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늦게 바다낚시 간 넷째 제부가
커다란 가자미를 8마리? 나 잡아왔다.
잡아온 가자미를 다듬고 회뜨는 중..
나랑 갑장인 셋째 제부..
술은 입에도 대지 못하고 아직까지 만화광이라
쉬는 날이면 만화방에 간단다.
엄마의 텃밭에 오면 다섯 사위 중 가장 열심히 일한다.
동갑이라 그런지 은근 나를 많이 챙겨준다.
직접 잡은 가자미로 회랑
밭에서 뜯은 쑥으로 도다리 쑥국을 끓여
저녁을 먹는다.
돈 주고는 절대 먹지 못하는 싱싱하고 향긋한 맛이다.
서산머리로 해가 기울고
다른 동생들은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고
엄마랑 나랑 랑이는 농막에서 하루 자기로 한다.
농막에서의 하룻 밤..
너무 좋았다.
엄마는 아침녘부터 밭에서 분주하시다.
쑥도 뜯고 민들레도 캐고 냉이도 캐고..
나무에 매어둔 해먹에서 까무룩 낮잠도 자고..
그렇게 오후 늦도록 농막에서 또 하루를 보낸다.
행복하고 행복했다.
- 벗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