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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116

화이트 짐 White Gym 집 근처에 짐(Gym) 이 오픈을 했다. 여기 이사 오고 내가 가장 기다리고 바라던 시설이었는데.. 근 일 년 반 만에야 생겼다. 지난 8월 즈음 카림 상가에 있는 화이트 짐에 등록을 했지만.. 코로나 때문에 겨우 3일밖에 운동하지 못하고 기다리던 차에.. 11월 초.. 우리 마을에 화이트 짐 체인점이 오픈을 했다. 어찌나 반갑든지 오픈하는 날.. 아마 제일 먼저 가서 운동을 했지 싶다. 내가 좋아하는 요가랑 댄스 수업도 있어 행복했다. 이제야 살맛이 나는 듯도 했다. 그러나 채 한 달도 운동하지 못하고 코로나 2.5단계 격상으로 스포츠 센터는 폐쇄되었다. 지루하고 갑갑한 코로나 여정.. 지친다. 몸도 맘도 피폐해져 가는 듯 하다. 댄스 수업이 있는 날은.. 아침 저녁으로 4시간이나 운동을 했다. 무리했.. 2020. 12. 27.
나의 크리스마스 우난 친구들하고 보낸다고 집에 못 온다고 며칠 전에 양해를 구했다. 미안했던지 케잌을 주문해준다고 했지만 카림상가 까지 가서 찾아오기 번거로워 아침에 병원 다녀오는 길에 동네 파리바게트에 들러 케잌을 샀다. 이른 아침부터 크리스마스 케잌을 사러 온 사람들로 빵집은 북적거렸다. 크리스마스는 크리스마스다. 크리스마스 이브의 늦은 밤.. 내남잔 쏭이 마중 가고.. 난 쏭이 알바 마치고 오면 케잌 컷팅식하려고 기다리는 중.. 바빠 알바시간이 연장 된 쏭이.. 자정을 넘긴 시간에 아빠랑 함께 귀가하는데.. 사장님이 주셨다며 치킨 봉다리를 들고 들어온다. 케잌에 촛불 하나 켜두고 케잌은 컷팅식만 하고.. 쏭이가 가져온 치킨이랑 똥집튀김으로.. 별 의미 없지만 그냥 보내기 아쉬운.. 크리스마스 이브를 단촐하게 보낸다.. 2020. 12. 26.
나만의 크리스마스 트리 트리 만들 생각은 없었다. 우나가 왔길래 별 기대 없이 "트리 만들까?" 물었더니.. 반기며 그러자 한다. 우나 나이만큼이나 된 반짝이 전구랑.. 달랑 몇 개 남지 않은 트리 장식을 꺼내 해피트리에 친친 감고 주렁주렁 매단다. 그래도 우나덕분에.. 거실이 반짝거리니.. 크리스마스 기분이 쪼매 난다. ","etype":"space"}" data-grammar-id="grammar2" data-grammar-focus="false">전 쯤에..> 우나가 지 방에 꾸몄다며 톡으로 보내온 영상.. - 벗 님 - 2020. 12. 25.
첫눈 내리던 날 "엄마, 지금 눈 와.." "그래?..." "엄청 많이 와, 나 눈구경하고 올게.." 뉴스에서 눈소식을 듣긴 했지만.. 그러려니 했다. 쏭이의 눈구경 간다는 말이 신선하게 와닿았다. '그래..이건 첫눈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 그제야 커튼의 암막을 걷고 밖을 내다본다. 쏭이처럼 눈 밟으러 밖으로 나갈 마음도 기력도 없어'' 베란다 창을 통해 잠시 눈 내린 하얀 세상을 내려다본다. 첫눈이 하얗게 세상을 덮어도.. 반갑지도 기쁘지도 예쁘지도 않다. 코로나 때문이라고.. 갱년기 때문이라고.. 그렇게 우겨보지만.. 요즘은 살아온 날들에 대한 회한에 빠지곤 한다. 울 아빠 생각도 자꾸 나고.. 첫눈 내리던 그 즈음의 몇날.. 난 우울했고 암담했고 하늘은 회색빛이었다. 여전히 헤어나지 못한 채 오늘도 살았다. -.. 2020. 12. 17.
찬비 내리는 날 우리 마을에 드디어 스포츠 센타가 오픈을 했다. 요가도 하고 댄스도 하니..조금 살 맛이 난다. 찬비 내리는 하루.. 운동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초등학교 정문 앞 풍경.. 하교하는 아이들을 기다리는 엄마들.. 알록달록 우산 쓴 풍경은 항상 예쁘다. 2018년 나.. - 벗 님 - 빗속으로 / 장범준 2020. 11. 25.
코스모스 질 무렵 추석 무렵.. 알밤을 줍는 재미는 솔솔했어요. 알밤을 주울 때 마다 다람쥐랑 청솔모에게 조금 미안했어요. 이 날은 마지막으로 알밤을 줍던 날.. 알밤을 한 봉다리 주워들고 산을 내려와 농민마트로 가는 길.. 산 아래 텃밭가에 울타리로 피어있던 코스모스.. 이제 코스모스도 끝물이다 싶어 마음에 담아봅니다. 어쩌면 세상의 꽃 중에 내 마음 가장 설레이게 하는 꽃이지 싶어요. 코스모스는.. - 벗 님 - ♬~설레임 / 이안 2020. 10. 23.
밤을 걷다 자정이 다 되어가는 야밤에 신리천으로 나왔다. 신리천변의 공원이 개방된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여기 처음 이사 왔을 적에 공원은 조경공사를 막 시작할 무렵이었다. 이 공원이 개방되길 무척 고대했었는데.. 일 년을 훌쩍 넘겨서야 마침내 개방되었다. 조경도 참 예쁘고 조명도 특이하고 환하고.. 곳곳에 편의시설도 참 잘 갖추어져 있다. 더 이상 바랄 것 없이 모든 것이 갖추어진 공원.. 세상은 참 빠르게 발전해 간다. 주변은 상상 이상으로 편리하고 미래지향적으로 변모해가고 있다. 저 아리따운 꽃이름은 무얼까.. 이 즈음 가장 많이 보이는 이국의 꽃이다. 어느해 부터인가 핑크뮬리와 함께 저 알록달록한 이국의 꽃무리가 여기저기 많이 뜨인다. 밤 조명에 반사하는 꽃빛이 눈부셔 딸과 나는 서로를 담아주었지만 사진은.. 2020. 10. 22.
하루가 행복하려면 2020년 9월 19일 토요일. 햇살 하루가 행복하려면 이발을 해라 한달동안 행복하려면 말을 사라 한해를 행복하려면 집을 지어라 평생을 행복하려면 정직 하여라 먹구름 아침 하늘 가득하고.. 빗줄기 세차게 뿌리더니 조금씩 구름이 걷히고 하늘빛이 간간히 드러나는 아침.. 아침 기온이 제법 선선해 그나마 열어놓았던 작은 주방 창도 닫는다. 오늘은 미장원에 가려한다. 미장원 간지 일 년이 넘은 듯 하다. 중도 자기 머리는 못 깎는다는데 머리가 하도 치렁해 지난번에 뒷머리까지 내가 잘랐다. 앞 머린 원래 내가 수시로 자르지만 뒷머릴 내가 자른 건 처음이다. 코로나 때문에 미장원 가기 찜찜하다는 핑계로.. 요즘 머리숱이 한층 풍성해졌다. 커피 샴푸를 사용한 이후 그런 듯하기도 하고.. 아님 흰머리 칼 보이는 대로 .. 2020. 10. 13.
밤송이 왕배산엔 유난히 야생 밤나무가 많다. 요즘 산길을 걷다보면 툭 툭.. 밤송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밤나무 아래를 두리번거리다 보면 갓 떨어진 토실한 알밤을 줏을 수 있고 알밤을 품은 갓벙글어진 밤송이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부지런히 줍다 보면 바지 주머니가 불룩하다. 하루하루 산길에서 주운 알밤이 베란다 바구니에 수북 쌓이고 있다. 기실 밤알이 너무 작아 먹을거리도 없지만 밤알을 줍는 재미가 솔솔 해서 멈출 수가 없다. 가끔 밤알을 줍다 보면 저만치서 청설모도 다람쥐도 밤알을 줍고 있다. 내가 저 녀석들 양식을 축내고 있는 건 아닌지 살포시 미안한감이 들기도 한다. 밤알이 익어가고 밤송이가 벙글어지고 가을도 깊어간다. 어느새 내가 다니는 산길에도 가을이 익어가고 있다. - 벗 님 - 가을 우체국 / .. 2020. 9.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