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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강 국가정원 태화강 국가 정원을 지나 십리 대밭길로 가는 길.. "어? 우리 회사에서 만든 트랙터네.." 우나가 무척 반가워 한다. 광고용으로 전시를 해둔 모양이다. 태화강 국가 정원.. 시원한 분수가 뿜어져 나오는 작은 호수.. 오가는 사람들은 누구라도 잠시 걸음을 멈춘다. 태화강을 가로지른 다리를 건넌다. 생긴 지 제법 되었을텐데.. 엄마랑 난 처음 걷는다. 구름다리를 건너 동굴피아로 가는 길.. 저 건너편으로 십리 대밭길이 보인다. 어느 해.. 우리 친정 식구들 모두 저 대밭길을 산책 한 적이 있다. 그 날의 사진 속에 어린 손주들과 흐뭇하게 미소 지으신던 아빠의 모습이 자꾸 생각이 난다. 그리고 중 1 때 저 대밭으로 소풍을 간 적이 있다. 그 날..장기자랑 시간에 짝꿍 미애랑 혜은이의 노래에 맞춰 춤을 추던.. 2021. 12. 13.
사람이 희망인 울주 오랜만에 와본 태화강변.. 참 많이 변했다. 강변을 따라 십리대밭길로 가는 길.. 은빛 갈대가 무성하고.. 야생의 풀밭이던 이곳에.. 너르고 아름다운 공원이 조성되었다. 휴일을 맞아 나들이 나온 사람들로 붐빈다. 공원의 오랜 된 회화나무 아래에선 버스킹이 열리고.. 건축대전이란 전시회도 열리고 있고.. 아이들을 위한 이런저런 체험장이 열리고.. 알뜰시장도 열리고.. 코로나로 다소 시들한 느낌은 있지만 작은 축제의 한마당이 펼쳐지고 있다. - 벗 님 - 라라라 / SG워너비 2021. 12. 13.
삼대 엄마랑 나랑 딸이랑.. 강변의 벤치에 앉아 물비늘 반짝이는 강물을 바라본다. 물 위에 점점이 떠다니는 물새 떼들의 유영이 평화롭다. 세상에서 나를 가장 사랑해주는 엄마랑.. 세상에서 내가 가장 사랑하는 딸과 함께.. 내 마음에도 강물같은 평화가 흐르던 시간.. - 벗 님 - 할무니 / 김호중 2021. 12. 12.
태화강변을 따라 쿠우쿠우에서 나와 태화강변으로 가는 길.. 엄마도 나도 우나도 걷는 걸 참 좋아한다. 웬만한 거리는 걷는다. 고래고기로 유명한 울산.. 보도블록에 그려진 고래 그림이 인상적이다. 엄마랑 딸과 함께 태화강변을 걷는다. 내 유년의 추억이 곳곳에 어려있는 강변길.. 애잔한 노랑 코스모스와 알록달록한 백일홍 군락이.. 지난 가을의 아름다왔던 잔재로 여직 남아있다. 강변의 벤치에 앉아 잠시 쉬어간다. 태화강의 오염으로 등굽은 물고기가 나왔다며.. 뉴스에서 떠들썩하던 옛시절이 지금도 생생히 떠오른다. 공해로 찌들은 도시였던 울산.. 여고시절엔 한 달에 한두 번 학교에서 단체로 태화강변으로 쓰레기를 주우러 가곤 했었던 기억도 있다. 하지만 지금은 온갖 철새와 물새들이 여유로이 쉬어가고.. 주변의 환경도 무척 아름다워.. 2021. 12. 11.
엄마 모시고 쿠우쿠우 엄마 모시고 쿠우쿠우에 왔다. 이런 초밥 뷔페는 처음이시라는 엄마.. "엄마, 할머니 잘 드시는데.." 소식을 하시고 입도 참 짧으신 편인데.. 다행히 맛나다며 잘 드신다. - 벗 님 - 어머니의 손 / 범능스님 2021. 12. 9.
딸과 떠나는 여행 영등포역(KTX) 우나가 일주일간의 휴가를 받았다.(11월 10일~11월 15일) 전에부터 경주여행하고 싶다 노랠 불렀었는데.. 그냥 경주 가서 푹 쉬고 싶단다. 경주는 아이들 어렸을 적 추억이 참 많은 곳이다. 우나에도 나에게도 추억여행이자 힐링여행인 셈이다. 울산 엄마네에서 이틀.. 경주에서 3박 4일의 여정을 떠나는 날 아침.. 녹슨 철길엔 철 모르는 뽀리뱅이가 피어있다. 예쁘다. 일주일간의 여정으로 딸과 함께 떠나는 여행.. 만사가 귀찮고 우울해 .. 별다른 기대도 설렘도 없이 나선 길.. 하지만 막상 찬 아침공기를 마시며 여행 캐리어를 끌고 집을 나서니.. 그제야 기대와 설렘으로 가슴이 뛴다. "엄마, 나랑 여행 갈래?" 참 복도 많지.. 내겐 과분하고 고마운 딸.. - 벗 님 - 설레임 / 이안 2021. 12. 6.
열매 베란다 화분에 물을 주려다가 발견했다. 어쩜~~ 신기하고 신통했다. 내게로 온 수 년 동안 꽃이 피는 건 서너 번 보았는데.. 이렇게 빨간 열매가 맺힌 건 처음 보았다. 이럴 줄 알았으면 꽃이 피었을 때 사진을 찍어 둘 걸.. 지난번 꽃이 피었을 때 귀찮아 미루다 사진 찍을 시점을 놓치고 말았다. 꽃이 피고.. 꽃이 지고.. 꽃 진 자리에 열매가 맺히는 건.. 지극히 당연한 자연의 이치겠지만.. 참 대견하고 이쁘고 기쁘다. 나름 얼마나 치열하게 살았을까.. - 벗 님 - 이별의 계절 / 양하영 2021. 12. 5.
당신 인생 최고의 날은 가을이 지는 자리.. 가보지 않은 길로 가볼 작정이다. 나신을 드러낸 겨울 나목들 사이로.. 봄 여름 가을엔 미처 보지 못했던 풍경들.. 갈까 말까.. 산길 너머에서 만난 터널.. 터널 벽면엔 벽화랑 원미동에 대한 설명이 가득하다. 이 터널을 지나면.. 소설 원미동 사람들의 배경이 된 마을이 있다길래.. 터널을 지나 원미동 사람들을 만나러 간다. 다시 터널을 지나 원미산을 넘어 집으로 가는 길.. 산길은 갈빛 낙엽이 자욱하다. 꽃은 꽃대로 예쁘지만.. 수북한 갈빛 낙엽이랑 앙상한 겨울 나목은 또 그 나름으로 깊고 운치가 있다. 산길에서 만난 싯귀.. "당신 인생의 최고의 날은 아직 살지 않은 날이다." 이 말이 나에게 힘을 준다. - 벗 님 - 내 마지막 날에 / 김대훈 2021. 12. 4.
아기 고양이와 장미 오랜만에 길을 나섰다. 원미산 올라가는 길.. 처음엔 산속 작은 집 대문 앞에 핀 빨간 장미꽃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어머? 아직도 장미꽃이 피어있네.." 다음으로 장미꽃 핀 대문 풍경과 함께.. 얼기설기 쌓은 돌담 위에서 따스히 햇살을 쪼이고 있는 새끼 고양이가 눈에 들어왔다. 어미는 어디 가고 홀로 나와있을까..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는데.. 길냥이들은 어느 정도 자라면 어미가 새끼를 내친다고 들었다. 곧 추워질텐데.. 그래도 잘 살아내겠지.. 내가 사진을 찍으니 긴장한 듯 경계의 눈빛을 보내더니.. 슬그머니 꽁무니를 뺀다. 아침에 만난 따스하고 평화로운 정경.. 하지만 12월의 장미꽃도 담장 위의 새끼 길냥이도 자기 앞의 삶을 치열하게 살아내는 중일테지.. 삶이란.. 꽃에게도.. 동물에게도.. 사.. 2021. 12.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