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나가
결혼기념일 선물로
호텔 부페권이랑 목욕가운 중에 골라보란다.
지금 사용하는 목욕가운은 20년쯤 되어 너덜너덜하다.
마침 필요하던 차에 목욕가운을 골랐다.
" 엄마, 비싼거니까 앞으로 20년쯤 입어.."
배송되어 온 가운의 가격표를 보니
한 벌에 20만원을 호가한다.
물론 인터넷으로 할인을 받았겠지만..
목욕가운은 굳이 메이커가 없어도 되는데..
좀 더 신중히 고를 걸 그랬나.. 하는 후회가 된다.
여하튼 큰 딸 덕분에 나의 일상은
점점 더 럭셔리해져 간다.
그나저나 쏭이 저거는..
" 엄마, 나 돈 없어서 선물 못해줘.. 미안해.."
지지배..
이틀이 멀다 하고 지 앞으로 택배가 뻔질나게 오더만..
안 받으면 내 마음이 삐지고 서운할 거 같아..
" 그러면 너 이번 달 알바비 받으면 엄마 아빠 방에 무드등 하나 사줘.."
일 년 동안 삐져 있을 바에야 대놓고 받아내는 게.. 내 방식이다.
그래도 새벽녘.. 내 머리맡에 앉아..
"엄마, 나중에 취직하게 되면 내가 엄마 용돈 많이 줄게.."
" 엄만, 그래도 딸들 잘 키운 줄 알아.."
이런다.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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