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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나

잠자는 연

by 벗님2 2021. 6. 3.

 

 

 

 

산책길에 만난 작은 연못에

 

봉긋 수련이 꽃잎을 열었다.

 

 

 

 

 

 

 

 

 

 

 

스무 살의 대학 캠퍼스 가정대 거울못..

당신과 내가 처음 대화를 나누었던 곳..

 

이맘 때면 수련이 참 어여쁘게도 피었었다.

이른 아침 중앙 도서관에 자릴 잡고

바쁘게 연못으로 달려가곤 했었다.

아침 햇살과 함께 꽃봉오리를 여는 수련을 보기 위해..

 

당신은 군에 가고 없고..

수련이 피는 시절이면..

참 자주 거울못을 서성거렸었다.

 

 

 

수련의 꽃말은

당신의 사랑은 알 수 없습니다.

 

 

 

얼마나 잠을 많이 자면 수련 (睡蓮)이라 했을까.

   사람은 잘 때 눈꺼풀을 덮지만 꽃들은 잘 때 꽃잎을 오므린다.

   수련은 개화 초기에 흐리거나 해가 지면 꽃을 오므리고 해가 뜨면 꽃잎을 연다.

   그래서 수련은 잠자는 연으로 '수'가 '물 水'가 아니라 '잠잘 睡'이다. (따온 글)

 

 

 

 

 

- 벗 님 -

 

 

 

 

스무 살..

자취방 카세트에서 흘러나오던 한마음의 노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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