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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가족

엄마의 뜰

by 벗님2 2023. 4. 11.

 

 

 

 

 

랑이네 농막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엄마의 텃밭이 있는 주야네 집에 잠시 들렀다.

주야가 오니 온 동네 길냥이들이 밥 달라고 모여든다.

 

 

 

 

 

 

 

 

 

 

언제나 아름다운 엄마의 뜰..

주야가 닭장에 들어가 달걀을 꺼내오라는데..

선뜻 들어가지지가 않아 머뭇거리니

주야가 성큼 들어가 달걀을 꺼내온다.

요즘들어 닭들이 알을 많이나아서 달걀이 풍년이란다.

주야는 모아놓은 달걀로 엄마랑 언니들에게 줄

달걀판을 채운다.

 

 

 

 

 

 

엄마는 오시자마자 밭을 둘러보시고..

마당에 있는 치자나무에서 치자열매를 수확하신다.

치자꽃은 하얗게 탐스럽고 치자열매를 물에 우리면

샛노오랗다.

그 노오란 물로 튀김이나 전을 하면

색감이 참 곱고 먹음직스러워 엄마에게서

치자를 좀 얻어왔다.

 

 

 

 히야신스 (꽃말:영원한 사랑)

 

 

할미꽃 (꽃말: 슬픈 추억)

 

주야의 뜰에는 솜털 보송한 할미꽃이 피었고 

보라빛 히야신스도 피었다.

히야신스꽃의 실물은 처음 보았는데..

할미꽃처럼 신비스러운 느낌이었다.

 

슬픈 소식 하나..

언제나 우릴 반겨주던 풍산개 몽이가 하늘나라로 갔단다.

15년이나 동고동락했던 몽이가 어이없는 사고로 목숨을 잃었단다.

주야는 마당에 주저앉아 대성통곡을 했단다.

몽이의 죽음도 슬프지만 내 동생 주야의 아픔이 전해져와 더 슬프다.

주야는 몽이를 차마 그냥 보내지 못해 거금 들여 화장하고

장례식도 치뤄주었단다.

 

 

 

 

- 벗 님 -



 

 

 

너란 봄 / 정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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