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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하루

행복한 아침2

by 벗님2 2021. 5. 26.

 

 

 

내친김에 원미산엘 올라보기로 한다.

주말이라 그런지 산을 오르내리는 사람들이 

제법 눈에 뜨인다.

 

찔레덤풀 우거진 길을 따라 산을 오른다.

찔레꽃 향기가 알싸하게 코끝으로 전해져 온다.

 

 

 

 

 

 

 

유난히 키 큰 나무에

어디서 본 듯한 꽃송이들이 주렁주렁..

꽃잎이 크고 꽃송이가 탐스러웠다.

 

검색해 보니 참싸리꽃이라 뜬다.

 

 

 

 

 

 

 

 

 

산 아랫턱에 집 한채..

집 앞에 펼쳐진 정돈된 텃밭이 정겹고

소박하지만 감성 돋는 대문과 뜰안 풍경..

주인장 몰래 냉큼 엿보았다.

 

 

 

 

 

 

 

 

 

산길엔 아카시아 꽃 하얗게 지고 있었다.

애초의 목적은 산에 올랐다가 옆길로 빠져

다시 원점으로 회귀하려고 했는데

어찌 산을 내려와 보니 소사역 부근이란다.

 

다시 산에 오를까 하다가

골목길 따라 탐험하듯 집으로 가기로 한다.

 

 

 

 

 

 

 

 

 

 

 

 

 

 

 

 

 

 

 

 

 

낡고 오래된 골목길..

내가 좋아하는 풍경이지만 정겨우면서도 애달프다.

낡은 담장 아래나 허름한 대문 앞 혹은

좁은 창틈새에 놓여진 작은 꽃화분들..

그런 풍경들을 보노라면 고달픈 삶 속에서

애써 찾으려는 작은 여유와 삶의 애환이 느껴진다.

 

 

 

 

 

 

 

 

"어디야?"

내남자의 전화다.

이른 아침 사라진 마누라가 해가 중천이도록 소식이 없으니..

어제 내가 부탁한 거실이며 아이들 방 창문청소 다 해놓고

집 앞의 편의점에 앉아 쉬는 중이란다.

"쫌만 기다려요. 얼른 가서 아침밥 해줄게요."

 

아침 나절의 햇살이 참 따사로왔다.

붉은 벽돌 담장 아래 노란 햇살 담뿍 머금은 괭이밥꽃..

얼른 담고 종종걸음으로 내남자가 기다리고 있는 편의점으로 향한다.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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