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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하루

개기월식

by 벗님2 2022. 11. 10.

 

 

퇴근하는 쏭이의 전화..

"엄마, 엄마, 빨리 나가서 달 바바..오늘 개기월식이래.."

사실 귀찮아서 미루고 있는데..

다시 또 전화가 온다.

"엄마, 달 봤어?  달이 점점 가려지고 있어..빨랑 나가봐.."

쏭이의 성화에 베란다로 나가보았지만 보이지가 않는다.

쏭이방 쪽 뒷베란다로 나가도 보이질 않아..

하는 수 없이 주섬주섬 옷을 챙겨입고 아파트 뜰로 나가보았지만..

아파트 숲에 가려져 역시 보이질 않는다.

 

쏭이에게 달 봤다는 경과보고를 해야할 것 같아서

아파트 앞 동네 골목으로 나가니..달이 보인다.

 

 

 

 

 

 

 

 

 

 

"어머어머..진짜네..둥근 빵을 누가 베어먹고 있는 것 같아.."

막상 나와서 달을 보니 신기해서 호들갑을 떨며

쏭이에게 달사진과 함께 톡을 보낸다.

쏭이는 아예 길가에 앉아서 지구 그림자가 달을 삼키는 광경을

실시간으로 감상 하는 중이란다.

 

사진상으론 보이지 않지만..

달 뒤로 천왕성이 가려졌다 나타나는 엄폐현상도 동시에 나타났는데..

이런 현상은 향후 200년 동안은 없을 것이라고 한다.

 

집에 들어오면 밤엔 거의 밖을 나가지 않는데..

쏭이 덕분에 가을 기운 가득한 밤공기도 마시고..

귀한 구경을 했다.

 

달 떴다고 달 보라고 전화해주는 딸이 있다는 것도..

복이라면 복..

 

 

 

 

지난 5월..빼꼼공원에서..

 

 

- 벗 님 -

 

 

 

 

 

<따온글>

 

동쪽 하늘, 말갛게 둥근 달이 떠올랐습니다.
잠시 뒤, 왼쪽 귀퉁이부터 어두워지기 시작합니다.
지구 그림자에 달이 완전히 가려져 붉게 보이는 개기월식이 시작된 겁니다.

지난해 5월 이후 약 1년 6개월 만입니다.
개기월식은 저녁 7시 16분에 시작해 8시 41분까지 약 1시간 반 동안 진행됐습니다.
달이 평소와는 달리 붉게 빛나는 건 지구 그림자가 달을 가리는 동안

태양빛 중 붉은빛만 남아 달을 비추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번 개기월식에는 달의 뒤로 천왕성이 가려졌다 나타나는

엄폐현상도 동시에 일어났습니다.
월식과 행성 엄폐가 동시에 발생하는 건 백 년에 한두 번 일어날 정도로 드문 현상입니다.
지난 200년 사이 지구상에서 관측된 월식과 행성 엄폐는 단 4번뿐이었고,

한반도에서 관측된 사례는 한 번도 없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관측 가능한 다음 개기월식은 3년 후인 2025년 9월 8일에 일어나지만

개기월식과 행성 엄폐를 동시에 보는 일은 향후 200년 동안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MBC 뉴스 김윤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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