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의 하루(5월 15일)..
아침 일찍 잠이 깼다.
어제 쏭이가 하던 말이 생각났다.
"엄마, 근처에 공원도 있고 도서관도 있더라."
식구들 깨기 전에 공원을 한 바퀴 둘러보기로 하고
집을 나섰다.
부동산 여자가 축구장이랑 배드민턴장이 있는
새로 생긴 예쁜 공원이 있다고 하더니
여긴가 보다.
뱀딸기
멍석딸기
개망초
씀바귀꽃
찔레꽃
입구의 도서관을 지나니
5월의 싱그러움이 가득한 작은 계단길이 나온다.
그 나무 계단길을 오르며 만난..
산딸기 뱀딸기 개망초 씀바귀 찔레..
꽃꽃 꽃꽃꽃...
싱그러운 5월의 꽃들..
곳곳에 비치된 흔들 그네와 벤치..
난 제일 꼭대기 흔들의자에 앉아
아카시아 향기 하얗게 나부끼는 맞은편 산을 바라본다.
산책 나온 여인들도 훔쳐보며 집에서 내려간 커피도 마신다.
어디선가 뻐꾸기 울고 청아한 산새 소리도 들린다.
하얀 목수국이 지고 있다.
하얗게 지고 있다.
플래닛 시절 어느 분이 나더러
하얀 목수국 닮았다 그러셨는데..
그때.. 목수국이란 꽃을 처음 알았다.
붓꽃
같은 붓꽃과인 꽃창포와 헷갈리지만
꽃술의 모양과 색으로 이젠 구분할 수 있다.
주름잎 꽃
주름잎 꽃이 이리 군락으로
자지러지게 핀 건 처음 보았다.
씀바귀꽃과 꽃마리
마음의 고향 언덕 같은 꽃..
하얀 개망초..
이리 하얗게 무리 지어 피어나면
괜스레 눈물겹다.
찌르님이 만들어주신 하얀 개망초 노래 너무 듣고 싶은데
블로그 개편되고는 찌르님 노랠 들을 수가 없다.
행복한 아침이었다.
기대 이상의 선물을 받은 듯 설레고 기뻤다.
마음 벅차도록 고맙고 행복했던 첫만남..
무엇보다 집을 나서 몇 발자욱만 걸으면
이리 예쁜 숲길을 만날 수 있다니..
참 감사한 행운이고 행복이다.
- 벗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