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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가족86

정자 바닷가 추석 당일 저녁 무렵.. 우리 친정식구들 모두.. 정자바닷가로 나왔다. 넷째 주야네가 얼마 전 정자 바닷가에서 문어를 잡았었단다. 모두 혹 해서 우리도 문어 잡으러 가자며 나선 길.. 뜰채랑 낚시도구 챙겨서 나온 정자 바닷가.. 정작 문어는 잡힐 기미가 전혀 보이질 않고.. 아이들은 바닷가 자갈돌 위에 쪼로롬히 앉아 달님을 바라본다. 바닷가에서 바라보는 보름달은 또 다른 운치를 자아낸다. 저녁 공기는 적당히 서늘했고.. 옅은 구름 깔린 하늘가 달님은 환하고 푸근했다. - 벗 님 - 저녁강 /김두수 2020. 10. 7.
차례 시댁에 차례 지내러 간 둘째 랑이랑 네째 주야네가 빠졌지만.. 가장 맏이인 우리 식구랑 세째 월이네랑 막내 영아네가 참석해서.. 그 어느 때 보다 가장 풍성한 추석날 아침.. 나도 처음으로 추석 차례상 앞에서 아빠께 절을 올린다. 우나랑 쏭이도 외할아버지 차례상에 절을 올린 건 처음이라며 신기해 한다. 하긴 우리 시댁에선 여자들은 차례를 지내지 않으니.. 오후에 랑이네도 주야네도 도착하고.. 우리 친정식구들 모두 모여 느긋하고 여유로운 한가위 날의 하루를 보낸다. 딸들이 차린 차례상.. " 아빠, 이번 추석엔 아빠 산소에 가지 못해 죄송해요." 아빠 돌아가시고 성묘를 한번도 거른 적이 없었는데.. 아빠가 우릴 기다리고 계실 것 같아 마음이 좋지 않다 하니.. 둘재 랑이가.. " 언니야, 내가 아빠 돌아가.. 2020. 10. 6.
송편 우나 작품..ㅋ~ 추석 하루 전날.. 새벽 3시경에 울산 친정에 도착했다. 내 남자랑 우나가 교대로 운전을 했다. 나에겐 절대 운전대를 맡기지 않던 내 남자가 딸에게는 운전대를 맡긴다. 아침 일찍 둘째 랑이네랑 셋째 월이네랑 막내 영아네가 도착했다. 넷째 주야네는 제부랑 아이들이 왔다. 주야는 시댁으로 가고.. 코로나로 시댁으로 가지 않은 동생들이 다 친정으로 온 덕분에.. 이번 추석엔 제사음식 할 일손이 많다. 모처럼 친정에서 송편도 빚는다. 치자물과 아로니아 물을 들인 반죽으로 아이들은 찰흙놀이하듯 송편을 빚는다. 자기 취향대로 자기 멋대로 송편을 빚으며 서로의 작품을 보며 까르르 웃음을 웃으며 시간이 가는 줄 모른다. 장난기가 발동한 아이들은 송편 속 대신 겨자를 넣은 송편도 몇 개 빚으며 과연 누.. 2020. 10. 3.
엄마의 생신 조촐한 엄마의 생일상차림.. 밑반찬은 둘째 랑이가.. 셋째 월이는 잡채를.. 넷째 주야는 홍어삼합을.. 막내 영아는 아귀찜을.. 다 모이면 23명 복작이던 친정식구들.. 중고딩들은 시험기간이라 빠지고.. 대학생이 된 아이들은 객지로 나가있고.. 친정풍경도 단촐해졌다. 베라 아이스크림 케잌은 우나가 준비했고 조카 민정이가 치즈케잌을 직접 만들었단다. 유명 베이커리 치즈케잌보다 훨씬 촉촉하고 부드럽다. 일흔여섯 살.. 중 1..처음 엄마에게 나이를 물어보았었다. 그때 엄마는 서른여섯 살이라고 대답해주셨다. 그날의 기억이 왜 그리 또렷한지.. 내 기억 속의 엄마의 나이는 언제나 서른여섯 살에 머물러 있건만.. 작년부터 우나가 할머니 생신날에 용돈을 드린다. 엄마는 다른 어떤 선물보다 손녀딸의 용돈을 가장 기뻐.. 2020. 8. 12.
엄마랑 선상에서.. 엄마는.. 좋다고..참 좋다고.. 엄마가 저리 좋아하시니.. 내 마음도 참 좋다. - 벗 님 - 어머니의 손/ 범능스님 2020. 7.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