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플로리안 내부엔..
빨강머리 앤으로 도배가 되어있었다.
내 유년과 소녀시절의 감성을 온통 지배했던..
빨강머리 앤..
빨강머리 앤은 내 삶 속에 녹아들어..
열네 살적에도..쉰네 살 적에도..
삶이 힘든 매 순간순간마다 앤을 떠올리며..
다시금 힘을 내곤 했었다.
갱년기 증상으로 몹시 우울할 때..
세상 아무것도 다 싫고 무의미하다 느껴질 때..
무언가 탈출구가 필요했었는데..
그때.. 문득 떠오른 것도 빨강머리 앤이었다.
40여 년만에
유투브에서 빨강머리 앤을 찾아..
1회부터 마지막회까지 정주행했다.
내 갱년기 우울을 버티게 해준 게..
빨강머리 앤이었던 것이다.
"살아있다는 건 참 멋진 것 같아."
"눈 앞에 보이는 것들이 모두 행복이었어."
삶이 암울하다 느껴질 때..
이 말을 떠올려 봐..
다시 힘이 날 거야.
- 벗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