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1479

마음의 감옥 3월 어느 하루.. 코로나로 갑갑하던 날.. 마음이 갑갑할 땐.. 베란다 창을 바라본다. 하늘이 보이고.. 멀리로 푸른 산이 보이고.. 비둘기도 까마귀도 사선을 그으며 날아다니는 모습도 간혹 포착된다. 햇살이면 눈이 부셔 좋고.. 비 오면 비가 와서 더욱 좋고.. 유리창을 두드리는 빗소리와 맺혀 흐르는 빗방울의 흐느낌.. 흐린 날엔 마음이 오히려 아늑해져서 좋다. 해질녘이면 서쪽 하늘에서 반사된 연붉은 노을빛을 감상할 수도 있다. 밤이면 별도 달도 까만 창으로 뜨고 진다. 요즘 내 유일한 세상과의 소통창구이다. 3월..나.. - 벗 님 - 내 가슴에 달이 있다/ 인디언 수니 2022. 6. 3.
장미의 계절 집집의 울타리며 담장마다 핀 빠알간 넝쿨장미가 시선을 사로잡는 요즘.. 오월의 싱그러움 속에 만발한 장미의 어여쁨은 오월이 계절의 여왕임을 여실히 보여준다. 빼꼼공원 울타리의 넝쿨장미.. 아파트 지하주차장 입구의 넝쿨장미가 예쁜 날에.. 운동 다녀오고 어제 만들어둔 샌드위치 허겁지겁 먹고는 잠깐 졸았나 보다. 선영씨의 톡이 와 있다. 장미공원이라며 안 가봤으면 꽃 지기 전에 같이 가보자는 선영씨의 톡.. 달력을 체크하다가 깜짝 놀랐다. 오늘이 5월31일이라니..?? 막연히 5월 중반쯤 되었으려니 생각하고 있었다. 아름다운 5월이 어느새 그 막바지라니.. 날짜가 가는지 오는지.. 세월을 까무룩 잊고 나 뭐하며 살고 있는지.. 어쨌거나 꽃 지기 전에 장미꽃 같이 보러가자는 선영씨의 그 마음이.. 예뻤다. 고.. 2022. 5. 31.
RIBPLAY 주말의 하루.. 내남잔 대구 모임에 가시고.. 쏭이는 민지랑 약속이 있다고 해서 우나랑 나랑 둘이만 맛난 거 먹으러 나왔다. 내남자와 쏭이는 한식을 즐기고.. 우나랑 난 양식을 즐긴다. 우나는 항상 묻는다. "엄마 뭐 먹고싶은 거 없어?" "니뽕내뽕 갈까?" 하필 우리 동네 니뽕내뽕이 다른 곳으로 이전을 해버렸다. 해서 우나가 검색해서 찾은 RIBPLAY.. " 엄마, 나 금방 엄마랑 언니 가는 거 봤어." RIBPLAY에서 나와 올리브영에 화장품 사러가는 길.. 친구랑 카페에 앉아있던 쏭이가 우릴 발견하고 톡으로 보내온 사진.. - 벗 님 - Spring Breez / Kenny G 2022. 5. 30.
하얀 오월 5월 21일 토요일.. 우나가 예림이랑 태희랑 청계산 산행을 가던 날.. 문득 내남자가 우나 청계산까지 태워다 주고.. 겸사 우리 둘이도 데이트나 하잔다. 가는 길.. 온산에 아카시아 하얗게 너울지고 거리엔 이팝나무 꽃잎이 하얗게 나부낀다. 아침도 안먹고 나온 터라.. 청계산역에서 셋이서 춘천 막국수 먹고.. 우나가 태희랑 예림이 만나는 거 보고.. 우리 둘이는 예정 없이 드라이브나 한다. 율동 공원 갔다가 공영주차장에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공원 두 바퀴를 돌아도 주차할 곳이 마뜩잖아.. 결국 온 곳이 내 남자 사무실 앞의 탄천.. 탄천의 푸른 그늘 벤치에 앉아 아침에 우나가 산에 가져간다고 주문한 닭강정 먹으며.. 차에서 10분만 쉬겠다더니 함흥차사인 내 남자.. 주말엔 쉬고 싶었을 텐데.. 사실 .. 2022. 5. 29.
칸티푸르 인도 레스토랑 주말의 하루(3월 어느 날).. 내 남자가 인도 커리 막으러 가잔다. 쏭이는 데이트 가고 셋이서만.. 허영만의 백반 기행에 나온 집이라며.. 일부러 찾아온 안산 다문화 거리의 칸티푸르 인도 레스토랑.. 내 남자도 유명 맛집 프로에 나온 곳이라 우릴 데려왔겠지만.. 우나도 나도 커리를 워낙 좋아하는 지라 기대를 가지고 왔건만.. 일단 우릴 맞이하는 인도 남자 종업원의 복장상태가 꾀죄죄했고.. 실내 분위기나 위생상태도 불량해 보였다. 그냥 찜찜해서 우나도 나도 써빙해주는 물을 한 모금도 마실 수 없었다. 여기까지 와서 그냥 갈 수 없는 데다 인도 사람이 해주는 정통 인도커리를 먹어 볼 수 있는 기회가 그리 많진 않을 것 같아.. 일단 칸티푸르 A코스로 주문을 했다. 음식 맛은 괜찮았던 것 같은데.. 음식 맛.. 2022. 5. 26.
그래도 행복한 하루 4월 어느 주말의 하루.. TV 무슨 프로에서 소개한 곳이라며.. 내남자가 우리를 데려간 곳.. 인천 연안부두의 60첩 반상.. 주말인데다 TV 에 소개된 집이라 그런지 북적북적.. 10여분 대기하다가 들어갔는데.. 북덕대는 사람들로 정신이 없는데다 반찬 가짓수는 더 정신이 없다. 내남자가 우스갯 소리로 반찬이 60개가 맞는지 세어보라고 한다. 무슨 돗대기 시장 같아 음식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내남자 미안해 할까 봐 그냥 맛있는 척 먹긴했는데.. 음식 맛을 떠나 분위기가 영 아니라 진짜 별루였다. 우나도 쏭이도 내색은 안 해도 그런 눈치다. 서해까지 왔지만 서쪽하늘 노을은 패쓰하고.. 식당 앞에서 보이는 노을로 대신 한다. 연안부두 식당 앞에서.. 베이커리 카페 정원에서.. 서쪽 하늘로.. 2022. 5. 25.
돈까스와 추억 3월 3일 카톨릭대 정문 앞에 위치한 삼복가.. 돈까스를 즐기는 편이다. 쏭이랑 한 달에 한 번꼴로 찾는 편인데.. 항상 치즈돈까스에 쫄면.. 이날은 둘 다 배가 고팠는지.. 쫄면 곱배기에 꼬마 돈가스까지 추가해서.. 배 터지는 줄.. 4월 19일 대학시절 캠퍼스 정문에 위치한 몽돌.. 들어가는 입구의 담장이 둥글한 몽돌로 되어있었다. 푹신한 쇼파에 칸막이가 쳐진 카페 분위기의 어둑하지만 아늑한 실내.. 그 시절의 경양식집이나 카페는 분위기가 그랬었다. 내 기억으론 그 시절 돈가스 가격이 1200원.. 애피타이저(수프)와 디저트(커피)까지 풀 코스로 나왔었다. 자주 가진 못했지만 돈까스를 먹은 날은.. 부르주아가 된 듯 가난한 자취생들에겐 호사스러운 날이었다. 몽돌에서 권중이가 알바를 했었는데.. 내가 .. 2022. 5. 24.
주말 풍경 4월 3일 토요일.. 방역이 풀리고 원풀이라도 하듯 주말마다 가족 외식을 한다. 이 날은 일산 살 적에 자주 갔었던 심학산 도토리 국수에 갔는데.. 식당 앞은 예전보다 더 붐빈다. 번호표를 받고 1시간은 더 기다려야 한단다. 쏭이가 자진해서 식당 앞에서 대기하겠다기에 내 남자랑 우나랑 난 근처의 카페에서 여유로이 쏭이의 연락을 기다린다. 2층 창가에서 바라본 심학산 주변의 풍경도 많이 변했다. 예전엔 없던 카페가 많이 생겼고 멀리로 아파트 단지도 들어섰다. 심학산 도토리국수 우리가 늘 주문하던 도토리 쟁반국수.. 도토리전.. 도토리 사골 들깨수제비.. 아이들 어렸을 적부터 다니던 추억의 맛집.. 하지만 내 남자도 아이들도 예전 그 맛이 나지 않는단다. 세월 따라 아이들 입맛도 변했고 이 집 음식 맛도 다.. 2022. 5. 23.
키햐아 무릉도원 수목원을 거닐은 후.. "엄마, 깔끔한 일본 가정식 먹고 싶어.." 그래서 찾은 까치울역 카페거리에 위치한 일본 가정식 "키햐아" 야끼우동이랑 규동..교자만두를 주문했다. "엄마, 다음에 아빠랑 같이 한번 더 오자." 깔끔하고 맛나다고.. 까칠한 우나가 무척 만족스러워 한다. - 벗 님 - 벚꽃잎 춤출 때 /나카시마 미카 2022. 5.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