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다이어리116

아웃백 지난 금욜 우나가 반차까지 내고 한턱 쏘겠다기에 마침 쿠폰도 있고 해서 아웃백으로 왔다. 저 스테이크 한 덩이가 20만원이 넘어 깜놀랐다. 그럼에도 우리가 나올즈음 레스토랑 입구에는 좌석이 나기를 기다리는 손님들이 여러 팀 있었다. 내 기준에선 가격대비 만족도가 그리 높지 않은 식사였다. 내남잔 식사만 하고 업무차 다시 서울로 가시고.. 우리 세모녀는 오랜만에 인생네컷 스티커 사진을 찍고.. 쏭이는 성수 만나 데이트 하러 가고.. 우나랑 난 쇼핑몰을 돌며 아이쇼핑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느끼해서 베라 아이스크림 먹는다. 오랜만의 가족외식.. 그것만으로도 행복했던 하루.. - 벗 님 - 바람의 빛깔 / 오연준 2023. 2. 21.
늦은 김장 늦은 김장을 했다. 2년만에 김치를 담근다. 만사가 귀찮아 지난 2년 동안 김장을 하지 않았다. 사먹거나..얻어 먹거나.. 올해는 문득 김장을 해보고 싶어.. 일단 일을 벌였다. 위 두 통은 내남자가.. 아래 두 통은 내가.. 김장이랄 것도 없다. 해남배추 3망(9포기).. 알타리 2단.. 아주 단촐한 김장을 했다. 절임배추 주문하려다가.. 올해도 그냥 배추 사서 내가 직접 절이기로 한다. 주말의 하루.. 내남자와 둘이 김장을 하는데.. 사사껀껀 의견이 맞지 않다. 어언 30년.. 우나 나이만큼의 김장을 했을텐데.. 아직도 티격태격이다. 하도 열 받아서 내년부터는 본인 취향대로 본인이 담궈 드시든지 마시든지.. 알아서 하랬다. 그러거나 말거나.. 절이는 방식을 달리했더니 배추가 덜 절여지긴 했지만 오히려.. 2023. 1. 11.
새해 첫날에 우리는 새해 첫날 아침.. 쏭이가 끓인 떡만둣국.. 저녁은 전날 재워두었던 LA갈비로.. 상주 어머님 뵙고 온 성수도 때맞춰 도착해서 함께.. 갈비를 맛나게 구워주신 내남자.. 설거지까지 깜끔히 해주신다. 성수 어머님께서 딸기밭에서 직접 따서 보내주신.. 엄청 상큼하고 겁나 달달한 겨울딸기.. 그 밤.. 우리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고도리를 쳤다. 어제도 오늘도 내가 땄다. 요즘은 모이기만 하면 고도리 치는 우리 가족.. 고도리로 더욱 단단해지는 가족애.. 소소한 웃음 소박한 행복으로.. 올 한해도 이렇게 .. - 벗 님 - 라라라 / SG워너비 2023. 1. 7.
송구영신(送舊迎新) 2022년 12월 31일.. 엊저녁 퇴근길에 내남자가 송년을 위한 장을 봐왔다. LA갈비랑 삼겹살이랑 떡국떡.. 느지막이 일어났다. 내남자가 주방에서 삼겹살 고추장 두루치기를 만들고 있다. 내남자의 시그니처 메뉴인데 꽤 맛나다. 난 아이들이랑 같이 먹을 LA갈비를 양념에 재운다. 쏭이는 엄빠랑 같이 보내겠다며 집에 왔는데.. 우나는 이번 송년은 친구들이랑 보내겠다며 나갔다. 무척 서운했지만 암말도 하진 않았다. 쏭이가 쿠폰으로 주문한 치킨으로 저녁을 대신한다. 올해는 케잌도 와인도 준비하지 않았다. 우리 세 식구는 고도리를 치면서 2022년을 보내고.. TV를 보며 제야의 종소리를 들으며 2023년 계묘년(癸卯年).. 새해를 맞이한다. 지난 한해.. 모지리 한놈때문에 국가는 나락으로 추락하고 너무나 안타.. 2023. 1. 3.
Pho' Story 최근에 나홀로 가장 자주 찾는 곳.. 베트남 쌀국수 전문점.. Pho' Story.. 상상시장 끝자락에 있는 쌀국수집.. 작고 허름한 식당이지만.. 어느 고급 베트남 음식점 못지 않는 퀄리티와 맛이 일품인 곳.. 오전 운동 끝나고 집으로 가는 길에 가끔 들린다. 이곳은 누구랑 함께 가는 것보다 혼밥할 때 좋다. 고수향 꼬릿한 뜨끈한 쌀국수 한 그릇이 주는 포만감.. 그리고 느긋이 투명한 유리잔에 마시는 자스민차.. 이상하게 이 쌀국수 한 그릇이 나에겐 작은 힐링이 된다. - 벗 님 - 가시 / 버즈 2022. 12. 29.
내가 만난 가을 운동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서 만난 가을.. 따로이 가을을 만나러 나서지 않아서인지.. 올 가을 그닥 아름다운 가을 정취를 느낄 새 없이 하루하루 흘러가던 차.. 거리에 노오란 은행잎 차분히 쌓여가니.. 무뎌진 내 마음에도 그나마 가을 감성 한자락 내려앉는다. 잠시 가을을 바라본다. 언제나 아름다웠던 가을.. 그래서 슬프고 쓸쓸했고 그리웠지만.. 그럼에도 가을이라 행복했었는데.. 가을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아름답고 행복했던 날들은 이제 아주 아득한 일같이 느껴진다. - 벗 님 - 가을 우체국 앞에서 / 윤도현 2022. 11. 11.
개기월식 퇴근하는 쏭이의 전화.. "엄마, 엄마, 빨리 나가서 달 바바..오늘 개기월식이래.." 사실 귀찮아서 미루고 있는데.. 다시 또 전화가 온다. "엄마, 달 봤어? 달이 점점 가려지고 있어..빨랑 나가봐.." 쏭이의 성화에 베란다로 나가보았지만 보이지가 않는다. 쏭이방 쪽 뒷베란다로 나가도 보이질 않아.. 하는 수 없이 주섬주섬 옷을 챙겨입고 아파트 뜰로 나가보았지만.. 아파트 숲에 가려져 역시 보이질 않는다. 쏭이에게 달 봤다는 경과보고를 해야할 것 같아서 아파트 앞 동네 골목으로 나가니..달이 보인다. "어머어머..진짜네..둥근 빵을 누가 베어먹고 있는 것 같아.." 막상 나와서 달을 보니 신기해서 호들갑을 떨며 쏭이에게 달사진과 함께 톡을 보낸다. 쏭이는 아예 길가에 앉아서 지구 그림자가 달을 삼키는.. 2022. 11. 10.
노을 지는 호수 주말의 하루.. 일산 가는 길이다. 칼국수 좋아하는 우나가 일산 칼국수가 먹고싶단다. 닭칼국수 원조집.. 일산에선 유명한 맛집이다. 어김없이 식당 앞에 줄이 길다. 30분쯤 기다리다 자리에 앉았다. 내남자와 우난 맛이 변했다..예전같지 않다..그러지만 난 오랜만에 맛있게 먹었다. 내남잔 아울렛에 쇼핑하러 가고 우나랑 난 추억처럼 웨돔 쇼핑을 하고 호수공원으로 간다. 우나에게도 나에게도 추억이 가득한 호수.. 마침 꽃축제 기간이다. 호수에서 내가 가장 사랑하던 장소.. 마음이 갑갑할 때면 자전거 타고 호수로 나와 이곳에 앉아 서쪽하늘 노을을 하염없이 바라보곤 했었다. 이곳도 변했다. 아치형의 높은 계단이 있었는데.. 그 계단을 다 허물고 호수와 미관광장까지 잇는 너른 광장으로 새롭게 조성해 놓았다. 익숙한.. 2022. 11. 5.
내 남은 날들은 얼마일까.. 10월4일(음력 9월9일) 내 생일에 우나가 담은 사진.. 깜빡했다가.. 이제야 올린다. 쉰여섯 살이 되었다. 내 남은 날들은 얼마일까.. 요즘은 사람의 일 한치 앞을 모른다는 말이 자꾸 떠오른다. 요즘 나뿐만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이 깊은 우울감과 슬픔으로 힘들어할 것 같다. 세월호는 참 오래 트라우마로 남아 여지껏 힘이 든데.. 이태원 참사도 참 감당하기 힘들다. 세월호도 이태원 참사도 무능한 정권에 의해 생목숨이 희생된 것이다. 세월호도 컨트롤 타워가 제대로 작동해서 재빠른 구조가 이루어졌더라면 그렇게 수많은 어린 목숨들이 수몰되지는 않았을 것이고.. 이태원 참사는 국가가 제 할일만 제대로 했더라도 일어나지 않을 비극이었다. 삶이 참 허무하다는 생각에 아무런 의욕이 생기질 않다가도.. 문득 그래서.... 2022. 11.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