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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나

결혼 기념일

by 벗님2 2020. 12. 29.

 

 

 

12월 11일..

 

결혼 26주년..

 

하루 전날에..

 

내남자가 꽃다발을 사들고 왔다.

 

26년 살면서 두번 째 받는 꽃다발..

 

 

 

 

 

 

 

 

 

 

 

 

 

좋으면서도

그냥 씨익 웃고 말았다.

 

화들짝 호들갑을 떨며 좋아죽겠다는

리엑션을 해줄 걸 그랬나..

 

내 반응이 밍밍해서

내년엔 안해주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다음날 퇴근길에 내가 좋아하는 초밥을 사듣고 왔다.

내일 외식하러 가자며..

 

다음날..

몸도 마음도 도무지 기력이 없고..

외출할 준비하기가 천근만근..

그냥 외식한 걸루 치고 집에 있고 싶다고..

만사가 귀찮았다.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거실을 가득 채우던 꽃향기 시름시름 이울고..

상큼하던 꽃잎들도 이내 시들었다.

 

지나간 시절이 주마등처럼 기억의 뇌를 스치운다.

행복했던 날들보다..

서러웠던 날들만 또렷해지고..

자꾸 눈물만 흐른다.

 

 

 

 

 

 

2005년..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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