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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내남자

주말 풍경

by 벗님2 2022. 5. 23.

 

 

 

4월 3일 토요일..

 

방역이 풀리고 원풀이라도 하듯

주말마다 가족 외식을 한다.

이 날은 일산 살 적에 자주 갔었던 심학산 도토리 국수에 갔는데..

식당 앞은 예전보다 더 붐빈다.

번호표를 받고 1시간은 더 기다려야 한단다.

쏭이가 자진해서 식당 앞에서 대기하겠다기에

 

내 남자랑 우나랑 난 근처의 카페에서

여유로이 쏭이의 연락을 기다린다.

2층 창가에서 바라본 심학산 주변의 풍경도 많이 변했다.

예전엔 없던 카페가 많이 생겼고 멀리로 아파트 단지도 들어섰다.

 

 

 

 

 

 

 

 

 

 

심학산 도토리국수

 

 

우리가 늘 주문하던

도토리 쟁반국수.. 도토리전.. 도토리 사골 들깨수제비..

아이들 어렸을 적부터 다니던 추억의 맛집..

하지만 내 남자도 아이들도 예전 그 맛이 나지 않는단다.

 

세월 따라 아이들 입맛도 변했고 

이 집 음식 맛도 다소 변했을 것이다.

나도 예전처럼 그렇게 맛나지 않았다.

 

 

 

 

 

 

 

 

 

일산 호수 공원..

 

쏭이가 아빠 차 운전해보고 싶다고 해서

우나랑 난 호수공원에 떨궈놓고..

내 남자랑 쏭이는 통일전망대 쪽으로 운전연습하러 갔다.

 

 

우나랑 호수를 거닌다.

이즈음 호수는 산수유랑 진달래가 한창이고..

벚꽃은 아직 벙글지 않은 시점..

어쩌면 호수에서 가장 그리웠던 건 수양벚꽃..

호숫가로 연분홍 수양벚꽃 휘휘 늘어지면 정말 환상인데..

 

호수 주변에도 고층  아파트 단지와 빌딩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호수에 오면 바라보던 그 너르고 황홀하던 서쪽하늘 노을도..

더 이상 감상할 수 없게 돼버렸다.

 

 

 

 

오랜만에 와 본 그리웠던 호수였지만..

그냥 시시해서 우나랑 난 우리가 예전 살았던 동네랑

우나랑 쏭이가 다녔던 학교를 추억처럼 탐방해보기로 한다.

어쩌면 딸들에겐 유년의 추억이 어린 고향과도 같은 곳..

 

발길 닿는 곳마다 우나는 추억 털이에 쫑알쫑알..

그에 반해 난 그저 무감하다.

 

 

 

 

 

 

얼마를 걸었을까..

지치고 힘들어..

주엽역 근처의 카페에서 내 남자와 쏭이를 기다리기로 한다.

카페에 앉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연락이 오고..

 

 

 

 

 

 

늦은 밤..

최근 우리 식구는 고도리 삼매경에 빠졌다.

네 식구 모이는 날이면 이렇게 고도리판이 벌어진다.

가족 화목 도모에 이보다 좋을 수 없는 고도리..

 

우리 가족 최근 주말 풍경은 대충 이렇다.

 

 

 

 

 

 

- 벗 님 -

 

 

 

 

 

우리들의 블루스 / 김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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