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이 사이트 들어가서 잠옷 하나 골라 봐.."
"허니 도로시"라는 잠옷 사이트를 보내온 우나..
고심하고 고심해서..
우나는 하얀 잠옷 두 개를 고르고..
나는 핑크색을 골랐다.
다음 생에는
유럽 어느 나라의 공주로 태어나고 싶다는 딸..
늘상 공주 잠옷 타령을 하더니..
지꺼 두 벌..내꺼 한 벌
저렇게 세 벌의 잠옷을 주문했다.
부드러운 촉감이며..
섬세하고 하늘한 레이스이며..
샬랄라한 실루엣이며..
주문한 잠옷은 기대 이상이었다.
잠옷을 입고 사뿐사뿐 춤을 추고
빙그르르 턴을 돌며
정말 지가 공주라도 된 양..
행복해하는 딸..
공주병 걸린 딸 덕분에
요즘 나도 공주 엄마가 되어
조금은 우아하게 잠들고 잠 깬다.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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