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1463

길목에 핀 봄 4월 5일.. 아파트 뜨락.. 하얀 꽃잎 하얗게 지던 봄밤.. 4월 8일.. 하얀 목련 질 즈음이면 피어나는 자목련.. 도로변 담장에 달랑 한그루 탐스러이도 피고 있었다. 4월 17일.. 아침 운동 가는 길.. 싱그러운 아침햇살에 따사롭던 황매화꽃 .. 동네 길목에서 만난 봄.. 내 마음을 끌던 봄.. 어김없이 봄날은 왔고 꽃은 피었고 그리고.. 꽃이 지고 있다. 꽃이 피니 니 생각이 나더라 꽃이 지니 더욱 나더라 잘 지낼 거라 믿는다. - 벗 님 - 야상곡 / 김윤아 2023. 4. 24.
희망 3월 28일.. 봄이 마악 피어날 무렵.. 봄의 전령사인 산수유와 개나리가 허름한 골목을 환하게 밝혀주고 있었다. 개나리의 꽃말은 희망.. 당신은 무엇을 희망하며 살아가나요? 나는 또 무엇을 희망하며 살아가고 있을까요? 노오란 햇살에 노오란 꽃잎 눈부시던 날.. 내 마음 참 힘들었습니다. 너무 힘이 든 날엔 애써 삶을 긍정해 봅니다. 그래야 견디고 버틸 수 있으니까요.. 희망할 수 있으니까요.. 절망의 날들도 어디로든 흘러갈 테고..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면 결국 강물 같은 평화가 내게도 찾아오겠지요. 그대의 날들.. 평온하시길 바랍니다. 봄꽃처럼 환하시길 바랍니다. - 벗 님 - 봄에게 바라는 것 / 포지션 ♥ 2박 3일 캠핑을 갑니다. 우나랑 쏭이랑.. 내남잔 나중에 합류할 예정이고요. 2023. 4. 20.
오직 한 사람 3월 28일.. 늘 오가는 길목.. 어느 집 담장 안에 하얗게.. 앵도화가 피었다. 앵도화의 꽃말은.. 오직 한 사람.. 어찌 지내시나요? 잘 지내시나요? 또 한 번의 봄이 왔고.. 꽃은 피고 지고.. 다시 피어나고 있습니다. 난.. 그래요. 힘든 일이 있는데.. 지나갈거라 믿으며.. 마음 추스리고 있어요. 참 그래요.. 힘든 일을 겪으니 무심히 흘러가는 하루하루가 얼마나 소중한지.. 행복이였는지.. 더욱 느끼게 되네요. 살아 호흡하는 순간순간이 오히려 감사하게 와닿네요. 그 와중에도 작은 행복이 꽃잎처럼 사뿐 내려앉기도 하니 이래서 살아가나 봐요. 살아지나 봐요. 그러함에 나는 오늘도 감사합니다. 안부 여쭙고는 내 이야기만 주절이주절이.. 오래 소원하다 보니 마음의 거리도 그만큼 아득하지만.. 잊지 않.. 2023. 4. 19.
엄마, 또 올게 엄마가 다리가 아프시다는 연락을 받고 놀라 내려온 친정행.. 엄마 상태가 안좋으시면 한 달이라도 있을 예정이였지만 다행히 회복하신 거 같아 일주일만 머무르다 집으로 간다. 엄마 기다리는 동안 엄마네 아파트 화단의 봄꽃을 담는다. 울산엔 남녘이라 그런지 봄이 빨리 당도하고 유난히 붉은 아기동백이 지천이다. 엄마랑 시외버스 터미널까지 걸어가기로 한다. 버스 시간이늦은 오후라 여유로이 터미널 근처의 애슐리 퀸에서 엄마랑 식사를 한다. 입이 무척 짧으신 편이시라 별로 좋아하시지 않을 것 같았지만 이런 곳엔 한번도 안 와보셨을 것 같아 일부러 모시고 왔는데 의외로 다양하게 맛나게 잘 드신다. 오늘도 맛나지만 그래도 저번에 드셨던 한식부페가 엄마는 더 좋으시단다. 아쉽게도 엄마랑 종종 가던 그 한식부페는 코로나 기.. 2023. 4. 15.
태화강 참숯가마 3월 23일 수요일.. 랑이랑 엄마 모시고 참숯가마에 갔다. 평일이라 한적하고 태화강변에 자리해 공기도 뷰도 쾌적했다. 거짓말 보태지 않고 참숯가마에 다녀오고 나면 일주일 동안 피부가 보들보들 윤기가 흐른다. 물론 저 참숯불기둥 앞에 앉았노라면 몸속의 노폐물이 쫘악 빠져나가고 몸의 피로도 확 풀리는 것 같아.. 한 달에 한 두번..갈 수 있다면 가고싶다. 넷째 주야가 저녁 사준다고 일부러 왔다. 호수가 보이는 정갈한 식당에서 아구찜을 먹는다. 지난번 엄마 모시고 왔을 때 엄마가 맛나게 드셔서 다시 왔다는데..엄마는 오늘은 맛이 없으시단다.ㅠㅠ 멀리서 큰언니가 왔다고 일부러 챙겨주는 동생들의 마음씀이 고맙다. - 벗 님 - 2023. 4. 14.
솔마루길을 엄마랑 엄마랑 뉴스를 보다가 내가 자제력을 잃었다. 정권을 뺏기고 일년여 뉴스를 보지 않았는데.. 종일 TV조선만 보시는 울엄마.. 엄마랑 조곤조곤 옛얘기 나누다가 뉴스를 보시던 엄마가 이재명때문에 몇명이 죽었는지 모른다며.. 살인자란다. 전에 문재인 빨갱이라 욕하실땐 그냥 참고 들어주었는데.. 이번 정권에 대한 울화가 엄마 앞에서 폭발해버렸다. 엄마는 놀라셨는지.. 니가 그럴 줄 몰랐다.. 내 앞에서 그렇게 큰 소리 낼 줄 몰랐다.. 주섬주섬 옷을 챙겨 입으시더니 나가셔서 1시간이 지나도 돌아오시지 않는다. 내가 참았어야 했는데.. 평생 엄마 앞에서 내 정치색을 드러낸 적이 없었는데.. 엄만 놀라시고 상처를 입으셨을 것이다.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엄마 찾아 여천천으로 나간다. 밤벚꽃이 환한.. 2023. 4. 13.
랑이네 농막2 오후 늦게 바다낚시 간 넷째 제부가 커다란 가자미를 8마리? 나 잡아왔다. 잡아온 가자미를 다듬고 회뜨는 중.. 나랑 갑장인 셋째 제부.. 술은 입에도 대지 못하고 아직까지 만화광이라 쉬는 날이면 만화방에 간단다. 엄마의 텃밭에 오면 다섯 사위 중 가장 열심히 일한다. 동갑이라 그런지 은근 나를 많이 챙겨준다. 직접 잡은 가자미로 회랑 밭에서 뜯은 쑥으로 도다리 쑥국을 끓여 저녁을 먹는다. 돈 주고는 절대 먹지 못하는 싱싱하고 향긋한 맛이다. 서산머리로 해가 기울고 다른 동생들은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고 엄마랑 나랑 랑이는 농막에서 하루 자기로 한다. 농막에서의 하룻 밤.. 너무 좋았다. 엄마는 아침녘부터 밭에서 분주하시다. 쑥도 뜯고 민들레도 캐고 냉이도 캐고.. 나무에 매어둔 해먹에서 까무룩 낮잠도 자.. 2023. 4. 12.
엄마의 뜰 랑이네 농막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엄마의 텃밭이 있는 주야네 집에 잠시 들렀다. 주야가 오니 온 동네 길냥이들이 밥 달라고 모여든다. 언제나 아름다운 엄마의 뜰.. 주야가 닭장에 들어가 달걀을 꺼내오라는데.. 선뜻 들어가지지가 않아 머뭇거리니 주야가 성큼 들어가 달걀을 꺼내온다. 요즘들어 닭들이 알을 많이나아서 달걀이 풍년이란다. 주야는 모아놓은 달걀로 엄마랑 언니들에게 줄 달걀판을 채운다. 엄마는 오시자마자 밭을 둘러보시고.. 마당에 있는 치자나무에서 치자열매를 수확하신다. 치자꽃은 하얗게 탐스럽고 치자열매를 물에 우리면 샛노오랗다. 그 노오란 물로 튀김이나 전을 하면 색감이 참 곱고 먹음직스러워 엄마에게서 치자를 좀 얻어왔다. 히야신스 (꽃말:영원한 사랑) 할미꽃 (꽃말: 슬픈 추억) 주야의 .. 2023. 4. 11.
랑이네 농막 다음날 엄마 모시고 랑이네 농막에 왔다. 참 아름답고 아늑한 곳에 터를 잡았다. 이곳에만 오면 마음이 한없이 평화롭다. 랑이는 벌써 와있었고 잠시 후 셋째 월이네도 오고.. 오후에는 넷째 주야네도 왔다. 봄까치 꽃다지 냉이꽃 랑이의 농막에는 꽃다지랑 봄까치 냉이꽃.. 봄꽃이 만발하였다. 우리는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냉이를 캐고 쑥도 뜯고 민들레도 캔다. 엄마는 다리가 아프신 것도 잊고 가장 바쁘시다. 이렇게 텃밭에서 일하는 것이 너무 좋으시다는 울엄마.. 나 또한 마냥 행복에 겨웠다. 랑이가 준비한 오리탕으로 점심을 먹는다. 다른 찬이 없어도 김장김치랑 동치미만으로도 꿀맛같은 만찬..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이니 더 없는 행복.. 점심 먹고 내남잔 친구들 모임이 있는 대구로 떠났다. 내 동생들.. 랑이.... 2023. 4.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