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핑계로 장을 안 본 지 일주일이 넘은 듯..
파랑 양파 사러 동네의 마트에 나왔다.
두부랑 호박이랑 콩나물이랑 방울토마토도 덤으로 사서
마트를 나서려고 하니 우르르 콰앙~~
갑자기 또 폭우가 쏟아진다.
장바구니를 든 채 비 감상을 하며..
마트 앞에 서서 비가 잦아들기를 기다리는 중..
장바구니 속 콩나물을 보더니..
쏭이가 콩나물밥을 해 먹잔다.
우나는 콩나물 대가리 씹히는 게 싫다고 콩나물 찬을 싫어하지만
쏭이랑 난 콩나물의 아삭한 식감을 좋아해서..
콩나물국이나 무침을 즐긴다.
특히 집에서 쫄면을 즐겨해 먹는 우리 둘이는
쫄면에 꼭 콩나물을 넣는 편이다.
"엄만 가만히 있어.. 내가 다 알아서 할 테니까.."
요즘 주방 요리사는 쏭이다.
난 주방보조역할이고..
아마 내 음식 솜씨가 쏭이에겐 탐탁지 않은 듯..ㅠㅠ
아삭한 콩나물밥에 양념장도 참 맛깔스럽게 잘 만들었다.
거기다가 돈가스까지 노릇하고 바삭하게 잘 튀겼다.
난 늘 태우는데..ㅠㅠ
솔직히 쏭이 음식 솜씨가 나보다 훨 낫다.
- 벗 님 -
비와 외로움 / 바람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