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3일 토요일..
방역이 풀리고 원풀이라도 하듯
주말마다 가족 외식을 한다.
이 날은 일산 살 적에 자주 갔었던 심학산 도토리 국수에 갔는데..
식당 앞은 예전보다 더 붐빈다.
번호표를 받고 1시간은 더 기다려야 한단다.
쏭이가 자진해서 식당 앞에서 대기하겠다기에
내 남자랑 우나랑 난 근처의 카페에서
여유로이 쏭이의 연락을 기다린다.
2층 창가에서 바라본 심학산 주변의 풍경도 많이 변했다.
예전엔 없던 카페가 많이 생겼고 멀리로 아파트 단지도 들어섰다.
심학산 도토리국수
우리가 늘 주문하던
도토리 쟁반국수.. 도토리전.. 도토리 사골 들깨수제비..
아이들 어렸을 적부터 다니던 추억의 맛집..
하지만 내 남자도 아이들도 예전 그 맛이 나지 않는단다.
세월 따라 아이들 입맛도 변했고
이 집 음식 맛도 다소 변했을 것이다.
나도 예전처럼 그렇게 맛나지 않았다.
일산 호수 공원..
쏭이가 아빠 차 운전해보고 싶다고 해서
우나랑 난 호수공원에 떨궈놓고..
내 남자랑 쏭이는 통일전망대 쪽으로 운전연습하러 갔다.
우나랑 호수를 거닌다.
이즈음 호수는 산수유랑 진달래가 한창이고..
벚꽃은 아직 벙글지 않은 시점..
어쩌면 호수에서 가장 그리웠던 건 수양벚꽃..
호숫가로 연분홍 수양벚꽃 휘휘 늘어지면 정말 환상인데..
호수 주변에도 고층 아파트 단지와 빌딩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호수에 오면 바라보던 그 너르고 황홀하던 서쪽하늘 노을도..
더 이상 감상할 수 없게 돼버렸다.
오랜만에 와 본 그리웠던 호수였지만..
그냥 시시해서 우나랑 난 우리가 예전 살았던 동네랑
우나랑 쏭이가 다녔던 학교를 추억처럼 탐방해보기로 한다.
어쩌면 딸들에겐 유년의 추억이 어린 고향과도 같은 곳..
발길 닿는 곳마다 우나는 추억 털이에 쫑알쫑알..
그에 반해 난 그저 무감하다.
얼마를 걸었을까..
지치고 힘들어..
주엽역 근처의 카페에서 내 남자와 쏭이를 기다리기로 한다.
카페에 앉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연락이 오고..
늦은 밤..
최근 우리 식구는 고도리 삼매경에 빠졌다.
네 식구 모이는 날이면 이렇게 고도리판이 벌어진다.
가족 화목 도모에 이보다 좋을 수 없는 고도리..
우리 가족 최근 주말 풍경은 대충 이렇다.
- 벗 님 -
우리들의 블루스 / 김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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