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엠/사랑33 여긴 눈이 내려요. 거기도 내리나요? 아침운동 하러 집을 나선다. 아파트 현관에서 바라본 눈 내리는 풍경.. 마을을 지켜주는 당산목인 회화나무의 위용이 하얀 눈발 속에 아름답다. 타박타박 걸어가는 길.. 방금 내린 신선한 눈 결정체들이 하얗게 쌓이고 있다. 아무도 걷지 않은 태초의 눈길에.. 내 작은 발자욱이 하나둘 아로 놓이니.. 걸어온 길을 자꾸 뒤돌아본다. 센터 6층에서 바라본 자욱한 눈 풍경.. 이토록 하염없는 눈은.. 참 오랜만에 본다. 종일 내려주려나 기대했지만.. 두어 시간 반짝 하염없더니.. 창으로 눈부신 햇살이 비추인다. 쫌만 더 내려주지.. 아쉬운 맘.. ♡ 건조하고 푸석하던 감성이 수분을 잔뜩 머금은 하얀 눈이 내린다고 크게 달라질 건 없지만 문득 그리움에게 안부를 전하고 싶어 진다. "여긴 눈이 내려요. 거기도 내리나요.. 2021. 1. 29. 봄비같은 겨울비가 내리고 요 며칠 초봄 같다. 아침 운동 가는 길가의 청아한 새소리는.. 감나무가 있던 스무 살 자취방의 봄 아침.. 그 새소리를 연상케 한다. 타박타박 걸어 10분 거리의 짐에 가서 일단 러닝머신에서 50분 걷는다. 등줄기에 땀이 촉촉해질 만큼만 가볍게 걷는다. 그리고 스트레칭 룸에 가서.. 요가 소년 동영상 보며 50분 정도 요가 수련하고.. 마무리 스트레칭 20분.. 요즘 내 하루의 시작이다. 러닝머신 하며 바라본.. 카페촌의 비 내리는 풍경. 비 내리는 하루는 마음마저 촉촉 젖는다. 그래서 좋다. 강파른 마음을 적셔줘서 좋다. 바스락 말라가던 그리움이 피어나서 좋다. 살며.. 그리움마저 없었더라면.. 니가 없었더라면.. 얼마나 허전했을까.. 쓸쓸했을까.. 6층..스트레칭 룸에서.. - 벗 님 - 사랑은 봄.. 2021. 1. 27. 함박눈 내리던 날의 기록 요 며칠 눈이 잦네요. 오늘도 폭설이라 할만한 눈이 나렸어요. 펑펑.. 못 본 세월만큼.. 나 변했을테죠.. 나이도 먹었구요. 비가 오거나.. 눈이 내리면.. 가슴이 그렇게 젖어들어요. 흘러온 세월만큼.. 예리하던 아픔은 둔탁해졌지만.. 때마다 찌르는 듯한 가슴의 통증은 여전해요. 이렇게 세상이 눈부시거나 아름답게 젖는 날엔.. 더욱 그래요. 그리워요.. 울진 않아요. 그냥 삼켜요. 가슴에 파란 멍울이 맺히는 이유가 그 때문인가 봐요. 너무 그리워도.. 그냥 참아요. 울면..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아서.. 그래서.. 그래요.. 2013년 12월 함박눈 내리던 날.. 운동 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 미옥씨가 담아준 나.. - 벗 님- 2021. 1. 13. 그대 잘 지내실까 2013년 10월.. 정발 빌리지에서 만난 코스모스.. 이 마을엔 코스모스가 귀했다. 자전거 타고 지나가다 우연히 어느 집 담장에서 만난 코스모스.. 하 반가왔다. 날이 스산합니다. 마음 또한 스산합니다. 날이 추워질수록 마음 또한 추워지는 건 나만 그런 걸까요.. 가을이 깊어가니.. 이리 찬 바람 불어오니.. 그대 잘 지내실까.. 더욱 생각이 납니다. 2014년 10월..나.. - 벗 님 - 사랑은 늘 도망가 / 이문세 2020. 10. 24. 먼 여행 박주가리꽃.. 산길에서 혹은 어느 집의 담장 아래에서도 종종 만나곤 하던 꽃이다. 별 모양의 꽃이 앙증하고 하얀 솜털이 신비감을 준다. 꽃말은 먼 여행.. 너와 나 우리 모두는 이 지구별에서 태어나 인생이라는 길고도 먼 여행을 떠나는 여행자들이다. 그 먼 여행의 고단한 여정에서 너를 만난 건.. 나에게 행운이었다. 아픔보다 눈물보다 행복이었다. - 벗 님 - 사랑은 늘 도망가 / 이문세 2020. 9. 15. MARINA에서 코로나 세상.. 어찌 잘 지내시나요? 난요.. 코로나 때문인지.. 갱년기 우울 때문인지.. 많이 암울한 날들이에요. 머리칼을 헤적이면 흰머리칼이 우수수.. 주름도 늘고 뱃살도 늘고.. 더 이상 이쁘지도 않아요. 갱년기 탓만은 아닐 거예요. 게으른 내 삶 탓인 게지요. 외모야 나이만큼 초라해져 간다 해도 암것도 안 하고 한 번뿐인 세월을 허송하고 있는 한심한 내 꼴이 날 제일 우울하게 하네요. 그댄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오셨으니.. 이제부턴 행복만 하셔요. 모쪼록 건강하셔요. - 벗 님 - 사랑은 늘 도망가 / 파랑자몽 2020. 9. 10.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