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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하루

꽃 피는 봄이 오면

by 벗님2 2021. 4. 5.

 

 

 

 

아침나절..

그동안 마음의 짐이던 일을 처리하고 마음의 여유가 좀 생기니..

문득 진달래가 보고 싶어졌다.

엄마와의 추억이 어린 산에 산에 핀 참꽃이 그리워졌다.

 

집 앞의 리베라산을 오르기로 하고 행장을 꾸려 집을 나선다.

저번에 발을 삐끗한 이후로 오른쪽 발이 시원치 않아

스틱을 챙긴다.

 

산 초입..

봄나들이 나온 유치원 아이들의 행렬이

봄꽃보다 어여쁘다.

 

 

 

 

 

 

 

 

 

 

이미 다 져버렸으면 어쩌나..

 

산초입에서 진달래 연분홍 꽃빛이 나를 반긴다.

어느새 절정의 시간을 뒤로하고 이울고 있었다.

조금 더 일찍 나섰더라면..

진달래 만발할 적에 왔더라면..

온 산이 붉게 물들었을 때 찾았더라면..

그래도 아쉬움보단 아직 꽃잎이 피어있어 

반가움이 컸다.

 

 

 

 

 

 

반틈이나 잘려나간 산허리..

이곳에서 반환점을 그린다.

 

 

 

 

 

 

어랏! 막다른 곳이다.

이렇게 뻔한 산길에서 길을 잘못 들다니..

산길을 걸으며 엄마 생각.. 아빠 생각하며 걷다가

무의식 중에 다른 길로 들어섰던가 보았다.

왔던 길로 되돌아가 방향을 다시 잡는다.

 

 

 

 

 

 

 

 

 

 

지난번 인상 깊었던  참새 방앗간과 쉼터..

이 곳에 한참을 앉아 있었다.

집에서 내려간 따스한 커피 한 모금 음미하듯 마시며..

사는 일이 왜 이리 힘겹게 여겨지는 걸까..

힘내야지.. 힘내어 살아야지..

스스로를 애써 토닥여 보기도 하며..

 

 

 

 

 

 

 

 

아까 소풍 나온 유치원 아이들이 깜빡 두고 간 것일까..

 

 

 

 

 

 

 

 

 

 

아파트 뜨락에 들어서니..

벚꽃이 어제보다 화사하다.

놀이터에서 지즐대는 아이들의 소란함에

봄꽃들도 왁자지껄 꽃을 피우느라 여념이 없다.

 

바야흐로 봄 세상..꽃 세상..

힘내어 살아가야지..

 

 

 

 

 

 

- 벗 님 -

 

 

 

 

 

 

꽃 피는 봄이 오면/ BM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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