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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 시댁이다. 어머님 치매증상이 있은 후 빈집이다. 어머님을 춘천 큰댁에서 모시다 지금은 대구 시누이가 모시고 있다. 그동안 내남자가 시간 날 때마다 관리를 한다고 했지만 스산하다. 그래도 추석에 시댁 오는 건 좋았다. 저기 툇마루에 앉아 시댁 마당을 바라보는 걸 좋아했다. 가을의 시골내음이 좋았고 시골풍경도 좋았다. 내남자가 집을 둘러보는 동안 우나랑 난 강둑으로 나왔다. 이 강둑길도 참 좋아했었는데.. 시댁에 오면 커피 한잔 마시며 나혼자 잠시 있을 수 있는 유일한 장소이기도 했다. 강둑길에 쌓아둔 장작더미 위에 아주 커다란 박이 열렸다. 흥부전에나 나올법한 커다란 박은 처음 보는지라 신기하다. 나 시집 온 지 우나 나이만큼.. 그러니까 29년.. 그 세월이면 정들 법도 하건만.. - 벗 님 - 가을 타.. 2022. 11. 18.
시댁 가는 길 10월 29일. 토요일 시댁 가는 길이다. 대구에서 석달마다 있는 내남자 고등학교 동기들 모임 가는 길에 나들이처럼 함께 가자 하기에 우나랑 나랑 따라나섰다. 가는 길.. 시골집에도 들러보고 아버님 산소에도 가기로 한다. 고속도로 휴게소 음식을 싫어하는 내남자랑 우나.. 고속도로를 벗어나 우나가 검색해서 찾은 충북 음성의 배부장 찌개에서 조금 늦은 아침을 먹는다. 식당 내부가 깔끔해서 일단 마음에 들었다. 짜글이란 음식을 말로만 들어보고 먹어보질 못해서 김치 짜글이랑 동태찌개를 주문했는데.. 짜글이는 너무 달아서 겨우 먹었다. 동태찌개를 주문한 내남자도 별로였다고,.. 이 가을 꽃 다 지고 있는 이 시점에.. 어느 식당 앞의 알록달록 가을꽃들이 눈길을 끈다. 저 식당의 주인장은 분명 마음도 꽃처럼 이쁠 .. 2022. 11. 17.
가을 TWO 아침 운동 가는 길에..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만난 가을.. 잎새도 열매도 꽃잎도 수분을 잃고 바스락 말라갑니다. 가을입니다.. 많이 그립네요.. 건강하셨음 좋겠고.. 마음 평안 하셨음 좋겠습니다. - 벗 님 - 2022. 11. 15.
천벌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가을입니다. 거리에 노오란 은행잎 시들어 뒹굴어 쌓입니다. 쓸쓸함보다는 참담함과 참혹함과 분노만 쌓여가는 올 가을입니다. 길거리에서 백여명의 생명이 허탈히 죽어가는 현실이 도무지 용납되지 않아 더욱 허무와 분노가 난무하는 날들입니다. 책임 있는 자들 부디.. 천벌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 벗 님 - 가시 / 버즈 2022. 11. 12.
내가 만난 가을 운동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서 만난 가을.. 따로이 가을을 만나러 나서지 않아서인지.. 올 가을 그닥 아름다운 가을 정취를 느낄 새 없이 하루하루 흘러가던 차.. 거리에 노오란 은행잎 차분히 쌓여가니.. 무뎌진 내 마음에도 그나마 가을 감성 한자락 내려앉는다. 잠시 가을을 바라본다. 언제나 아름다웠던 가을.. 그래서 슬프고 쓸쓸했고 그리웠지만.. 그럼에도 가을이라 행복했었는데.. 가을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아름답고 행복했던 날들은 이제 아주 아득한 일같이 느껴진다. - 벗 님 - 가을 우체국 앞에서 / 윤도현 2022. 11. 11.
개기월식 퇴근하는 쏭이의 전화.. "엄마, 엄마, 빨리 나가서 달 바바..오늘 개기월식이래.." 사실 귀찮아서 미루고 있는데.. 다시 또 전화가 온다. "엄마, 달 봤어? 달이 점점 가려지고 있어..빨랑 나가봐.." 쏭이의 성화에 베란다로 나가보았지만 보이지가 않는다. 쏭이방 쪽 뒷베란다로 나가도 보이질 않아.. 하는 수 없이 주섬주섬 옷을 챙겨입고 아파트 뜰로 나가보았지만.. 아파트 숲에 가려져 역시 보이질 않는다. 쏭이에게 달 봤다는 경과보고를 해야할 것 같아서 아파트 앞 동네 골목으로 나가니..달이 보인다. "어머어머..진짜네..둥근 빵을 누가 베어먹고 있는 것 같아.." 막상 나와서 달을 보니 신기해서 호들갑을 떨며 쏭이에게 달사진과 함께 톡을 보낸다. 쏭이는 아예 길가에 앉아서 지구 그림자가 달을 삼키는.. 2022. 11. 10.
내 모습 지난 10월 8일.. 일산 호수공원입니다. 마흔네 살에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조금 더 젊고 조금 더 이쁜 시절에 그댈 만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어느덧 세월 흘러 내 나이 쉰여섯 살이 되었습니다. 실제 보면 저 사진 속 모습보다 더 나이 들고 더 초라해 보일 겁니다. 셀카를 찍으면 자동 뽀샵이 되는지 실물보다 이쁘고 화사하게 나오는 것 같거든요. 곱게 곱게 나이 들어가고 싶습니다. 훗날 어느 날엔가.. 우연처럼 필연처럼 만나지는 날 있을지 모르겠지만.. 나이 든 적나라한 내 모습 그대 앞에 부끄럽지 않게.. 살아가겠습니다. - 벗 님 - 그때 그 여자 / 일락 2022. 11. 8.
내 마음의 안식자리 딸과 나.. 일산 호수공원에서.. 어쩌면 나에겐 마음의 안식자리 같은 곳.. 참 많은 위안과 위로와 안식을 주었던 자리.. 다시 여기 앉아 그날들처럼 노을을 바라보니.. 야릇한 슬픔이 차오른다. 아지못할 쓸쓸함이 번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했던 날에.. - 벗 님 - 하루 / 포지션 2022. 11. 7.
노을빛 호수에 앉아 호수 너머 하늘가로 연붉은 노을이 번진다. 서쪽하늘 노을이 반사판이 되어 호수도.. 호숫가의 사람 풍경도.. 딸과 나의 얼굴도.. 노을빛으로 물들어 간다. 이만큼이면 행복하다 말할 수 있는 하루.. - 벗 님 - DAY by DAY / 티아라 2022. 11.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