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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엠/사랑31

개망초 우거진 길 내가 다니는 산길 초입.. 약수터를 지나 쉼터 아래.. 산객들이 가장 많이 오가는 길.. 하얀 개망초 우거진 길.. 루드베키아 아름히 피어난 길.. 흰 섬초롱꽃 하얗게 반짝이던 길.. 내가 참 좋아하는 길.. 꿈길에서라도 수줍게 만나.. 너와 함께 걷고픈 길.. - 벗 님 -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 김두수 2021. 7. 26.
하얀 꽃등을 달아두리 흰 섬초롱꽃(모시나물) 내가 사는 곳엔 섬초롱꽃이 유난히 많이 핀다. 집집의 울타리나 화단에서 자주 만나는 꽃이라.. 따로이 담지 않았는데.. 이 섬초롱꽃은 산길에서 만났는데.. 약수터 쉼터 근처의 초록 들판 한가운데.. 하아얀 꽃송이가 어찌나 조롱조롱 열렸는지.. 꽃말은 충실,성실, 정의, 은혜, 감사 마치 하얀 꽃등을 수도 없이 매달아 놓은 듯.. 하 이쁘다.. 내 집 처마 밑에 요런 하얀 꽃등을 달아두리.. 밤마다 반딧불이가 찾아드는 꽃등을 달아두고.. 달빛 은은한 튓마루에 앉아 그리움을 기다리리.. 결국 오시지 않을 내 그리움을.. - 벗 님 - 들꽃 (Wild Flower) / 김두수 2021. 6. 29.
나를 잊지 말아요 그냥 무심히 지나치면 풀인지 꽃인지.. 멈추어 눈맞춤을 해야 마침내 꽃이 보인다. 파아란 요정같은 신비스러움을 지닌 꽃.. 자세히 들여다 보면 얼마나 앙증하고 이쁜지.. 꽃말은 나를 잊지말아요. 살며.. 더러는 잊혀지고.. 더러는 끝내 못잊히고.. 내가 너에게.. 네가 나에게.. 하나의 의미였다면.. 기억 속에.. 추억 속에.. 마음 속에.. 오래 남겠지.. 더러는 영원으로.. 더러는 순간으로.. 그러다 희미해지겠지.. 잊혀지기도 하겠지... - 벗 님 - 2021. 6. 2.
세상의 모든 이별은 슬픕니다 비 내리는 아침입니다. 행복합니다. 흐리고 뿌연 모노톤의 세상이 나는 좋습니다. 참 좋습니다. 아주 어려서 부터 비 내리는 날이 좋았습니다. 천성이라 여겨집니다. 물기 젖은 세상을 바라보며 엄마의 자궁 속 같은 평안함과 안도감을 느끼는 사람.. 나 말고도 더러 있는 줄 압니다. 그네들은 감성이 여리거나 깊거나 풍부한 사람이라 내 나름으로 생각해봅니다. 비 내리니 생각이 많아집니다. 이 비 그치기 전.. 반짝 햇살이 비추이기 전.. 오래 오래 비 내리는 세상을 만끽하고 싶거든요. 무얼 할까.. 카페 플로랑스엘 갈까.. 우산 쓰고 공원산책을 갈까.. 도서관에나 갈까.. 일단 이 비 내리는 세상을 만끽하기로 합니다. 김 모락 피어오르는 커피 한 잔을 홀짝이며 찐한 커피향을 음미하며.. 눈 앞에 펼쳐진 비 내리.. 2021. 5. 28.
사랑의 노예 대로변에서 이리 복사꽃을 만날 수 있음은 감사한 일입니다. 예전엔 복사꽃을 보지 못하고 온 봄을 보낸 적도 허다했거든요. 복사꽃의 꽃말은.. 사랑의 노예 나는 영원히 당신의 것입니다. 흐린 하루였습니다. 꽃잎도 슬퍼 보이던 날.. 그대 생각하면 가슴엔 강물이 흘렀습니다. 아름답고 슬픈 물결이 늘 일렁였습니다. 가슴으로 차오르는 물기어린 이 마음.. 굳이 슬픔이라 표현할 필요는 없어요. 오랜 그리움이었고 미안함이었고.. 무어라 이름할 수 없는 사랑이었습니다. 사랑이었습니다. - 벗 님 - 2021. 4. 18.
단정한 사랑 이즈음이면 하얗게 하얗게 눈길을 끄는 눈부신 조팝꽃.. 꽃말은 단정한 사랑.. 사랑을 생각합니다. 그대를 생각합니다. 긴긴 날.. 가슴 뛰었고.. 마음 설레었고.. 행복했고.. 아파했습니다. 그리웠습니다. 2016년 4월.. 벚꽃 아래에서.. - 벗 님 - 설레임 / 이안 2021. 4. 12.
향기 없는 꽃 산길에서 만난 산벚꽃.. 혹시나 해서 검색하니.. 처음엔 사과꽃일 확률이 43%라고 뜬다. 엥? 다시 사진을 찍어 확인하니.. 산벚꽃이라 뜬다. 진달래랑 비슷하게 피고 비슷하게 지는 모양이다. 산길엔 진달래 붉게 지고 산벚꽃 하얗게 지고 있다. 산벚꽃은 희다. 사과꽃처럼 희다. 희고 순결하고 담백하다. 향기 없는 꽃이라지만 눈만으로도 향기롭다. ♡ 나는 너에게 향기 없는 꽃이었을 거야. 바람결에 아무런 향기도 전할 수 없는.. 그래서 미안해.. 그래서 아팠어.. 허허로운 네 가슴 가득 향기로운 꽃 피어.. 이젠 외롭지 말아.. 진정 행복하길 바래.. 다만 날 잊진 말아.. - 벗 님 - 2021. 4. 6.
여긴 눈이 내려요. 거기도 내리나요? 아침운동 하러 집을 나선다. 아파트 현관에서 바라본 눈 내리는 풍경.. 마을을 지켜주는 당산목인 회화나무의 위용이 하얀 눈발 속에 아름답다. 타박타박 걸어가는 길.. 방금 내린 신선한 눈 결정체들이 하얗게 쌓이고 있다. 아무도 걷지 않은 태초의 눈길에.. 내 작은 발자욱이 하나둘 아로 놓이니.. 걸어온 길을 자꾸 뒤돌아본다. 센터 6층에서 바라본 자욱한 눈 풍경.. 이토록 하염없는 눈은.. 참 오랜만에 본다. 종일 내려주려나 기대했지만.. 두어 시간 반짝 하염없더니.. 창으로 눈부신 햇살이 비추인다. 쫌만 더 내려주지.. 아쉬운 맘.. ♡ 건조하고 푸석하던 감성이 수분을 잔뜩 머금은 하얀 눈이 내린다고 크게 달라질 건 없지만 문득 그리움에게 안부를 전하고 싶어 진다. "여긴 눈이 내려요. 거기도 내리나요.. 2021. 1. 29.
봄비같은 겨울비가 내리고 요 며칠 초봄 같다. 아침 운동 가는 길가의 청아한 새소리는.. 감나무가 있던 스무 살 자취방의 봄 아침.. 그 새소리를 연상케 한다. 타박타박 걸어 10분 거리의 짐에 가서 일단 러닝머신에서 50분 걷는다. 등줄기에 땀이 촉촉해질 만큼만 가볍게 걷는다. 그리고 스트레칭 룸에 가서.. 요가 소년 동영상 보며 50분 정도 요가 수련하고.. 마무리 스트레칭 20분.. 요즘 내 하루의 시작이다. 러닝머신 하며 바라본.. 카페촌의 비 내리는 풍경. 비 내리는 하루는 마음마저 촉촉 젖는다. 그래서 좋다. 강파른 마음을 적셔줘서 좋다. 바스락 말라가던 그리움이 피어나서 좋다. 살며.. 그리움마저 없었더라면.. 니가 없었더라면.. 얼마나 허전했을까.. 쓸쓸했을까.. 6층..스트레칭 룸에서.. - 벗 님 - 사랑은 봄.. 2021. 1.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