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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116

비가 오늘도 비가 내린다. 요즘 비가 자주 내려주니.. 나는 좋다. 우산을 받쳐 들고 산책을 나선다. 산 아래 개울물가에 찔레꽃 하얗게 피었고 돌돌 시냇물 소리 활기차다. 클로버꽃 자욱이 깔린 길을 따라 걷는다. 탄성이 나올만큼 아름다운 길.. 혹 네잎 클로버가 있을까 유심히 살피며 걷지만 행운은 그리 쉬이 따라주지 않는다. 맑은 날은 맑은 대로 아름다운 길이지만 비 내려 풀잎마다 꽃잎마다 투명한 물기를 머금으니.. 초록 풀잎 더욱 싱그럽고.. 보랏빛 붓꽃도 하얀 개망초도 더욱 함초롬하다. 감사하다. 비 내려 감사하고.. 내게 이 아름다운 길을 허락해 주어.. 감사하다. - 벗 님 - 비가 / 혜은이 2021. 5. 30.
오늘은 선물입니다 집 바로 앞에 있는 카페.. 또 하나의 예기치 않은 선물을 받은 듯.. 좋았다. 내 맘에.. 내 감성에 꼬옥 맞는 카페 플로리안.. 커피 한 잔으로 따스함이 감도는 하루.. 당신의 모든 날이 행복으로 가득하길.. 스물에도 그 꽃 쉰에도 그 꽃 햇볕 좋은 날 얼었다 녹았다 빨래는 말라간다 삶도 그러하리 오늘은 선물입니다 당신이 그립습니다. 우리 커피 한 잔 해요 여행을 떠날 땐 혼자 떠나라 함께 가도 혼자 떠나라 그러나 돌아올 땐 둘이 손잡고 오라 낯선 길에서 기다려온 또 다른 나를 만나 돌아올 땐 둘이서 손잡고 오라 이삿짐 정리하느라 나도 우나도 무척 곤했던 날.. 잠시 쉬러 나왔다. 우리 둘이는 휘핑크림 잔뜩 올라간 달달한 아이스 카페모카를 주문했다. - 벗 님 - 2021. 5. 29.
행복한 아침2 내친김에 원미산엘 올라보기로 한다. 주말이라 그런지 산을 오르내리는 사람들이 제법 눈에 뜨인다. 찔레덤풀 우거진 길을 따라 산을 오른다. 찔레꽃 향기가 알싸하게 코끝으로 전해져 온다. 유난히 키 큰 나무에 어디서 본 듯한 꽃송이들이 주렁주렁.. 꽃잎이 크고 꽃송이가 탐스러웠다. 검색해 보니 참싸리꽃이라 뜬다. 산 아랫턱에 집 한채.. 집 앞에 펼쳐진 정돈된 텃밭이 정겹고 소박하지만 감성 돋는 대문과 뜰안 풍경.. 주인장 몰래 냉큼 엿보았다. 산길엔 아카시아 꽃 하얗게 지고 있었다. 애초의 목적은 산에 올랐다가 옆길로 빠져 다시 원점으로 회귀하려고 했는데 어찌 산을 내려와 보니 소사역 부근이란다. 다시 산에 오를까 하다가 골목길 따라 탐험하듯 집으로 가기로 한다. 낡고 오래된 골목길.. 내가 좋아하는 풍경.. 2021. 5. 26.
행복한 아침 주말의 하루(5월 15일).. 아침 일찍 잠이 깼다. 어제 쏭이가 하던 말이 생각났다. "엄마, 근처에 공원도 있고 도서관도 있더라." 식구들 깨기 전에 공원을 한 바퀴 둘러보기로 하고 집을 나섰다. 부동산 여자가 축구장이랑 배드민턴장이 있는 새로 생긴 예쁜 공원이 있다고 하더니 여긴가 보다. 뱀딸기 멍석딸기 개망초 씀바귀꽃 찔레꽃 입구의 도서관을 지나니 5월의 싱그러움이 가득한 작은 계단길이 나온다. 그 나무 계단길을 오르며 만난.. 산딸기 뱀딸기 개망초 씀바귀 찔레.. 꽃꽃 꽃꽃꽃... 싱그러운 5월의 꽃들.. 곳곳에 비치된 흔들 그네와 벤치.. 난 제일 꼭대기 흔들의자에 앉아 아카시아 향기 하얗게 나부끼는 맞은편 산을 바라본다. 산책 나온 여인들도 훔쳐보며 집에서 내려간 커피도 마신다. 어디선가 뻐.. 2021. 5. 26.
밤 산책 카페 주인 여자가 가르쳐준 산책길.. 짐 정리로 몹시 지친 저녁.. 다 잊고 몸도 맘도 쉬고 싶어 나선 길.. 아침부터 골반 쪽에 통증이 좀 있었지만 절뚝거리면서도 집을 나섰다. 아파트 뒷쪽의 산책로는 그야말로 시골길.. 개구리 소리 요란하고 개울물 돌돌 흐르는 소리도 들린다. 어둑한 시간..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여유로운 저녁 산책을 하거나 작정을 하고 운동을 하러 나왔다. 그 사람들의 행렬을 따라 걷고 또 걸어.. 지나가는 여자에게 물어본 반환점인 까치산역?? 거기까지 걸어갔다 걸어왔다. 결국 이틀동안 골반통으로 걸음도 걸을 수 없을 지경이 되고 말았다. 걱정했는데 다행히 삼일째부터 통증은 호전되고 지금은 말짱해졌다. 다음날.. 냉면 좋아하는 내 남자 모시고 어제 산책로에서 봐둔 명태회냉면 집 가는.. 2021. 5. 23.
내 자리 이사 갈 때마다 애물단지이던 하이그로시 하얀 탁자를 베란다에 두었다. 처음엔 화분을 올려 둘 생각이었는데 베란다 창으로 보이는 뷰가 너무 예뻐.. 내 노트북 전용자리로 만들었다. 세상의 하늘과 땅과 집들이 한눈에 들어오는 내 자리.. 집안일을 끝낸 여유의 시간에 난 이 자리에서 시간을 보낸다. 노트북을 켜둔 채 멍 때리기도 하고.. 모닝커피를 마시고.. 다이어트 도시락도 먹고.. 비 내리는 하루 시장통에서 사 온 찐빵이랑 만두도 먹고.. 유투브를 보고 음악도 듣고 블로그도 한다. - 벗 님 - 2021. 5. 22.
이삿짐 정리 완결판 이삿짐 정리 하는 동안.. 몸이 힘드니 기름지거나 달달한 것들이 자꾸 땡긴다. 웬만큼의 짐정리를 끝내고.. 이사 오고 일주일만의 첫 외출.. 은행 볼일도 보고 다이소에 들러 필요한 소품도 사고 집 앞의 팜 마트에서 장도 볼 겸.. 집을 나섰다. 골목 구석구석에 피어난 오월의 꽃들이.. 하 정답다. 이사하던 날은.. 온 산에 아카시아 피어날 무렵이었다. 이사 정리하고 나니.. 아카시아 어느새 만발하였다. 이삿짐 정리의 방점은 사진 액자 걸기.. 이로써 이삿짐 정리가 완결되는 것이다. 벽에 못 박고 뭐 거는 거 싫어하는데.. 저 액자들 거치대를 잘 챙긴다고 따로 챙겼는데.. 이삿짐 다 정리하고도 어디에서도 나오지 않았다. 하는 수 없이 식탁 앞의 벽에다 액자를 배치해서 건다. 우나가 검색해보더니 가족사진을 .. 2021. 5. 21.
김부삼(김치 부추 삼겹살) 이삿짐 정리하다가 에너지 보충을 위해 집 근처의 고깃집에 왔다. 옛스런 고깃집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고.. 남자 종업원이 맛깔나게 고기를 구워 가지런히 잘라 정렬해주는 서비스도 만족스러웠고 무엇보다 고깃집 밖에서 들리는 엿장수 소리가 정겨웠다. 볶음밥은 살짝 기대에 못 미쳤지만 조만간 또 오고싶은 곳이었다. 우리 가족 네 명이 모두 함께 하는 시간.. 이로써 나의 행복이 완성되는 느낌이다. - 벗 님 - 정답게 가는 길 / 박우철 2021. 5. 21.
꽃 피는 봄이 오면 아침나절.. 그동안 마음의 짐이던 일을 처리하고 마음의 여유가 좀 생기니.. 문득 진달래가 보고 싶어졌다. 엄마와의 추억이 어린 산에 산에 핀 참꽃이 그리워졌다. 집 앞의 리베라산을 오르기로 하고 행장을 꾸려 집을 나선다. 저번에 발을 삐끗한 이후로 오른쪽 발이 시원치 않아 스틱을 챙긴다. 산 초입.. 봄나들이 나온 유치원 아이들의 행렬이 봄꽃보다 어여쁘다. 이미 다 져버렸으면 어쩌나.. 산초입에서 진달래 연분홍 꽃빛이 나를 반긴다. 어느새 절정의 시간을 뒤로하고 이울고 있었다. 조금 더 일찍 나섰더라면.. 진달래 만발할 적에 왔더라면.. 온 산이 붉게 물들었을 때 찾았더라면.. 그래도 아쉬움보단 아직 꽃잎이 피어있어 반가움이 컸다. 반틈이나 잘려나간 산허리.. 이곳에서 반환점을 그린다. 어랏! 막다른 .. 2021. 4.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