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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가족

엄마의 행복

by 벗님2 2021. 12. 17.

 

 

 

"엄마, 어디 가고 싶은 데 있어?"

"태화강에 공원 만들어 꽃도 심고 엄청 좋다던데.."

그러고 보니 저번에도 엄마가 태화강 이야기를 하셨었다."

"엄마, 그럼 우리 내일 태화강에 갈까?"

내가 이 말을 했을 때의 엄마의 표정이  잊히지 않는다.

아이처럼 빵긋..너무나 해맑게 웃음 지으시던 엄마..

우나도 그 순간 할머니의 표정이 너무 행복해 보이시더라며..

 

돌이켜보니..

엄마의 주변 지인들이 다들 태화강 다녀와서

좋더라.. 참 잘해놨더라.. 별별 꽃들도 심어놨더라..

자랑을 늘어놓으실 때마다 무척 가보고 싶으셨던 것이다.

난 당연히 엄마가 다녀오신 줄 알았는데..

여직 가보지 않으셨다고 하신다.

"엄마도 한 번 다녀오시지 그랬어?"

"혼자 무슨 재미로 가"

그랬다.

엄만 정말 좋은 곳에 정말 사랑하는 사람과 가고 싶으셨던 것이다.

 

 

 

 

 

 

"엄마랑 할머니 무슨 할 얘기가 그렇게 많아?"

 

엄마랑 식탁에 마주앉아 밤 깊은 줄도 모르고

참 많은 얘기를 나누었다.

엄마가 그러신다.

오늘 너거하고 맛있는 것도 먹고 태화강도 갔다 오고

너무 행복하다고.. 이렇게 행복한 적이 없었다고..

 

나도 엄마가 오늘처럼 이렇게 행복한 표정을 지으시는 걸

본 기억이 별로 없다.

 

그랬구나..

엄마의 행복은 이런 거였구나..

괜히 콧날이 시큰해진다.

 

 

 

 

 

태화강 투어를 하고 온 그날 저녁..

거실에 자리를 깔고 누운 우나가 담은 사진..

 

 

- 벗 님 -

 

 

 

 

 

어머니의 손 / 범능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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