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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가족87

복숭아 나무 아래에서 생긴 일 주야네 마당에 들어서니.. 아름답게 펼쳐지는 마당 풍경.. 랑이랑 영아가 복숭아 나무 아래에서 복숭아를 따고 있고.. 둘째 제부는 잔디깎는 기계로 마당의 잔디를 깎고 있고.. 엄마는 언제나처럼 텃밭에 계시고.. 착한 세째 제부는 고추밭에 약을 뿌리고.. 늘 하는 말이지만 내가 가장 사랑하고 마냥 행복해지는 곳.. 복숭아 나무 아래에 있는 빈 개집에서 아직 눈도 뜨지 못한 고양이 새끼를 발견했다. 주야네 집에 빌붙어 사는 길냥이들이 대략 스무 마리 정도는 된다는데.. 그 중 한 마리가 저 빈 개집에다 새끼를 낳았다. "어? 여기 고양이 새끼가 있네?" 복숭아 따는 처제들 곁으로 가던 내남자가 개집 안 구석에 웅크리고 있는 고양이 새끼를 발견했다. 바로 옆에서 복숭아를 따고 있던 동생들도 전혀 몰랐고.. 집.. 2021. 8. 9.
밀양 가는 길 엄마의 일흔일곱 살 생신이다. 이번 엄마 생신은 막내 영아네 집들이 겸.. 영아네에서 하기로 했었는데.. 코로나가 확산되는 바람에.. 아파트인 영아네에선 주변에 민폐일 것 같아.. 밀양 주야네에서 하기로 한다. 천안 휴게소?에서 아점을 먹는다. 치즈 돈까스..괜찮았다. 밀양 가는 길.. 대구 어머님께 들렀다. 우리가 떠날 때.. 어머님께서 우신다. ♡ 사는 일이 허무해 눈물이 흘러도 하늘은.. 구름은.. 어찌나 예쁘던지.. 청도 옛길 전망대 휴게소?에서.. 곧게 뻗은 도로보단 꼬불꼬불 옛길로 해서 가기로 한다. 옛길에서 만나는 풍경들이 정다워.. 내남자와 난 먼길을 떠날 때 가능하면 옛길로 달린다. 저 전망대에서 바라본 청도 시가지의 풍경이 마음으로 들어왔다. 예전에도 그랬었다. 청도를 지날 때면 이런 .. 2021. 8. 3.
친정식구들의 복날 풍경 밀양 얼음골 아랫자락 주야네 집.. 그리고 엄마의 텃밭.. 때마다 철마다 우리 친정 식구들의 모임자리.. 저번엔 체리 딴다고.. 지난주엔 피자두 딴다고.. 이번엔 복날이라고.. 친정식구들 이리 모일 때마다.. 난 멀리서 부러워만 하고 있다. 셋째 월이가 단톡방에 올려준 복날(7월 11일, 초복)의 풍경.. 엄마의 텃밭.. 여기서 수확하는 온갖 농작물이나 과실들은.. 우리 친정식구들 함께 농사짓고.. 함께 수확하고.. 함께 나눈다. 지난번 수확한 피자두를 둘째 랑이가 택배로 보내왔다. "언니야, 피자두는 완전 흑장미 빛이 될 때까지 뒀다 먹으면 더 맛있어." 내가 피자두를 무척 좋아한다는 걸 아는 엄마랑 동생들은.. 피자두를 수확하면 내 몫을 꼭 챙겨준다. 언젠가.. 수년 전 복날.. 그날도 우리 친정 식.. 2021. 7. 13.
아빠 생각 요즘들어 아빠 생각이 자꾸 난다. 가끔 아빠가 먼길 떠나시고 우리 곁에 없다는 사실이 꿈만 같고 현실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살아갈수록 그리움이 짙어간다는 건 이미 알았지만.. 자꾸 아빠가 그립다. 앵두나무에 조롱조롱 빠알간 앵두가 열리면 아빠 생각이 더욱 난다. 주야네 앞뜰 한 모퉁이에 아주 튼실한 앵두나무 한 그루.. 그 앵두나무 아래에서 앵두를 따서 맛나게 드시던 울 아빠.. 맞은편에서 바구니에 앵두를 따며 그런 아빠를 훔쳐보던 나.. 그 아름답던 찰나가 자주 오버랩 된다. 앵두가 열리지 않는 계절에도 앵두를 따 드시던 아빠 모습은 수시로 떠올라 짙은 그리움이 되곤 한다. - 벗 님 - 풍운애가 / 임형주 2021. 6. 27.
친정 가는 길 어느 휴게소였더라? 울산 친정 가는 길 휴게소 쉼터에서 담은 갈퀴나물꽃.. 내남자가 여행을 가자 한다. 이사하느라 고생했다며 나에게 포상여행을 보내주겠단다. 가고픈 곳 있으면 말하라 하는데.. 내남자의 마음이 너무 고마웠지만 사실 그닥 가고픈 곳도 없고 그냥 쉬고 싶은 마음 뿐.. 그렇다고 여행 안 가겠다고 하는 건.. 내 남자의 성의를 무시하는 거고.. 이틀 생각하다가.. 이사 하느라 어버이날도 못 챙겼다 싶어.. 울산에 가자했다. 가는 길 대구에 들러 어머님도 뵈옵고.. 치매를 앓으시는 어머님.. 대구 시누님이 모시고 있다. 아들 셋 있어도 소용 없다. 남해 보물섬 전망대에서.. - 벗 님 - 2021. 6. 10.
어버이날 쏭이가 꽃화분을 사들고 왔다. 그제야 어버이날임을 깨닫는다. 저녁 무렵.. 내 남잔 어머님이랑 화상통화를.. 난 울 엄마에게 전화를.. - 벗 님 - 어머니의 손 / 범능스님 2021. 5. 11.
내 동생 월이 셋째 동생 월이랑 조카 서현이.. (시댁 마을에서 찍은 건가??) 월이가 손수 뜨개질 한 가방 덧신 모자들.. 이번 설에 엄마 댁에 갔더니.. 월이가 설 선물로 모자랑 덧신을 두고 갔다. 엄마 거랑 다섯 자매 꺼는 다 만들었는데.. 조카들 꺼는 열심히 뜨는 중이란다. 나랑 다섯 살 터울이니까 월이도 어느새 쉰 줄에 들어섰다. 어려서부터 몸이 약해 아가 적엔 늘 엄마 품에 안겨있었던 기억이 있다. 몸도 약하고 겁도 유난히 많았던 내 동생 월이.. 동네 아줌마들이 사내아이로 여길 만큼 선머슴 같던 둘째 랑이는 어디 다치거나 넘어지는 법이 없는데.. 얌전하게 사부작 거리며 노는 월이는 유독 깨지고 째지고 잘 다쳤었다. 그냥 계단에 폴짝 뛰다가 이마가 깨져 세 바늘 꿰매고.. 집 뒤 도랑에서 얼음 지치다 넘어져.. 2021. 2. 16.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영상) 내 남자가 쏘아 올린 세배 영상 릴레이.. 세뱃돈 봉투에 영상으로 세배 올리라 했더니.. 넷째 주야네 아이들이 영상으로 세배를 해왔다. 이 영상을 친정 단톡방에 올렸더니.. 차례로 세배영상을 찍어 올린다. 둘째 랑이네 .. 조카 혜윤이랑 광윤이.. 시골 할머니 댁에 셋째 월이네.. 조카 다현이랑 서현이.. 넷째 주야네.. 조카 민정이랑 민왕이.. 막내 영아네.. 조카 선율이랑 유담이.. 야심한 시간에 알바 마치고 온 쏭이.. 이걸 꼭 해야 하냐며 투덜투덜.. 안 할 줄 알았는데 그래도 넙죽 절을 하는 우나.. 친정 조카들의 세배 릴레이 영상.. - 벗 님 - 2021. 2. 15.
코로나 시대의 우리 집 설 풍경 조카들에게 줄 세뱃돈을 준비하는 내 남자.. 장모님 꺼.. 우나 쏭이를 포함한 조카들에게 줄 열 명의 아이들 꺼.. 그리고 이번에 대학에 합격한 광윤이랑 서현이를 위한 특별 하사금?.. 코로나 거리두기로 대면하지 못하기에.. 세배는 영상으로 하라는 내 남자.. 우나랑 쏭이에게 줄 세뱃돈을 엄마 집에 미리 두고 간 동생들.. 코로나 거리두기로 5명 이상 못 모이니.. 이번 설 차례는 너거 형부랑 태야랑 엄마 모시고 지내고.. 언니는 설날 아침 일찍 올라갈게.. 너거들은 설날 차례대로 엄마 집에 세배하러 와라.. 친정 단톡방에서 대충 이렇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설 하루 전날.. 도로는 예상보다 많이 막혔다. 오후 1시쯤에 도착하니.. 막내 영아가 와서 튀김이랑 부침 종류는 거의 다 해놓았다. 나 혼자 다 할.. 2021. 2.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