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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367

쏭이가 차려준 밥상 엄마 내일 아침 먹으라며 새벽녘.. 쏭이가 만들어 둔 두부조림과 소고기미역국.. 퇴원한 후.. 알바 마치고 귀가한 쏭이.. 피곤할 텐데 자정이 넘은 시간에 주방에서 뚝딱거린다. "엄마, 단백질을 많이 먹어야 한대.." "소고기 미역국이랑 두부조림 해놨으니 내일 아침에 먹어." 두부조림은 처음 해봤다는 쏭이.. 맛깔스럽게도 해놨다. 다음날부터 쏭이가 내 밥상을 차려준다. 새벽 2시경.. 에 문득 깨었는데.. 어두컴컴한 침대 옆에 누가 나를 내려다보고 있다. 쏭이다. 소스라치게 놀라니.." "엄마, 미안해..엄마 눈 감고 자나 보고 있었어." 그러더니 약상자에서 반창고를 꺼내와 내 왼쪽 눈에다 붙여준다. 병원에서 오른쪽 신경 마비가 진행되면서 눈이 감기지 않을 거라고.. 그러면 반창고를 붙이라고 조언을 해주.. 2021. 1. 5.
안면신경마비(구안와사) 싹싹한 한방병원 원장님께서 최근에 무슨 걱정거리가 있었냐며 묻는다. 스트레스로 인한 면역력 저하가 원인일 수 있다며.. 혀를 내밀어 보라 하고.. 맥을 짚어 보시더니.. 에휴.. 화병이 깊으시네.. 그리고 가슴 가운데를 꾸욱 누르는데 내가 통증을 호소하니.. 보통은 이 정도 눌러서는 통증이 없거든요.. 얼굴에 침을 놓으면서도 가엽다는 듯이.. "에휴.. 무슨 스트레스가 그리 많으셨어요?" 원장님의 그 말에 괜히 울컥한다. 엄마 생각이 났다. 나보다 젊은 날에 이명과 고질적인 두통으로 고생하신 엄마.. 병원 의사선생님께서. 아주머니 참 고생 많이 하며 살아오셨네요.. 그 말 한마디에 처음 본 의사 선생님 앞에서 그렇게 서럽게 우셨다는 울 엄마.. 지금 생각해 보니.. 전조증상이 있었다. 두어 달 전부터 귀.. 2021. 1. 4.
건강 적신호 12월 19일 토요일 새벽 2시경.. 잠자리에 들려고 양치를 하는데.. 가글이 안된다. 한쪽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놀라 잠든 내남자를 깨운다. 나를 보더니 한쪽 눈도 깜박이지 않는단다. 다음날 아침.. 한방병원을 찾았더니.. 친절한 원장님께서 일단 약물치료를 먼저 받아보란다. 바로 옆 건물의 이비인후과에 갔더니.. 진료 의뢰서를 써주며 대학 병원으로 가보란다. 한림대 병원에 왔다. 하루 입원해서 검사를 받아야 한단다. 병원에서 혈압을 측정했는데.. 160.. 쉬었다 다시 재었는데.. 157.. 재차 삼차 재었는데도.. 혈압이 150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다. 내남자도 나도..충격.. 위의 수치는 며칠 후.. 가장 떨어졌을 때의 기록.. 아직도 아침에 재면 150까지 나오기도 하고 오후엔 120대로 떨어.. 2021. 1. 3.
목욕가운 우나가 결혼기념일 선물로 호텔 부페권이랑 목욕가운 중에 골라보란다. 지금 사용하는 목욕가운은 20년쯤 되어 너덜너덜하다. 마침 필요하던 차에 목욕가운을 골랐다. " 엄마, 비싼거니까 앞으로 20년쯤 입어.." 배송되어 온 가운의 가격표를 보니 한 벌에 20만원을 호가한다. 물론 인터넷으로 할인을 받았겠지만.. 목욕가운은 굳이 메이커가 없어도 되는데.. 좀 더 신중히 고를 걸 그랬나.. 하는 후회가 된다. 여하튼 큰 딸 덕분에 나의 일상은 점점 더 럭셔리해져 간다. 그나저나 쏭이 저거는.. " 엄마, 나 돈 없어서 선물 못해줘.. 미안해.." 지지배.. 이틀이 멀다 하고 지 앞으로 택배가 뻔질나게 오더만.. 안 받으면 내 마음이 삐지고 서운할 거 같아.. " 그러면 너 이번 달 알바비 받으면 엄마 아빠 방.. 2020. 12. 30.
결혼 기념일 12월 11일.. 결혼 26주년.. 하루 전날에.. 내남자가 꽃다발을 사들고 왔다. 26년 살면서 두번 째 받는 꽃다발.. 좋으면서도 그냥 씨익 웃고 말았다. 화들짝 호들갑을 떨며 좋아죽겠다는 리엑션을 해줄 걸 그랬나.. 내 반응이 밍밍해서 내년엔 안해주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다음날 퇴근길에 내가 좋아하는 초밥을 사듣고 왔다. 내일 외식하러 가자며.. 다음날.. 몸도 마음도 도무지 기력이 없고.. 외출할 준비하기가 천근만근.. 그냥 외식한 걸루 치고 집에 있고 싶다고.. 만사가 귀찮았다.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거실을 가득 채우던 꽃향기 시름시름 이울고.. 상큼하던 꽃잎들도 이내 시들었다. 지나간 시절이 주마등처럼 기억의 뇌를 스치운다. 행복했던 날들보다.. 서러웠던 날들만 또렷해.. 2020. 12. 29.
루돌프와 나 2015년 12월 24일.. 크리스마스이브에.. 웃고 있어도 슬픈 눈을 가졌다. 단지 눈물샘이 보통 사람보다 발달해서 그래서 그런 거라고만 생각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니.. 저 맑아 보이는 미소 뒤에.. 슬픔이 고여있고.. 아픔이 베여있었던 게지.. 마음이 병들어가고 있었던 게지.. - 벗 님 - 2020. 12. 27.
허니 도로시 "엄마, 이 사이트 들어가서 잠옷 하나 골라 봐.." "허니 도로시"라는 잠옷 사이트를 보내온 우나.. 고심하고 고심해서.. 우나는 하얀 잠옷 두 개를 고르고.. 나는 핑크색을 골랐다. 다음 생에는 유럽 어느 나라의 공주로 태어나고 싶다는 딸.. 늘상 공주 잠옷 타령을 하더니.. 지꺼 두 벌..내꺼 한 벌 저렇게 세 벌의 잠옷을 주문했다. 부드러운 촉감이며.. 섬세하고 하늘한 레이스이며.. 샬랄라한 실루엣이며.. 주문한 잠옷은 기대 이상이었다. 잠옷을 입고 사뿐사뿐 춤을 추고 빙그르르 턴을 돌며 정말 지가 공주라도 된 양.. 행복해하는 딸.. 공주병 걸린 딸 덕분에 요즘 나도 공주 엄마가 되어 조금은 우아하게 잠들고 잠 깬다. - 벗 님 - 벙어리 바이올린 / 페이지 2020. 12. 9.
침실2 나의 침실.. - 벗 님 - 블루 데이 / 포지션 2020. 12. 3.
쏭이와 민정이의 인생네컷 ㅋㅋㅋ~~ 올해 대학 새내기가 된 조카 민정이가 우리 집에 다녀갔다. 12년 열나 공부해서 대학생이 되었지만.. 가엽게도.. 캠퍼스 생활은커녕 같은 과 친구들 얼굴도 잘 모른단다. 쏭이랑 민정이랑은 사촌들 중에서도 쿵짝이 잘 맞다. 2박 3일.. 둘이서 강남도 가고 뚝섬도 가고 한강에서 캠프도 하고.. 돌아 댕기면서 얼마나 먹어대었는지.. 이틀 만에 둘 다 오동통한 너구리처럼 빵빵해졌다. - 벗 님 - 노래방에서 / 장범준 2020. 11.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