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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엠58

꽃이 진다 꽃이 진다. 하얗게 하얗게.. 아카시아 찔레 목수국이 하얗게 지고 있다. 5월의 푸른 바람과 초록 비에 .. 5월의 꽃잎들이 하늘히 지고 있다. 꽃이 진다고 애달프거나 애잔하거나 애처럽진 않다. 꽃이 지는 일도 꽃의 사명이고 피어난 사명을 다 하고 지는 일은.. 차라리 숭고하고 아름다운 섭리다. - 벗 님 - 2021. 5. 31.
세상의 모든 이별은 슬픕니다 비 내리는 아침입니다. 행복합니다. 흐리고 뿌연 모노톤의 세상이 나는 좋습니다. 참 좋습니다. 아주 어려서 부터 비 내리는 날이 좋았습니다. 천성이라 여겨집니다. 물기 젖은 세상을 바라보며 엄마의 자궁 속 같은 평안함과 안도감을 느끼는 사람.. 나 말고도 더러 있는 줄 압니다. 그네들은 감성이 여리거나 깊거나 풍부한 사람이라 내 나름으로 생각해봅니다. 비 내리니 생각이 많아집니다. 이 비 그치기 전.. 반짝 햇살이 비추이기 전.. 오래 오래 비 내리는 세상을 만끽하고 싶거든요. 무얼 할까.. 카페 플로랑스엘 갈까.. 우산 쓰고 공원산책을 갈까.. 도서관에나 갈까.. 일단 이 비 내리는 세상을 만끽하기로 합니다. 김 모락 피어오르는 커피 한 잔을 홀짝이며 찐한 커피향을 음미하며.. 눈 앞에 펼쳐진 비 내리.. 2021. 5. 28.
행복 행복이 먼 데 있는 줄 알고 찾아 찾아 헤매어도 봤지만 결국 행복의 파랑새는 내 방 창가에 있었다는 동화처럼.. 행복은 이렇게 소소한 하루 속에 언제나 함께 있었던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는 작은 시간들 속에 가장 큰 행복이 있음을.. - 벗 님 - 행복이란 / 조경수 2021. 5. 3.
감성 유전자 만의사 뜨락에서 만난 봄꽃들.. 호제비꽃 꽃말은 수줍은 사랑.. 서양민들레 꽃말은 행복과 감사 수양 겹매화 꽃말은 고결한 마음, 맑은 마음 꽃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누구나 꽃을 좋아하지만 누구나 꽃을 사랑하는 건 아닐 것이다. 가끔 난 생각한다. 내게 꽃을 사랑하는 감성이 있어 참 행운이다. 더욱이 이름 모를 작은 풀꽃들 하나하나에 애정을 갖고 있어 참 행복하다. 길을 오가며.. 계절을 오가며.. 나에게 수많은 행복감을 주었던 꽃, 꽃, 꽃들.. 내가 만나는 꽃들의 수만큼 행복감도 커져갔다. 감사하다. 꽃을 깊이 바라보는 감성 유전자를 주신 부모님께.. - 벗 님 - 바람꽃 / 아이유 2021. 4. 24.
사랑의 노예 대로변에서 이리 복사꽃을 만날 수 있음은 감사한 일입니다. 예전엔 복사꽃을 보지 못하고 온 봄을 보낸 적도 허다했거든요. 복사꽃의 꽃말은.. 사랑의 노예 나는 영원히 당신의 것입니다. 흐린 하루였습니다. 꽃잎도 슬퍼 보이던 날.. 그대 생각하면 가슴엔 강물이 흘렀습니다. 아름답고 슬픈 물결이 늘 일렁였습니다. 가슴으로 차오르는 물기어린 이 마음.. 굳이 슬픔이라 표현할 필요는 없어요. 오랜 그리움이었고 미안함이었고.. 무어라 이름할 수 없는 사랑이었습니다. 사랑이었습니다. - 벗 님 - 2021. 4. 18.
단정한 사랑 이즈음이면 하얗게 하얗게 눈길을 끄는 눈부신 조팝꽃.. 꽃말은 단정한 사랑.. 사랑을 생각합니다. 그대를 생각합니다. 긴긴 날.. 가슴 뛰었고.. 마음 설레었고.. 행복했고.. 아파했습니다. 그리웠습니다. 2016년 4월.. 벚꽃 아래에서.. - 벗 님 - 설레임 / 이안 2021. 4. 12.
향기 없는 꽃 산길에서 만난 산벚꽃.. 혹시나 해서 검색하니.. 처음엔 사과꽃일 확률이 43%라고 뜬다. 엥? 다시 사진을 찍어 확인하니.. 산벚꽃이라 뜬다. 진달래랑 비슷하게 피고 비슷하게 지는 모양이다. 산길엔 진달래 붉게 지고 산벚꽃 하얗게 지고 있다. 산벚꽃은 희다. 사과꽃처럼 희다. 희고 순결하고 담백하다. 향기 없는 꽃이라지만 눈만으로도 향기롭다. ♡ 나는 너에게 향기 없는 꽃이었을 거야. 바람결에 아무런 향기도 전할 수 없는.. 그래서 미안해.. 그래서 아팠어.. 허허로운 네 가슴 가득 향기로운 꽃 피어.. 이젠 외롭지 말아.. 진정 행복하길 바래.. 다만 날 잊진 말아.. - 벗 님 - 2021. 4. 6.
봄비 공사장 양철 담벼락에 누군가 낙서처럼 그려 놓은 그림.. 어제 오늘.. 봄비가 내렸어요.. 비가 내리면.. 내 마음 꽃잎처럼 하늘히 젖어들지만.. 왠지 외롬은 덜어지는 것 같아요. 내겐 연인같은 비.. 사랑해요. 2018년 3월 30일..나.. - 벗 님 - 봄비 / 장범준 2021. 3. 29.
쓰다 만 답장 부모가 있고 형제가 있고 옆지기가 있고 자식이 있어도.. 외롭습니다. 세상 그 누구도 채워줄 수 없는 근원적인 외롬을 끝끝내 안고 살아가야하는 지도 모릅니다. 사랑이 외롬을 채워줄까요..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 사랑땜에 더 외로워질 수도 있을 겁니다. ..... ..... (2021년 1월 17일..) 그대는 이렇게 답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랑이면 사랑이지요.. 외로와도.. 더 외로와도.. 사랑이면 되지 무얼 더 바래요.. - 벗 님 - 2021. 3.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