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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뵈러 가는 길 3월17일 금요일.. 오랜만에 엄마께 전화를 드렸다. 전화기 너머의 엄마의 음성이 예사롭지 않다. 갑자기 다리가 아파 며칠째 걸음을 못 걸으신단다. 가슴이 철렁~~ 20년 전쯤 다리가 아프셔서 근육주사를 맞으셨는데 그게 잘못되어 그때 이후로 지병처럼 엄말 괴롭혀온 다리통증.. 108배며 자전거타기를 하면 괜찮아지곤 하셨다는데.. 그래도 댄스며 검도며 택견이며 기공체조등 젊은 사람보다 강도 높은 운동을 해오신 울 엄마.. 엄마가 걸음을 못 걸으신다니.. 노인들 걸음을 못 걸으면 그 길로 쇠약해지신다는데.. 특히나 운동을 워낙에 좋아하시는 엄마가 운동을 못하시게 되면 어쩌나.. 얼마나 놀라고 별별 걱정이 앞서 눈물이 핑그르르 돈다. 일단 둘째 랑이에게 엄마의 상태를 알리고 다음날 마침 대구에 모임이 있는 내.. 2023. 4. 8.
벚꽃시절 4월3일..벚꽃 가장 화사하던 날..집으로 가는 길에..         매일 다니는 이 길에도 벚꽃이 만발하였다.사방천지가 꽃세상이다.하늘하늘 연한 바람에도 꽃잎이 나부낀다.오늘 내린 비로 벚꽃의 눈부신 날도 화르르 저물었다. 내 남은 날 중에 또 한번의 벚꽃시절이 갔다.영원히 반복될 것만 같았던 계절의 순환..봄이야 또 오고 또 가고..벚꽃도 또 피고 또 지고 그러하겠지만사람의 계절이야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것.. 마음의 시련을 겪으니 꽃 피고지는 일이 얼마나 아름다운지..소중한지..    22년 4월.. - 벗 님 - 2023. 4. 6.
내 마음에도 벚꽃이 피리니 벚꽃이 절정이던 휴일의 하루.. 전날 내남자가 경복궁 가자 하였지만.. 마음의 힘이 너무 없어 꽃놀이고 뭐고 다 싫었다. 원미산엔 진달래 축제도 한창이라는데.. 올해도 패쓰.. 쏭이방 베란다 창으로 내려다 본 아파트 뜨락.. 봄날이 저토록 허드러졌건만.. 음식물 쓰레기 버리러 나왔더니.. 하얀 목련화도 절정이다. 아파트 뜨락이 이보다 봄일 수 없다. 환장하도록 눈이 부시다. 이토록 아름다운 봄날을 오롯이 느낄 수 없는 현실이 그저 안타깝다. 사는 일이 늘 봄날일 수 없음을 알지만.. 아파트 뜨락엔 봄날이 절정이건만.. 내 마음은 여전히 시린 겨울에 머물러 있으니.. 견디고 기다리면 내 마음에도 벚꽃이 피리니.. 하얀 목련도 피어날지니.. - 벗 님 - 꽃피는 봄이 오면 / BMK 2023. 4. 5.
골목에서 만난 봄 3월 27일.. 운동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 골목에서 만난 봄.. 봄이 와도.. 봄이 왔다고 꽃이 펴도.. 꽃이 피고 피어 흐드러져도.. 그런갑다.. 시큰둥하였지만.. 반쯤 벙글은 벚꽃송이들.. 공원에 한껏 부풀은 목련화.. 순박하고 순수한 앵도화.. 길가에 수줍은 듯 핀 제비꽃.. 노란 산수유와 샛노란 개나리 그리고 연둣빛 봄빛.. 골목골목 모퉁이를 돌 때마다 봄꽃들이 하도 해사한 미소로 반겨주니 모른 체 할 수가 없었다. 아.. 봄이 왔구나.. 이만큼이나 왔구나.. 비로소 봄을 아는 체 한다. 참 낭만 없는 내남자가 그 밤.. 웬일로 밤산책을 가잔다. - 벗 님 - 2023. 4. 4.
엄마, 저녁 먹고 가 중랑천을 걷고 돌아가는 길.. 아파트 앞에 있는 무인카페에 들렀다. 아기자기 예쁘고 정갈한 카페라 집 근처에 있다면 자주 들러 커피 한잔 마시고픈 곳이다. "엄마 저녁 먹고 가.." 쫄면에 김치볶음밥..군만두.. 쏭이랑 내가 좋아하는 메뉴다. 쏭이는 음식을 뚝딱 맛나게 만든다. 다만 짜고 맵고 기름지게 요리하는 편이라.. 걱정이다. 그래도 참 맛나고 즐겁고 행복한 1박2일을 보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쏭이가 차로 집까지 데려다 주겠다지만 난 지하철 타는 일이 소풍처럼 즐거우니 그럴 필요없다 사양한다. 내남자가 까치울역으로 마중을 나왔다. 아주 오랜만에 만난 듯 반겨주는 내남자.. - 벗 님 - 섬집아기 / 오연준 2023. 3. 29.
중랑천을 걷다 거실에서 새벽녘까지 일하는 쏭이.. 소파에 누워 넷플릭스 영화를 보면서.. 난 졸다..깨다..졸다..깨다.. 그런 나를 쏭이가 담은 모양이다. 다음날 느지막이 일어나 피자를 시켜 먹고.. 산책을 나섰다. 아파트 바로 뒤가 수락산과 불암산 등산로 입구라.. 주변 공기가 쾌청하다. 산길을 따라 둘레길 조금 돌다가 중랑천을 걷기로 한다. 다리 아래 천적이 없는 살찐 잉어떼들이 바글바글.. 잉여떼들의 유영 위로 이름 모를 물새떼들.. 다리 위 사람들이 던져주는 먹이를 물새들이 다 가로채고 있다. 중랑천이란 이름이 낯익었는데.. 해마다 여름 장마철이면 중랑천이 범람을 한단다. 해서 뉴스에 자주 오르내린 이름이라 그런 듯하다. 바로 맞은편 동네가 드라마 의 무대인 쌍문동이란다. 무척 재미있게 봤던 드라마.. 보고 .. 2023. 3. 29.
로니로티 쏭이에게 가기로 한 날(2월28일).. 노원역에서 만나 맛난 거 먹기로 한다. 쏭이가 예약해둔 이탈리안 음식점 로니로티에서.. "엄마가 좋아할 것 같아서 여기로 예약했어." 쏭이는 내가 어떤 분위기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 잘 안다. 분위기도 음식도 무척 마음에 들었다. 목살 필라프랑 해산물올리브 파스타를 주문한다. 쏭이는 청포도에이드 난 딸기에이드..음료도 주문한다. 인터넷 예약을 하면 음료 한잔은 무료라고 한다. 개꿀.. 게다가 예약석은 창가자리라 그것도 흡족했다. 파스타는 살짝 기대이하였지만..그게 문제될 건 없었다. 무척 맛나고 행복한 식사였다. - 벗 님 - 2023. 3. 27.
스포애니 소담촌에서..스포애니 맴버들과.. 내가 다니는 센타 스포애니가 오픈한 지 1년이 다 되어간다. 줌바 혜림쌤과도 어느덧 1년.. 경아언니가 쌤 모시고 식사하자고 해서 근처의 소담촌에서 모였다. 주인공인 쌤은 시간이 안되어서 함께 하지 못하고 줌바랑 요가 함께 하는 멤버들끼리 처음으로 식사자리를 가졌다. 서로 인사하고 샤워실에서 일상의 이야기 소소하게 나누는 정도였는데.. 이리 식사하고 커피 타임도 가지니 한결 가까워진 느낌이다. 나부터도 그럴테지만 다들 조금 모나고 까칠한 면이 없잖아 있지만.. 대부분 무난하고 정겹다. 어느새 정이 들었다. 문득 지나간 추억의 사람들이 생각난다. 돌아보니 참 좋았던 인연들.. 언젠가 좋은날에 다시 부르고픈 이름들.. 어쩌면 영영 다시 볼 날이 없을 수도 겠지만 마음으로 그.. 2023. 3. 12.
꿈꾸는 다락방 집 근처에 위치한 카페.. 꿈꾸는 다락방.. 휴일의 하루 노트북 챙겨서 우나랑 함께 갔었다. 우나가 나름 신중히 검색해서 분위기 좋은 곳으로 선택했었는데.. 조금은 오래된 듯한 아늑하고 앤틱한 느낌이 처음엔 좋았지만.. 나무탁자 위로 개미가 기어다니고.. 내가 주문한 스트로베리 요거트는 도무지 마실 수 없어.. 저만큼이나 남겼다. 다락방에 관한 몇 가지 떠오르는 기억 혹은 추억.. 어릴 적 아빠가 새로 지으신 양옥집 내방엔 다락방이 있었다. 나무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야 하는 조금 높다란 다락방.. 다락방에 올라 어릴적 쓴 그림 일기장을 꺼내 읽곤 하던 기억이 난다. 우리가 다 쓴 노트도 엄마는 다락방에다 보관해 놓으셨는데.. 쌓인 노트들을 뒤적여 미처 다 쓰지 못한 여백이 있는 노트를 찢어.. 연습장을 만.. 2023. 3.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