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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엠/사랑

세상의 모든 이별은 슬픕니다

by 벗님2 2021. 5. 28.

 

 

 

 

 

 

비 내리는 아침입니다.

행복합니다.

흐리고 뿌연 모노톤의 세상이 나는 좋습니다.

참 좋습니다.

아주 어려서 부터 비 내리는 날이 좋았습니다.

천성이라 여겨집니다.

 

물기 젖은 세상을 바라보며 엄마의 자궁 속 같은

평안함과 안도감을 느끼는 사람..

나 말고도 더러 있는 줄 압니다.

그네들은 감성이 여리거나 깊거나

풍부한 사람이라 내 나름으로 생각해봅니다.

 

비 내리니 생각이 많아집니다.

이 비 그치기 전..

반짝 햇살이 비추이기 전..

오래 오래 비 내리는 세상을 만끽하고 싶거든요.

무얼 할까..

카페 플로랑스엘 갈까..

우산 쓰고 공원산책을 갈까..

도서관에나 갈까..

일단 이 비 내리는 세상을 만끽하기로 합니다.

 

김 모락 피어오르는 커피 한 잔을 홀짝이며

찐한 커피향을 음미하며..

눈 앞에 펼쳐진 비 내리는 세상을 바라봅니다.

비 내리는 날엔..

비멍이 최고라는 판단을 내립니다.

하염없이 비 내리는 세상을 바라보는 거..

내겐 그것만한 힐링이 없거든요.

 

 

 

 

 

 

 

 

 

 

 

비가 내립니다.

그리움이 내리고..

추억도 내리고..

결국엔 이별이 내립니다.

마음이 슬프게 젖고 

눈물도 내립니다.

 

세상의 모든 이별은 슬픕니다.

하지만 돌아설 때를 알고 돌아서는 이의 뒷모습은

아름답다는 말을 오늘은 새겨봅니다.

만난 적도 없는 이별이 뭐 그리

아프고 슬프고 그러하겠습니까 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의 모든 이별은 아픈 법입니다.

 

이 글을 쓰고 고개 들어 바라본 눈 앞의 세상..

여전히 비 내립니다.

참 좋습니다.

아늑합니다.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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