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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343

딸을 기다리며 우나는 면접 보러 가는 날이면.. " 엄마 같이 갈 줄꺼지?" 나더러 꼭 같이 가자고 한다. 갈아입을 정장이랑 구두를 챙겨.. 무슨 나들이라도 가는 양 가벼운 마음으로 집을 나선다. 우나가 정장으로 말끔히 갈아입고 면접을 보러 가면 딸이 무사히 면접을 마치고 올 때까지 카페에서 여유롭게 딸을 기다린다. 기업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3만 원에서 5만 원의 면접 비용을 준다. 우나는 엄마 수고비라며 그 돈을 나에게 주는데.. 이번에 우나 면접 따라다니며 15만 원이나 벌었다.ㅎ~ "엄마, 여긴 경력직 모집하는 거니까 기대하진 마.." 딸도 나도 별 기대 없이 면접 경험이나 쌓자 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간 곳.. 한 시간여 면접을 보고 돌아온 우나의 얼굴이 환하다. 면접 잘 본 것 같다며.. 며칠 후.. 한 .. 2021. 6. 21.
백범 김구 기념관 효창공원 백범 김구 기념관.. 백범 김구 묘역 마음 좋은 사람 얼굴 좋은 것이 몸 좋은 것만 못하고 몸 좋은 것이 마음 좋은 것만 못하다 B기업의 신입사원 공채가 있던 날.. 1차 서류 통과하고 2차 면접 보러 가던 날.. 우나는 피곤하다며 여긴 합격해도 어차피 안 갈 거라며 면접 보러 가지 않으려고 했다. 내가 면접 보는 거 비싼 돈 주고 학원 다니는 경우도 있다는데.. 귀한 실전 경험 쌓는다 생각하고 그냥 가자며 꼬드겼다. 그러면 면접비나 벌러 가야겠다며 마지못해 나선다. 가기 싫어하는 우나 등을 밀어 면접장으로 보내 놓고 난 바로 옆의 백범 김구 기념관을 관람한다. 오래 걸릴 줄 알았는데.. 한 시간도 안돼 면접을 마치고 나온 우나.. 후훗~ 면접 본 이야기를 들으니 기가 차서 웃음이 나온다. 아예.. 2021. 6. 21.
투명한 아침 아침 햇살 창을 부시는 투명한 아침.. 부시시 잠에서 깬 쏭이가 베란다 창으로 간다. " 엄마, 여기 뷰 나쁘지 않은 걸.." 햇살에 뽀샤시한 딸의 실루엣이 이뻐.. 몰래 담았다. 내 눈엔 참 이쁘다. - 벗 님 - 2021. 6. 7.
우나의 대기업 취직 성공기 우나가 국내 대기업 경력직 사원으로 취직했다. 오늘(6월 3일) 최종 합격소식이 날아왔고 우나 경력을 2년 인정해 주고 연봉협상도 끝났다. 다음 주 월요일 첫 출근이다. ♥ 3년 전.. 면접용으로 처음 구입한 고가의 명품 정장.. 지 개성을 살린다고 굳이 빨간 쟈켓에 바지 정장을 고집하더니.. 인생 첫 면접에서 보기좋게 탈락했었다. 면접에서 너무 튀면 안 된다는 걸 경험하고 다시 구입한 베이직한 치마 정장.. 저 정장을 입고 여러 번의 면접을 봤었다. 몇 번은 탈락하고 몇 번은 합격하고.. 미국 회사(KW)에서 일 년 근무하고 귀국하자마자.. 3개월 인턴과정으로 들어간 롯데 계열의 이탈리아 회사에서 정규직으로 전환해준다는 조건으로 일 년여 근무했었다. 최근에 우나를 정규직으로 전환하기 위해 한 달간 회사.. 2021. 6. 4.
아카시아 추억 아카시아 꽃잎을 따 먹었었지.. 아카시아 이파리로 사랑점도 쳤었지.. 좋아한다..싫어한다..좋아한다..싫어한다.. 그리고 이파리를 주루룩 훑어버리고 그 줄기로 머리카락 돌돌 말아 빠마도 했었지. 유년의 동산에 피어나던 모든 꽃들 속엔 그립고 정겨운 추억들이 향기로 남아있지.. - 벗 님 - 2021. 6. 4.
잠자는 연 산책길에 만난 작은 연못에 봉긋 수련이 꽃잎을 열었다. 스무 살의 대학 캠퍼스 가정대 거울못.. 당신과 내가 처음 대화를 나누었던 곳.. 이맘 때면 수련이 참 어여쁘게도 피었었다. 이른 아침 중앙 도서관에 자릴 잡고 바쁘게 연못으로 달려가곤 했었다. 아침 햇살과 함께 꽃봉오리를 여는 수련을 보기 위해.. 당신은 군에 가고 없고.. 수련이 피는 시절이면.. 참 자주 거울못을 서성거렸었다. 수련의 꽃말은 당신의 사랑은 알 수 없습니다. ※ 얼마나 잠을 많이 자면 수련 (睡蓮)이라 했을까. 사람은 잘 때 눈꺼풀을 덮지만 꽃들은 잘 때 꽃잎을 오므린다. 수련은 개화 초기에 흐리거나 해가 지면 꽃을 오므리고 해가 뜨면 꽃잎을 연다. 그래서 수련은 잠자는 연으로 '수'가 '물 水'가 아니라 '잠잘 睡'이다. (따온.. 2021. 6. 3.
살아있다는 건 참 멋진 것 같아 카페 플로리안 내부엔.. 빨강머리 앤으로 도배가 되어있었다. 내 유년과 소녀시절의 감성을 온통 지배했던.. 빨강머리 앤.. 빨강머리 앤은 내 삶 속에 녹아들어.. 열네 살적에도..쉰네 살 적에도.. 삶이 힘든 매 순간순간마다 앤을 떠올리며.. 다시금 힘을 내곤 했었다. 갱년기 증상으로 몹시 우울할 때.. 세상 아무것도 다 싫고 무의미하다 느껴질 때.. 무언가 탈출구가 필요했었는데.. 그때.. 문득 떠오른 것도 빨강머리 앤이었다. 40여 년만에 유투브에서 빨강머리 앤을 찾아.. 1회부터 마지막회까지 정주행했다. 내 갱년기 우울을 버티게 해준 게.. 빨강머리 앤이었던 것이다. "살아있다는 건 참 멋진 것 같아." "눈 앞에 보이는 것들이 모두 행복이었어." 삶이 암울하다 느껴질 때.. 이 말을 떠올려 봐.... 2021. 5. 30.
고운 잠 어려서부터 가위에 자주 눌렸었다. 깜깜한 밤이 무서워 한여름에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이불을 머리 끝까지 포옥 뒤집어 쓰고 잠이 들곤 했었다. 어린 내가 자면서 나를 보호하기 위한 수단이었다. 내남자도 딸들도 내가 자다가 자주 비명을 지르고 헛소릴 한다고 걱정했다. 깨워도 정신을 못 차려서 잠결에 내남자한테 뺨도 몇 번 맞았다. 내남잔 내가 공포영화나 스릴러물을 즐겨 봐서 그렇다고 하지만 내가 얼마나 겁쟁이인데.. 무서운 거 볼 때는 눈 감고 귀 꼭 막고 보는데.. 예전엔 가위 눌리는 게 싫어 쇠젓가락 기역자로 구부려 방마다 수맥자리 찾아서 수맥을 피해 잠자릴 펴곤 했었다. 그러면 나쁜 꿈을 덜 꾸는 것도 같았다. 하지만 요즘은 굳이 수맥자리 찾지도 않고 잠을 잔다. 악몽을 안 꾼지도 오래 되었다. 이사하.. 2021. 5. 25.
바디 필로우 아이들 방에 걸리적거리며 나돌던 바디필로우.. 기다란 거는 쏭이 꺼.. 분홍색 귀여운 인형은 우나 꺼.. 일단 내 방 침대로 가져왔다. 침대에서 티비를 보거나 찬 한잔 하며 간식을 먹을 때.. 기대기에 편안하다. 어느 순간부터 각방?을 쓴다. 서로 편해서 자연스레 그렇게 되었다. 부부는 무조건 한 방에서 자야 한다고 한사코 우기던 내 남자도 이젠 자기만의 시간과 공간이 편하다고 한다. 해서 나 혼자 이리 뒹굴 저리 뒹굴.. 사방팔방 굴러다니며 잘 때.. 저 바디필로우는 아주 유용하다. 얼마나 편하고 자유로운지.. - 벗 님 - 알아요/ 양파 ♡바디 필로우 엎드려 자거나 옆으로 누워서 잘 때 편한 자세를 취하는 데 도움이 되는, 안을 수 있는 긴 베개 2021. 5.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