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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로드 농대 가는 길.. 우리 둘 데이트 코스.. 그 당시엔 젖소랑 면양이 있는 축사가 있었고.. 비스듬한 언덕의 너른 초원이 있었는데.. 지금은 보이지 않는다. 저 소나무 두 그루도 기억에 없다. 4월이면 연분홍 벚꽃잎 흩날리던 러브 로드.. 캠퍼스 연인들의 공식 데이트 장소.. 안동 수몰지구에서 이전해온 고택들.. 러브로드 숲속에 위치한 이곳도 그 당시 데이트하기 좋은 장소 중 한 곳.. 그 당시엔 산토끼가 뛰놀고 꿩도 푸드덕거리던 숲속에 자연방치된 듯 하였는데.. 지금은 관광지처럼 잘 정비되어 있다. 미대 음대 체대쪽으로 가는 길.. 노오란 단풍길이 고웁다. 법정대 앞 잔디 광장.. 노모를 모시고 나들이 나온 듯 한 중년의 남자.. 어쩌면 저 남자분도 캠퍼스에 추억이 있을지도.. 젊은 우리들은 저 잔디밭에.. 2022. 12. 4.
메타쉐콰이아 나무 아래에서 중앙도서관 앞 메타쉐콰이아 가로수.. 제일 앞 첫번째 나무에 팻말이 걸려있었다. 메타쉐콰이아.. 당신과 나..이 나무 이름 외고 외웠었지.. 그 시절엔 저 커다란 동상은 없었다. 마스크를 쓴 걸 보니.. 코로나 이후 세워진 걸까.. 법정대 건물에 있던 사회관 도서관..중앙도서관..제 2도서관.. 그 시절엔 그랬다. 아침 일찍 도서관 자릴 맡아놓고 강의시간 외엔 도서관에 틀어박혀 있었다. 내남자와 처음 인사를 나눈 곳도 중앙 도서관이였었다. 어느날부터 내남잔 나의 도자기(도서관 자리 잡아주는 기둥서방)가 되었고.. 어쩌면 공부보단 데이트 하는 시간이 더 많았던 새내기 시절.. 1학년 마치고 내남자 군에 가고 난 후엔.. 난 멀리 있는 제2도서관 대신 중앙도서관에 아지트를 틀었고 공부도 열심히 했었다. 공부.. 2022. 12. 2.
캠퍼스의 추억 10월 30일.. 가을빛 무척 고운날에 딸과 함께.. 1986년 새내기였던 내남자와 내가 다녔던 캠퍼스에 왔다. 하버드 법대를 모방해서 지었다는 그 당시 법정대 건물.. 저 계단을 수도 없이 오르내리며 강의를 들었었다. 계단식의 강의실 내부를 우나에게 보여주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그 때의 강의실은 동아리실로 변해 있었다. 나 대학 졸업 하던 날.. 그 날 비가 내렸고.. 아빤 저 계단에서 바바리 코트를 입고 학사모를 쓰시고.. 사진을 찍으셨다. 무척 흐뭇해 하시며.. 강의실로.. 제 2도서관으로.. 중앙도서관으로.. 꽃분홍 투피스 입고 나풀나풀 캠퍼스를 거닐었었다. 캠퍼스 정문에 하루가 멀다 하고 최루가스가 자욱했었고.. 시절은 암담했었지만 스무 살의 나는 삶에 대한 순수한 열정으로 가득했었다. 참 푸.. 2022. 12. 1.
HOUND HOTEL 마트에 들러 와인과 안주꺼리를 사들고 호텔에 왔다. 조금 일찍왔는지 청소 마무리 중이라기에 휴식 공간에서 커피 한 잔을 하며 기다리는 중.. 맞은편 동촌 유원지의 야경이 이쁘다. 안마 의자랑 의류 소독기까지 설치 된 무척 갈끔하고 아늑한 나름 스위트 룸.. 우나도 나도 무척 만족스러웠다. 티라미슈 케잌을 안주 삼아 와인을 마시며 영화 한 편을 보았다. 무슨 영화였는지는 기억이 나질 않는다. 무척 곤했는지 우나가 먼저 잠들고 나도 스르르 잠이 들었는가 싶었는데.. 자정무렵 톡이 울려 깨었다. 쏭이 톡.. "엄마,,이게 무슨 일이야?" 잠결에 쏭이가 보내온 이태원 참사 현장의 생생한 영상을 보고는 두 눈을 의심했다. 설마?? 무슨 퍼포먼스인가?? 너무 충격적이라 내 두 눈을 의심했다. 어떻게 이런 일이..?.. 2022. 11. 28.
동촌 유원지 마루막창.. 대구에 도착하니 어둑하다. 동촌 유원지.. 쏭이는 태어나기 전..우나 어렸을적 몇번 와본 곳.. 포장마차가 즐비했었고 강변엔 오리배가 둥둥 떠다녔고.. 아이들 놀이기구가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기억이 가물거린다. 격세지감.. 네온불빛 화려한 유흥지로 변했다. 내남자 친구들 모임이랑 숙소도 이곳이고.. 우나랑 내가 묵을 숙소도 강변 맞은편이다. 내남잔 막창으로 유명한 식당으로 우릴 안내해주고 근처에서 스크린 골프 치고 있다는 친구들에게로 갔다. 대구는 막창이 유명하다. 엄청 큰 규모의 막창집.. 무조건 기본이 3인분을 주문해야한단다. 조금 어이가 없다. 우린 막창 2인분이랑 사이드 메뉴를 골고루 먹고 싶었는데.. 가격도 꽤 쎈 편인데 반찬은 셀프란다. 우나는 가격이 이리 비싼데 써비스가 왜.. 2022. 11. 28.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간이역 시골에서 대구 가는 길 화본역에 들렀다. 세번째 방문하는 화본역.. 가을빛 참 고운 날.. 역사 앞에는 작은 음악회가 열리고 있었다. 시골 오가는 길목에 있어.. 몇 번 방문한 화본역.. 정감어린 간이역이다. 영화나 드라마에 종종 나오는 장소인만큼 아름다운 역사이다. 역 앞의 꽈배기 도너츠도 유명해서 꽈배기 도너츠 하나씩 맛보고 목적지인 대구로 향한다. - 벗 님 - 내 마음 별과 같이 / 지아 2022. 11. 25.
제2차 전국 집중 촛불집회 저 멀리 숭례문 앞에서부터 시작되는 수많은 인파들.. 서울시청 앞에서 부터 이어지는 끊임없는 행렬.. 점점 더 많아지는 윤석열 정부에 분노한 국민들.. 아직 본행사는 시작도 하지않았는데..엄청나다. 안전한 집회를 위한 수많은 경찰관님들의 노고.. 지난번과는 달리 집회에 협조적인 느낌이 든다. 민생경제연구소 안진걸 소장님.. 늘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점점 인파가 많아지자 마침내 모든 경찰 방어벽을 제거하고 도로 전면을 개방해준다. 거리에 서 있던 사람들이 모두 도로 위에 자릴 잡고 앉는다. 나도 가쪽에 자릴 잡고 앉아 본격적으로 동참한다. 촛불집회 참석한 민주당 국회의원님들.. 민영배 양이원영 강민정 안민석 유정주 황운하 김용민.. 특히 유정주 의원님의 연설은 절절하고 감동적이었다. 의원님들 감사하고 .. 2022. 11. 21.
윤석열 퇴진 중고등학생 촛불집회 11월 19일 토요일.. 내남자 밥 차려주고 오후 1시경에 일찌감치 집을 나섰다. 광화문에서 열리는 중고등학생 촛불집회에 먼저 갔다가 시청 앞에서 열리는 본집회에 합류하려고 한다. 서울시청역에서 하차해서 광화문까지 걸어간다. 서울시청.. 쥐새끼처럼 저 안에 숨어있지만.. 너도 이태원 참사에 대한 책임을 면치 못할 것이다. 죗값을 톡톡히 치르는 날 반드시 올 것이다. 태극기 부대.. 한심한 보수 노인네들.. 윤석열이하고 한동훈이가 박근혜를 잡아넣었다는 사실을.. 그새 까먹어버린 걸까.. 광화문역 2번 출구 앞.. 1시간 정도 일찍 도착했다. 집회 준비 중인 진행자들에게 지나가던 보수 어르신이 딴지를 걸고 있다. 걍 곱게 지나가실 일이지.. 딴지일보에서 협찬해준 방석 하나 덕템.. 어린 학생들을 응원해주고 .. 2022. 11. 21.
죽어서도 영혼이 있다면 아버님 뵈오러 산소 가는 길.. 가을빛 한창 고울 때 먼길 가신 아버님.. 꽃상여 훠이훠이 지날 적에도 산길엔 가을 들꽃 사무치게 피었었다. 가는 길 아버님께 드릴 들꽃 몇가지를 꺾었다. 나 시집 오고.. 할아버님..큰어머님..할머님..아버님..큰아버님.. 순서로 먼길을 떠나셨다. 아버님 먼길 보내드린 후.. 동생을 먼저 보내신 큰아버님의 말씀이 잊히지 않는다. "갈 때도 온 순서대로 가면 좋을텐데.." 아버님대 형제분들 나란한 저 자리.. 저 아래 어디쯤 우리대 자리도 마련되어 있다고 한다. 난 딸들에게 유언처럼 말하곤 했었다. "엄만..저기 묻히기 싫어." "죽어서도 영혼이 있다면 여긴 난 너무 싫고 불행할 것 같아." 죽어서도 내남잔 자기 부모형제 챙기느라 나같은 건 안중에도 없을테니.. "엄만 내.. 2022. 11.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