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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매 베란다 화분에 물을 주려다가 발견했다. 어쩜~~ 신기하고 신통했다. 내게로 온 수 년 동안 꽃이 피는 건 서너 번 보았는데.. 이렇게 빨간 열매가 맺힌 건 처음 보았다. 이럴 줄 알았으면 꽃이 피었을 때 사진을 찍어 둘 걸.. 지난번 꽃이 피었을 때 귀찮아 미루다 사진 찍을 시점을 놓치고 말았다. 꽃이 피고.. 꽃이 지고.. 꽃 진 자리에 열매가 맺히는 건.. 지극히 당연한 자연의 이치겠지만.. 참 대견하고 이쁘고 기쁘다. 나름 얼마나 치열하게 살았을까.. - 벗 님 - 이별의 계절 / 양하영 2021. 12. 5.
당신 인생 최고의 날은 가을이 지는 자리.. 가보지 않은 길로 가볼 작정이다. 나신을 드러낸 겨울 나목들 사이로.. 봄 여름 가을엔 미처 보지 못했던 풍경들.. 갈까 말까.. 산길 너머에서 만난 터널.. 터널 벽면엔 벽화랑 원미동에 대한 설명이 가득하다. 이 터널을 지나면.. 소설 원미동 사람들의 배경이 된 마을이 있다길래.. 터널을 지나 원미동 사람들을 만나러 간다. 다시 터널을 지나 원미산을 넘어 집으로 가는 길.. 산길은 갈빛 낙엽이 자욱하다. 꽃은 꽃대로 예쁘지만.. 수북한 갈빛 낙엽이랑 앙상한 겨울 나목은 또 그 나름으로 깊고 운치가 있다. 산길에서 만난 싯귀.. "당신 인생의 최고의 날은 아직 살지 않은 날이다." 이 말이 나에게 힘을 준다. - 벗 님 - 내 마지막 날에 / 김대훈 2021. 12. 4.
아기 고양이와 장미 오랜만에 길을 나섰다. 원미산 올라가는 길.. 처음엔 산속 작은 집 대문 앞에 핀 빨간 장미꽃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어머? 아직도 장미꽃이 피어있네.." 다음으로 장미꽃 핀 대문 풍경과 함께.. 얼기설기 쌓은 돌담 위에서 따스히 햇살을 쪼이고 있는 새끼 고양이가 눈에 들어왔다. 어미는 어디 가고 홀로 나와있을까..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는데.. 길냥이들은 어느 정도 자라면 어미가 새끼를 내친다고 들었다. 곧 추워질텐데.. 그래도 잘 살아내겠지.. 내가 사진을 찍으니 긴장한 듯 경계의 눈빛을 보내더니.. 슬그머니 꽁무니를 뺀다. 아침에 만난 따스하고 평화로운 정경.. 하지만 12월의 장미꽃도 담장 위의 새끼 길냥이도 자기 앞의 삶을 치열하게 살아내는 중일테지.. 삶이란.. 꽃에게도.. 동물에게도.. 사.. 2021. 12. 3.
쏭이의 빼빼로 데이 일주일간의 여행을 하고 돌아와.. 쏭이방 청소를 하다가 발견했다. 쏭이방에 미니 편의점이 들어앉아 있다. 이게 뭐지?? '아하!! 며칠 전이 빼빼로 데이였지..' 남자 친구한테 받은 모양이다. " 우나야..얼른 여기 와바바" 호들갑을 떨며 우나를 부른다. " 이게 뭐 같아??" "응?? 뭐지??" "후훗~며칠 전이 빼빼로 데이였잖아." "아하!!" 우나도 기막혀 하며 웃는다. 요즘 아이들은 빼빼로 데이에 이런 걸 선물하나 보다. 참 격세지감이다. - 벗 님 - 사랑에 빠졌죠 / 장범준 2021. 11. 28.
쏭이 알레르기 검사 결과 쏭이 알레르기 검사날이다. 9시 30분 예약.. 아침 일찍 출발한다. 출근시간과 겹쳐 지옥철..ㅠㅠ 리도카인을 포함한 주로 사용되는 국소 마취제 4종류에 대한 약물 피부반응 검사 결과.. 모두 이상이 없다. 다행이다. 이 결과만으로도 80% 안전성이 보장된다고 하지만 좀 더 확실히 하기 위해 리도카인을 직접 투여하는 검사를 다음날로 예약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대학로에서 맛난 식사를 한다. 쏭이가 검색해서 찾아온 대학로의 일본식 스테이크 집.. 아직 오픈 전인데도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걸 보니 맛집은 맛집인가 보았다. 맛은 좋았지만 양이 쫌 아쉬웠다. 다음 날도.. 아침 일찍 집을 나선다. 2시간에 걸쳐 리도카인 약물을 몸 안에 서서히 투여하는 검사.. 다행히 아무런 부작용도 발생하지 않았다. 예전 .. 2021. 11. 26.
셀프 포트레이트, 당신과 나 도덕산에서 당신과 나.. 남은 세월.. 건강하게 살다 가고 싶어. 최소한 자식들에게 짐이 되지 않게 건강관리 잘 했음 좋겠어. - 벗 님 - 당신만은 못해요 / 박종호 2021. 11. 25.
도덕산 산행 왠일로 산엘 가잔다. 새 등산화 산 기념으로 산에 같이 가주겠단다. 주말의 하루.. 둘이 함께 인근의 도덕산엘 오른다. 주말마다 둘이 함께 산에 다니던 시절이 그립다. 북한산 산줄기, 영남알프스 산자락, 지리산, 태백산, 치악산 속리산, 계룡산, 덕유산, 월악산, 대둔산, 관악산, 삼악산, 청량산.. 전국의 유명산은 거의 다 올랐지만 설악산과 내장산을 올라보지 못한 것이 내내 아쉽다. 특히 눈 덮힌 겨울산을 즐겼던 당신과 나.. 하얀 설산을 누비던 당신과 나.. 그 시절이 참 그립다. - 벗 님 - 산 / 김두수 2021. 11. 24.
새 등산화 잠발란(Zamberlan) 십 년도 훌쩍 넘은 등산화.. 이 등산화를 신고 우리나라 곳곳의 산을 다녔었다. 낡고 바랜 등산화가 안쓰러웠는지 생일선물로 등산화를 사주겠다기에.. 주말의 하루 집을 나섰다. 금강산도 식후경.. 정품 등록을 해야 수선이 가능하다기에.. 인터넷 접속을 해서 낑낑 등록을 한다. 잠발란 카키색 등산화.. 마음에 쏘옥 든다. 너~무 마음에 든다. 새 등산화 샀다고 딸들에게 자랑을 하니 우나도 쏭이도 너무 예쁘단다. - 벗 님 - 사랑은 늘 도망가 / 임영웅 2021. 11. 23.
행복한 엄마 쏭이는 요리를 잘 한다. 나보다 낫다. 해서 둘이서 식사를 할 경우.. 쏭이가 요리사..나는 보조.. 아래 음식들은 쏭이가 나에게 만들어준 음식들.. ♥김치찌개랑 계란말이 ♥ 스파게티 ♥쫄면과 삼겹살 ♥ 비빔면 ♥ 짜파구리 ♥ 소고기 스테이크& 리조또 ♥소고기 리조또 & 비빔면 ♥닭발 야채볶음& 어묵탕 ♥술 안주용 닭발볶음 위의 음식들은 쏭이가 만들어준 음식들이다. 한 끼를 먹더라도 제대로 먹어야 한다는 쏭이.. " 엄마, 음식은 정성이야.." 간단한 음식이라도 정성껏 정갈하게 맛나게 차려내는 쏭이.. 쏭이랑 함께 식사를 하게 되면 쏭이가 맛있는 것들을 만들어 주고 난 맛있게 먹어주는 편이다. 엄마와 딸이 바뀐 셈이다. 어쩌면 게으르고 음식 솜씨가 별루인 엄마 때문에 쏭이가 스스로 요리를 하다 보니 음식.. 2021. 11.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