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즈넉한 산사에 비 내리고
초록 잎새가 젖고
배롱나무 붉은 꽃잎이
아름답고도 슬프게 지고 있었습니다.
배롱나무 꽃말은
헤어진 벗에게 보내는 마음..
그대를 벗이라 불러봅니다.
사랑보다 깊은 우정의 다른 이름이 벗이라고
내 마음대로 우겨봅니다.
사랑일 수 없으면
벗으로라도 남고픈 마음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시 생각해 보면..
이 또한 부질없는 몸부림입니다.
그대의 마지막 언질이 내내 맴을 돕니다.
해서 내 마음 접을 수 있었습니다.
더 이상 외롭지 않으실 거라 믿기에..
문득문득 생각이 날 때마다
건강하시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 벗 님 -
비와 당신 / 럼블 피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