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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엠/삶

아기 고양이와 장미

by 벗님2 2021. 12. 3.

 

 

 

오랜만에 길을 나섰다.

원미산 올라가는 길..

처음엔 산속 작은 집 대문 앞에 핀

빨간 장미꽃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어머? 아직도 장미꽃이 피어있네.."

 

 

 

 

 

다음으로 장미꽃 핀 대문 풍경과 함께..

얼기설기 쌓은 돌담 위에서 따스히 햇살을 쪼이고 있는

새끼 고양이가 눈에 들어왔다.

어미는 어디 가고 홀로 나와있을까..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는데..

길냥이들은 어느 정도 자라면 어미가 새끼를 내친다고 들었다.

 

곧 추워질텐데..

그래도 잘 살아내겠지..

내가 사진을 찍으니 긴장한 듯 경계의 눈빛을 보내더니..

슬그머니 꽁무니를 뺀다.

 

 

 

 

 

아침에 만난 따스하고 평화로운 정경..

하지만 12월의 장미꽃도 담장 위의 새끼 길냥이도

자기 앞의 삶을 치열하게 살아내는 중일테지..

 

삶이란..

꽃에게도.. 동물에게도.. 사람에게도..

세상 그 무엇에게도 호락한 것은 아닐 것임으로..

 

 

 

 

 

 

- 벗 님 -

 

 

 

 

 

희망가 / 안치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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