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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하루

시골 간 날

by 벗님2 2023. 11. 9.

 

 

 

8월 12일 토요일..

"내일 시골 가는데 같이 갈래?"

시골집 수도가 지하수였는데

마을 공동으로 안동댐에서 물을 끌어온대나?

해서 집집마다 수도공사를 한다고

당일치기로 시골집에 다녀와야 한단다.

별로 내키지 않아 잠시 생각하다가..

"난 안 갈래요."

 

저녁에 퇴근한 우나가 아빠가 시골 간다는 말에

냉큼 따라나서겠단다.

아빠 운전 하는 거 힘드실 거 같아 올라올 땐 지가 운전할 거라며..

요즘 들어 아빠 생각 유난한 우나..

우나가 간다기에 나도 따라나서기로 한다.

퇴원했다는 큰댁형님도 뵐 겸..

 

다음날 아침 일찍 출발해서 충청도 어디쯤의 깔끔한 한식뷔페에서

아침을 먹는다.

 

 

 

 

1번(나..)

 

 

 

2번(아빠..)

 

 

 

3번(우나..)

 

우나가 저 음식 사진들을 쏭이에게 보내며..

"식단만 보면 어느 게 누구꺼 같음?"

"2번 아빠..1번 엄마..3번 언니.."

" 왱??"

"2번 노국(국이 없단 뜻)., 3번 김치 많음..ㅋㅋ"

쏭이가 한 번에 딱 맞춘다.

국을 안 좋아하는 아빠랑 김치를 많이 먹는 언니의 식성을 알기에

단번에 맞춘다.

 

 

 

 

 

저 길 양쪽으로 집들이 나란히 있었다.

하나 둘 폐가가 되어 스러지고

이젠 밭이 되거나 풀밭이 되었다.

 

 

 

 

 

 

 

시골집(시댁)..

 

빈집이 된 지 3년??

 

잡풀이 무성해지고 마당에는 칡꽃이 번지고 있다.

 

황량하고 을씨년스럽다.

 

 

 

 

 

 

 

 

휴우~~~

수도공사 관계자와 만나 일처리 하고

큰댁 형님 뵈러 가는 중에 내남자 차에서 또 연기가..ㅠㅠ

황급히 마을 슈퍼 옆 공터에 차를 세우고

견인차를 불렀다.

내남자 고향친구가 운영하는 마을슈퍼 앞에서

견인차 기다리는 중..

 

 

 

 

우나 회사에서 만드는 트랙터??

괜히 반갑다.

 

 

 

 

 

견인차 타고 큰댁 아주버님 친구분이 하신다는 정비소에 도착..

무슨 부품만 갈아 끼우면 된다는데 주말이라 부품을 구할 수 없단다.

꼼짝없이 내남자는 다음 주 월요일까지 시골에 묶이는 신세가 되었고

우나랑 난 택시 타고 안동터미널 가서 고속버스 타고 귀가하기로 한다.

 

 

 

 

 

 

수원 터미널에서

우나랑 내가 좋아하는 햄버거로

늦은 저녁을 먹고

털래털래 귀가한다.

 

시간은 시간대로..

돈은 돈대로..

몸은 몸대로 고생하고..

큰댁 형님 병문안차 간 길..

형님도 못 뵙고..ㅜㅜ

 

아휴~~~

어쩐지 안 오고 싶더라니..

 

 

 

 

 

 

 

-벗 님 -

 

 

 

 

 

내 마음의 사진 / 사랑의 불시착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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