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9월 19일 토요일. 햇살
하루가 행복하려면 이발을 해라
한달동안 행복하려면 말을 사라
한해를 행복하려면 집을 지어라
평생을 행복하려면 정직 하여라
<영국속담>
먹구름 아침 하늘 가득하고..
빗줄기 세차게 뿌리더니
조금씩 구름이 걷히고 하늘빛이 간간히 드러나는 아침..
아침 기온이 제법 선선해
그나마 열어놓았던 작은 주방 창도 닫는다.
오늘은 미장원에 가려한다.
미장원 간지 일 년이 넘은 듯 하다.
중도 자기 머리는 못 깎는다는데
머리가 하도 치렁해 지난번에 뒷머리까지
내가 잘랐다.
앞 머린 원래 내가 수시로 자르지만
뒷머릴 내가 자른 건 처음이다.
코로나 때문에 미장원 가기 찜찜하다는 핑계로..
요즘 머리숱이 한층 풍성해졌다.
커피 샴푸를 사용한 이후 그런 듯하기도 하고..
아님 흰머리 칼 보이는 대로 핀셋으로 뽑아대다가
작년부턴 뽑지 않고 흰머리 칼을 고이 기르고 있어
그래서 그런 듯도 하고..
어쨌든 내 머리칼은 아주 풍성해졌다.
그래서 머리가 길어지니 무겁고 부담스럽다.
정말 오랜만에 머리칼을 산뜻하게 자르기로 한다.
시간이 오래 걸려 혹 코로나에 노출될까 불안하기도 하고
숱이 많아 펌을 하게 되면 사자머리처럼 부풀 것 같기도 해서..
펌은 다음으로 미루고 커트만 하기로 한다.
펌을 한 지 2년이 다 되어 머리카락 끝에만 살짝 웨이브끼가 있는데
이번에 커트를 하면 펌 끼가 하나도 없는 생머리가 될 텐데..
어떨지..
지천명 중반의 여자가 생머릴 하면 초라해 보이지나 않을지..
게다가 이젠 흰머리까지 희끗희끗 한데..ㅠㅠ
치렁치렁 긴 머릴 잘랐더니
몸도 맘도 한결 가볍다.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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