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당일 저녁 무렵..
우리 친정식구들 모두..
정자바닷가로 나왔다.
넷째 주야네가 얼마 전 정자 바닷가에서 문어를 잡았었단다.
모두 혹 해서 우리도 문어 잡으러 가자며 나선 길..
뜰채랑 낚시도구 챙겨서 나온 정자 바닷가..
정작 문어는 잡힐 기미가 전혀 보이질 않고..
아이들은 바닷가 자갈돌 위에 쪼로롬히 앉아 달님을 바라본다.
바닷가에서 바라보는 보름달은 또 다른 운치를 자아낸다.
저녁 공기는 적당히 서늘했고..
옅은 구름 깔린 하늘가 달님은 환하고 푸근했다.
- 벗 님 -
저녁강 /김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