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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116

요만큼 오신 봄 "엄마, 오늘도 운동 안가??" "응..기운이 없어. 이따 오후에 나가서 스트레칭이나 할려고.." 일주일 내내 집안정리를 했다. 베란다 앞 뒤 창고부터 주방 신발장 옷방 안방 아이들방.. 며칠동안 버리고..버리고..버렸다. 아이들 책이랑 옷과 신발.. 온 집안을 발칵 뒤집어 버릴 것들을 선별하고 다시 정리하는데.. 꼬박 일주일은 걸렸다. 그리고 이틀 동안 시체처럼 널부러졌다. 운동 안 가냐고 걱정하는 쏭이.. 엄마 오늘 뭐하냐? 며 카톡으로 묻는 우나.. 아무것도 안하고 누워있다고 하면 무기력한 엄마로 보일까 봐.. 딸들 눈치가 보이는 것도 있고.. 문득 삶이 허무하게 느껴지기도 해서.. 이러면 안되겠다 싶어 몸과 맘을 추스려 밖으로 나간다. 거의 일주일만의 외출.. 아..봄이 이만큼이나 와있었구나.. .. 2021. 3. 27.
내게도 봄 해 저문 어스름 녘.. 스트레칭이라도 하려고 GYM으로 가는 길.. 길가에 내어놓은 꽃 화분이 봄이 왔음을 알려준다. 지친 하루.. 느지막한 하오의 시간에야 첫끼를 먹는다. 야탑역 광장.. 코로나 선별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선 사람들.. 줄이 하도 길어서 조금 놀랐다, 비 드문 내리고 흐리던 하루.. 겨우 한 고비를 넘기고 나서야.. 봄꽃을 바라볼 여유를 찾는다. 사는 일이.. 나만 힘이 든 건 아닐 거야.. 언제였을까? 봄비 내리던 하루.. 여천천을 따라 엄마 집 가던 길에.. - 벗 님 - 봄비 /장범준 2021. 3. 15.
삐끗 양평의 어느 곤드레 밥집.. 어둠이 이슥히 내려앉은 시간.. 차로 지나다 보이는 식당의 불빛이 따스하고.. 주차된 차도 많아 맛집인 듯 보여.. 볼일 보고 굳이 이곳으로 다시 와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안내받은 구석진 자리.. 우리 말고 두 커플이 더 있었다. 우리 또래의 중년의 남녀.. 여자가 "오빠.. 오빵.." 콧소릴 내는 걸 보니.. 부부는 아닌듯 보이고.. 우리 바로 뒷자리의 나이 지긋해 보이는 남녀.. 잠시도 쉬지 않고 자기 얘길 하고 있는 여인네.. 잠깐 앉아있는 사이에 그 여인네의 살아온 이야기며 지금 현재의 상황까지 의도하지 않았는데 다 듣고 말았다. 솔로이며 요양 보육사로 일하고 있는데.. 자기 나이에 일할 수 있어 운이 좋았고 자기 삶에 만족한다는 대충 그런 이야기였다. 정말 큰 소리.. 2021. 3. 3.
6층에서 싸락눈이 내리는가 싶더니.. 함박눈이 되어 세상의 땅 위로 하얗게 쌓이는 하루.. 러닝머신 50분.. 요가 소년 영상 보며 스트레칭 40분.. 운동 마치고 나른한 마음으로 6층 GX룸에서 내려다본 풍경.. 내 눈엔 이쁜 풍경.. 요 근래 눈이라도 자주 내려주니 위안이 된다. - 벗 님 - 2021. 2. 18.
설 선물 설 전에.. 여기저기서 택배로 날아온 설 선물들.. 내남자 앞으로.. 우나 앞으로.. 쏭이 앞으로.. 날아온 설 선물들.. 감사합니다. - 벗 님 - 시대를 초월한 마음 / 얼후 2021. 2. 14.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코로나 방역지침이 조정되어 오늘부터 GYM이 제한적으로 오픈되어 한 달 여만에 운동 가는 길.. 엊저녘부터 날리던 눈이 하얗게 쌓이고 있다. 여전히 하얀 눈발이 흩날리는 아침 시야에 펼쳐진 세상은 깨끗하고 상쾌하다. 운동 마치고 늘 가는 마트에서 간단히 장을 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아파트 입구의 비스듬한 언덕에서 눈썰매를 타는 아이들.. 아침에 소복하던 눈이 녹아 좀 아쉽지만.. 아이들은 마냥 즐거운 눈치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어딘가 갈 곳이 있다는 게.. 사람을 살맛나게 한다. - 벗 님 - 눈의 꽃 / 박효신 2021. 1. 19.
눈 온 날 오랜만에.. 폭설이라 할만한 눈이 내렸다. 베란다에서 내려다본 눈 풍경.. 베란다 난간에도 소복소복 눈이 쌓였다. 며칠 째 집에만 있다. 한파라는 이유로 침 맞으러 가지도 않고.. 쏭이가 침 맞으러 가라며 걱정을 하지만 다행히 회복 속도가 빠르고 얼굴 마비도 90% 돌아온 듯해서.. 요즘은 띄엄띄엄 침을 맞으러 간다. 그래도 100% 회복될 때까지는 방심해선 안 될 것 같다. 후유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다고 하니.. 늦은 오후.. 18층에서 눈 쌓인 세상을 내려다본다. 아파트 입구의 비스듬한 길에서 눈썰매를 타는 아이들.. 예전에 아이들 어렸을 적엔.. 해마다 겨울이면 눈썰매장엘 가곤 했었다. 그 시절엔 자연 눈썰매장이 참 흔했었는데.. 그러고 보니 요즘은 눈도 귀하고 눈썰매장도 보이지 않는 듯하다. 2.. 2021. 1. 9.
엄마, 밥 좀 제대로 챙겨먹어 밥 보다 이런 것들을 즐긴다. 하루종일.. 간혹은 며칠동안.. 밀가루만 먹어댄다. "엄마, 밥 좀 제대로 챙겨먹어.." 쏭이가 내게 하는 잔소리다. 체중이 많이 늘었다. 건강을 위해서라도 관리를 해야한다. - 벗 님 - 2021. 1. 6.
리베라 산길 주방 창을 통해 늘 바라보던 리베라 CC.. 그 산에 산책로가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해.. 산길을 걷고플 땐 자전거 타고 왕배산까지 가서 걷곤 했었다. 남미씨 덕분에 이 곳에 처음 걸어본다. 왕복 2시간 거리의 산길.. 복합 의료단지 공사로 일 년 넘게 산을 깎아내고 있는 중.. 이 공사 때문에 당연 산책로가 없을 거라 단정했었다. 산길에서 잃어버린 남미씨의 안경.. 다행히 누군가 주워 저리 걸어두었다. 손톱 꼬라지 하구는..ㅠㅠ 커피 한 잔.. 담소.. 쉼.. 나눔.. 소소한 일상의 행복.. - 벗 님 - 2021. 1.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