 툭..

밤송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밤나무 아래를 두리번거리다 보면

갓 떨어진 토실한 알밤을 줏을 수 있고

알밤을 품은 갓벙글어진 밤송이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부지런히 줍다 보면 바지 주머니가 불룩하다.

 

 

하루하루 산길에서 주운 알밤이

베란다 바구니에 수북 쌓이고 있다.

기실 밤알이 너무 작아 먹을거리도 없지만

밤알을 줍는 재미가 솔솔 해서

멈출 수가 없다.

 

가끔 밤알을 줍다 보면 저만치서

청설모도 다람쥐도 밤알을 줍고 있다.

내가 저 녀석들 양식을 축내고 있는 건 아닌지

살포시 미안한감이 들기도 한다.

 

 

밤알이 익어가고

밤송이가 벙글어지고

가을도 깊어간다.

 

어느새 내가 다니는 산길에도

가을이 익어가고 있다.

 

 

 

 

 

 

- 벗 님 -

 

 

 

 

 

가을 우체국 / 윤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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