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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엠58

내 마지막에게 나의 산책길.. 산 아랫자락 물가에 고마리 한창일 즈음.. 철 모르는 민들레 한 송이 호젓한 날.. 노모와 산책 나온 듯한 참 다정해보였던 모자(母子)지간.. 작은 언덕에 비치된 흔들의자에 누워.. 반짝이는 잎새 사이로 보이는 가을하늘을 훔쳐보며 지나온 날들을 반추해본다. 나름 열심이였고 열정이 있었고.. 비록 자만과 자기애로 가득했지만 삶과 사람에 대한 사랑도 가득했던 날들.. 피어나는 꽃처럼 눈부신 그런 봄날도 있었지.. 신록 무성하던 그 뜨겁던 여름날을 지나.. 어느덧 인생의 가을 모퉁이를 걷고 있는 조금은 초라해진 나.. 수분을 잃어가는 가을잎새처럼 몸도 마음도 바스락 말라간다. 훗날에.. 그래도 나 열심히 살았노라.. 이 한마디 떳떳이 할 수 있었음 좋겠다는 바램.. 남은 날들은 그리 살아야겠다.. 2021. 10. 21.
나의 황혼이 하늬바람 펜션에서.. 고단한 하루가 저물어가는 시간이면 조금은 투박한 머그잔에 커피를 내려야지. 갓 내린 따스한 커피 한잔을 들고.. 마당으로 난 나무 데크에 앉아 서쪽하늘 노을을 바라볼테야. 한 모금의 커피향이 모락 피어 오르고.. 노을빛 같은 평화와 평온이 온 가슴으로 번질테지. 사랑하는 사람들의 얼굴을 하나 둘 떠올리며 오늘도 무사한 하루가 흘렀음에 감사의 기도를 드려야지. 그렇게 하루하루가 흘러흘러 훗날.. 나의 황혼이 노을 지는 서쪽하늘같이 아늑했으면 좋겠어. 태안 해바라기 올래 정원에서.. - 벗 님 - 2021. 9. 23.
헤어진 벗에게 보내는 마음 고즈넉한 산사에 비 내리고 초록 잎새가 젖고 배롱나무 붉은 꽃잎이 아름답고도 슬프게 지고 있었습니다. 배롱나무 꽃말은 헤어진 벗에게 보내는 마음.. 그대를 벗이라 불러봅니다. 사랑보다 깊은 우정의 다른 이름이 벗이라고 내 마음대로 우겨봅니다. 사랑일 수 없으면 벗으로라도 남고픈 마음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시 생각해 보면.. 이 또한 부질없는 몸부림입니다. 그대의 마지막 언질이 내내 맴을 돕니다. 해서 내 마음 접을 수 있었습니다. 더 이상 외롭지 않으실 거라 믿기에.. 문득문득 생각이 날 때마다 건강하시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 벗 님 - 비와 당신 / 럼블 피쉬 2021. 9. 17.
개망초 우거진 길 내가 다니는 산길 초입.. 약수터를 지나 쉼터 아래.. 산객들이 가장 많이 오가는 길.. 하얀 개망초 우거진 길.. 루드베키아 아름히 피어난 길.. 흰 섬초롱꽃 하얗게 반짝이던 길.. 내가 참 좋아하는 길.. 꿈길에서라도 수줍게 만나.. 너와 함께 걷고픈 길.. - 벗 님 -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 김두수 2021. 7. 26.
꽃처럼만 살아도 6월 25일 공원 산책길에 만난 보라빛 꽃.. 이름 모름.. 다음에서 꽃검색을 해보니.. 라벤더.. 알리움.. 배초향(방아잎)..이라고 뜬다. 하지만 어느 것도 저 사진과 일치하지 않는다. 매일 산책을 나서진 않는다. 하루는 산길을 걷고.. 어떤 하루는 공원길을 걷고.. 마음이 가라앉거나.. 몸이 곤한 날은 종일 뒹굴거리기도 한다. 종일 집에서 뒹굴거린 날엔 우울감이 깊어진다. 가급적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갈려 하지만.. 도무지 그럴 기력이 없는 날이 있다. 그런 날엔 이명(耳鳴)도 심해진다. 하지만 길을 나서기만 하면 항상 새로운 꽃들을 만난다. 꽃들은 부지런히 주어진 삶을 살아낸다. 최선을 다해 자기 몫의 삶을 아름다이 살아낸 후.. 후회없이 진다. ♡ 꽃처럼만 살아도.. 내 삶이 꽃과 같기를.. 최선.. 2021. 7. 9.
꽃 피고 지는 세상은 이리도 아름다운데 6월 14일.. 산책길에서 만난 예쁜 너.. 일본 조팝꽃 (꽃말: 노련하다) 낮달맞이꽃 (무언의 사랑, 보이지 않는 사랑) 산수국 (꽃말: 변하기 쉬운 마음) 분홍 수레국화 (꽃말: 미모, 갸날픔) 하얀 나비도 암수 서로 정다운 하루.. 유월의 따가운 햇살에 하루가 다르게 신록은 짙어 가고 일본조팝, 낮달맞이, 산수국.. 공원길엔 어제 보다 풍성한 여름꽃들의 향연이 펼쳐지고.. 하얀 개망초는 더욱 키를 늘리며 눈부심을 더해 가고.. 반면 갸냘픈 수레국화는 거의 이울고 있고.. 하얀 시계꽃도 하루하루 지쳐가고.. 오늘도 이 길을 걷는다. 요즘 이거 말고 내가 하는 일이 없다. 어느새 유월도 저물고 나는 오늘도 허무하다. 이리 살아선 안되는데.. 그런 생각을 하면 할수록 어찌 더 허무감만 깊어지는지.. 꽃들.. 2021. 7. 1.
하얀 꽃등을 달아두리 흰 섬초롱꽃(모시나물) 내가 사는 곳엔 섬초롱꽃이 유난히 많이 핀다. 집집의 울타리나 화단에서 자주 만나는 꽃이라.. 따로이 담지 않았는데.. 이 섬초롱꽃은 산길에서 만났는데.. 약수터 쉼터 근처의 초록 들판 한가운데.. 하아얀 꽃송이가 어찌나 조롱조롱 열렸는지.. 꽃말은 충실,성실, 정의, 은혜, 감사 마치 하얀 꽃등을 수도 없이 매달아 놓은 듯.. 하 이쁘다.. 내 집 처마 밑에 요런 하얀 꽃등을 달아두리.. 밤마다 반딧불이가 찾아드는 꽃등을 달아두고.. 달빛 은은한 튓마루에 앉아 그리움을 기다리리.. 결국 오시지 않을 내 그리움을.. - 벗 님 - 들꽃 (Wild Flower) / 김두수 2021. 6. 29.
마음의 평화를 위해 산길에서 돌탑을 만나게 되면.. 멈추어 바라보게 된다. 저 돌 하나하나 마다 누군가의 간절한 마음이 담겨있다는 생각을 한다. 평소엔 돌탑에 돌을 얹고 소원을 빌거나 하진 않는다. 가끔 내게 그 어떤 간절한 바람이나 소망이 있을 때.. 그러한 땐 정성껏 돌을 골라 조심스레 돌을 얹고는 두 손 모아 소원을 빌곤 했었다. 내 마음의 평화를 위해.. 사람의 마음이 늘 잔잔하고 고요할 순 없다.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르고 수시로 파동이 일기도 한다. 뚜렷한 이유 없이 마음에 파문이 일곤 한다. 살아가는 날에 대한 이런저런 힘겨움.. 살아갈 날에 대한 아지못할 막연한 불안감.. 마음이 파르르 떨릴 때마다 주문처럼 외는 문구가 있다. 이상하게 이 문구를 읊조리다 보면.. 일렁이던 마음이 잔잔해진다. 마음에 호수 같은 .. 2021. 6. 9.
나를 잊지 말아요 그냥 무심히 지나치면 풀인지 꽃인지.. 멈추어 눈맞춤을 해야 마침내 꽃이 보인다. 파아란 요정같은 신비스러움을 지닌 꽃.. 자세히 들여다 보면 얼마나 앙증하고 이쁜지.. 꽃말은 나를 잊지말아요. 살며.. 더러는 잊혀지고.. 더러는 끝내 못잊히고.. 내가 너에게.. 네가 나에게.. 하나의 의미였다면.. 기억 속에.. 추억 속에.. 마음 속에.. 오래 남겠지.. 더러는 영원으로.. 더러는 순간으로.. 그러다 희미해지겠지.. 잊혀지기도 하겠지... - 벗 님 - 2021. 6.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