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가족109 설날 우리 가족이랑 영아네랑 막내 태야랑.. 조촐하게 차례를 지낸다. 할머니께 세배 올리고 떡국도 먹고.. 맘껏 웃고 떠들 수 있는 밀양주야네로.. 아름다운 여기.. 우리 친정 가족 행복이 피어나는 곳.. 후일에 딸 다섯 다들 여기 모여 사는 게 엄마의 소원이라고 하셨다. 설날의 하루도 깊어간다. 행복감만 충만했던 날.. - 벗 님 - 사랑합니다 / 소향 2022. 2. 7. 까치 설날 설 하루 전.. 이종 사촌들.. 옹기종기 모여앉아.. 윷놀이..수도쿠..미로게임.. 내 눈엔 세상 가장 이쁜 풍경.. - 벗 님 - 2022. 2. 7. 엄마의 앨범 밤 10시가 넘어 울산 엄마네 도착했다. 거실에 이부자리를 깔고 옛날 사진을 꺼내어 보기 시작한 딸들.. " 할머니 사진 더 없어요?" 서랍 깊숙이 넣어둔 옛 앨범들을 꺼내시는 엄마.. 호기심이 발동한 딸들.. 나 대학 3학년 여름방학 때.. 영아 11살..태야 9살.. 어린 동생들을 데리고 태화강변으로 소풍을 나간 날.. 지금의 나보다 젊었던 울 엄마.. 우나랑 쏭이 윤이..어린 손녀딸들과 쌀집 옆 담장 유채꽃 앞에서.. 저 사진은 내가 찍었었다. 엄마의 지갑 속에 있는 젊은 울 아빠.. 몇 살쯤이셨을까?? 어린 내 눈에도 참 잘나셨던 울 아빠.. 약혼 기념사진.. 울 아빠 스물여섯.. 울 엄마 스물둘.. 나 태어나기 일 년 전.. 택견 대회에서 수많은 메달과 상을 타신 울 엄마.. 서랍에 넣어둔 걸 .. 2022. 2. 3. 귀향길 다음날 아침 느지막이 일어나 여유롭게 출발한다. 오미크론 확산으로 정부에선 설 명절 고향길을 자제해달라 당부하지만 고속도로는 지체 정체를 반복한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만난 풍경.. 차는 떠나고 하얀 새 운동화만 가지런히 남겨졌다. 웃픈 상황이다 어린아이의 운동화로 보이는데.. 명절을 맞아 새 운동화 신고 할머니 댁 가는 길.. 어쩌다 운동화만 가지런히 벗어두고 가버린 것일까.. 대구 고모네 들러 어머님을 뵈온다. 지난번보다 얼굴이 생기롭고 좋아보이신다. 아이들 이름은 가물거리시는 듯 하지만 그래도 우리를 알아는 보신다. 어머님 뵙고 돌아서는 발걸음은 늘 서글프다. 내 남자가 추천한 대구 맛집에서 조금 늦은 저녁을 먹고.. 울산 엄마네로 출발한다. 쏭이는 여기 음식 깔끔하고 너무 맛나다며 굳이 남자 친구.. 2022. 2. 3. 엄마의 행복 "엄마, 어디 가고 싶은 데 있어?" "태화강에 공원 만들어 꽃도 심고 엄청 좋다던데.." 그러고 보니 저번에도 엄마가 태화강 이야기를 하셨었다." "엄마, 그럼 우리 내일 태화강에 갈까?" 내가 이 말을 했을 때의 엄마의 표정이 잊히지 않는다. 아이처럼 빵긋..너무나 해맑게 웃음 지으시던 엄마.. 우나도 그 순간 할머니의 표정이 너무 행복해 보이시더라며.. 돌이켜보니.. 엄마의 주변 지인들이 다들 태화강 다녀와서 좋더라.. 참 잘해놨더라.. 별별 꽃들도 심어놨더라.. 자랑을 늘어놓으실 때마다 무척 가보고 싶으셨던 것이다. 난 당연히 엄마가 다녀오신 줄 알았는데.. 여직 가보지 않으셨다고 하신다. "엄마도 한 번 다녀오시지 그랬어?" "혼자 무슨 재미로 가" 그랬다. 엄만 정말 좋은 곳에 정말 사랑하는 .. 2021. 12. 17. 엄마 모시고 쿠우쿠우 엄마 모시고 쿠우쿠우에 왔다. 이런 초밥 뷔페는 처음이시라는 엄마.. "엄마, 할머니 잘 드시는데.." 소식을 하시고 입도 참 짧으신 편인데.. 다행히 맛나다며 잘 드신다. - 벗 님 - 어머니의 손 / 범능스님 2021. 12. 9. 울 아빠 먼 길 가신지 일곱 해 2013년 8월30일(음력).. 울 아빠 먼 길 가신 날.. 추석 지내고 2주일 후 아빠 제사 모시러 다시 친정 가는 길..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간단히 아침을 먹는다. 내남잔 식당 안에서 갈비탕을.. 난 야외 탁자에서 베트남 반미샌드위치를.. 그토록 오랜 세월을 함께 살아도 우리 둘의 식성은 완전 다르다. 하루 전날 미리 가서 제사준비를 하려고 했는데.. 내남자 일이 바빠 제삿날 오후 2시 경에 도착했다. 6시간이나 걸렸다. 엄마랑 주야랑 오늘이 마침 휴무인 월이가 전을 다 부쳐놓았다. 늦게 와서 미안한 난 도착하자마자 팔을 걷어부치고 나물을 볶고 무친다. 잠시 후 이번에 밀양에 땅을 사서 측량하러 간 랑이가 오고.. 저녁무렵 퇴근한 영아랑 제부들이 속속 도착하고.. 하필 오늘이 시할머니 제삿날인 네째 .. 2021. 10. 8. 세상 가장 행복한 순간 한가윗날 저녁.. 동쪽 하늘가에 둥실 떠오른 달님은 참 둥글고 환하고 온화했습니다. 내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세상 가장 행복한 순간이였습니다. 사는 일이 암만 서글퍼도 이 순간만은 사르르 잊고.. 너무 감사해 괜스레 눈시울이 젖어들었습니다. 행복하고 감사해도 눈물이 나더군요.. 2018년 9월.. 이번 추석엔 셀카를 한 장도 찍지 않았다. 점점 셀카를 잘 안 찍게 된다. - 벗 님 - 2021. 10. 1. 나의 샹그릴라 12시에 자가격리 해제가 된 영아네가 오고.. 시댁에서 차례를 지낸 주야네도 오고.. 우리 친정식구들 한자리에 모인 한가윗날 오후.. 한자리에 모여 이런 얘기 저런 얘기 나누다 보니 웃음소리 커지고 말소리도 커져.. 아파트 사람들에게 누가 될까 조심스럽다. 넷째 제부가 집 앞에 보도블록을 깔기 위해 땅을 고르다 큰 바윗돌이 나와 작업을 못하고 있다기에 다 함께 그 바윗돌도 치워주고 겸사겸사 마음 놓고 떠들 수 있는 밀양 주야네로 가기로 한다. 도착하자마자 엄마는 텃밭으로 직행하시고.. 넷째 제부는 모기약을 뿌린다. 어릴 적 여름밤마다 동네에 뿌려지던 추억이 생각나는 하얀 연기.. 온 동네 아이들이 그 하얀 연기를 우르르 쫓아다녔었지.. 주야가 따먹다 지쳐 내버려 두었다는 캠벨포도랑 거봉을 딴다. 끌물이라.. 2021. 9. 29. 이전 1 ··· 6 7 8 9 10 11 12 1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