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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344

인생네컷, 우나랑 집으로 오는 길.. "엄마, 우리 이거 찍어보자." "뭐하러?" 요즘은 사진 속 내 모습을 보기가 두려워 내키지 않는다. "왜애? 한번 찍어보자." 우나의 등쌀?에 인생네컷 을 찍었다. 매장 안에 있는 소품들을 고르다 보니.. 재미나고 신이 난다. 카메라가 찰칵 찰칵 넘어가기 때문에 준비한 소품을 바로바로 바꿔야 한다. 무슨 포즈를 취할지도 순서대로 미리 정한다. 허둥지둥 깔깔거리며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한다. 사진은 그닥 이쁘게 나오진 않았지만.. 폰으로 찍는 셀카와는 또 다른 느낌이라 마음에 든다. 이렇게 이뿐 추억 하나를 남긴다. - 벗 님 - 빨강머리 앤 OST 2022. 6. 20.
딸과 나 푸른 수목원에서.. 오월의 푸른 바람이 불어오고.. 눈부신 햇살이 잎새 위에 반짝이는.. 푸른 나무 그늘 아래에서.. - 벗 님 - 바람에 이는 / 전수연 2022. 6. 18.
푸른 수목원에서, 우나 한참을 지렁이 관찰 중인 우나.. "엄마 얘 죽으면 어떡해?" 인간에 대해 다소 냉소적인 우나는 동물이나 곤충들에 대해선 보통 이상의 애정을 보이곤 한다. 푸른 수목원을 한바퀴 돌고.. 항동 기차길도 거닐고.. 아까 보아두었던 푸른 나무 그늘 아래 데크에서 힐링 중.. 더 이상 바랄 것 없이 평화롭고 아름다운 하루.. 그리고 아름다운 나의 딸.. - 벗 님 - Spring Breeze / KENNY G 2022. 6. 17.
항동철길역에서, 나 우나가 담아준 나.. 어린 시절 기계체조 선수였었던 나.. 부산으로 마산으로 합숙훈련을 가거나 시합을 갈 때면 체조부 친구들과 기차를 타고 갔었다. 기차를 타도 멀미를 했었다. 감독님은 기차 타고도 멀미하는 아이는 처음 본다고 하셨다. 다른 친구들은 호호 깔깔 마냥 즐거운데.. 멀미가 심한 난 감독님 무릎 베고 누워 가는 내내 어질어질~~ 그런 옛 추억 하나가 문득 떠오른다. 추억 또 하나.. 부산 수영비행장에서 공군헌병으로 군복무를 하던 내남자.. 항상 통일호 열차 타고 면회를 갔었다. 내남자가 그러는데 그 시절.. 35개월 군복무기간 동안 내가 34번 면회를 왔었다고.. - 벗 님 - 이등병의 편지 / 김광석 2022. 6. 16.
쏭이의 취업 졸업하고 지난 일 년간.. 알러지 때문에 코로나 백신 미접종자인 쏭이는 어디 이력서조차 내기 힘든 상황이었다. 코로나 방역이 풀리고 몇군데 이력서 내고 연락 온 회사 두어군데 면접 보며 취업준비 중인 쏭이.. 오늘 면접 본 회사가 연봉도 엄청 쎄고 너무 마음에 든다며 쫑알쫑알 면접 이야기를 들려준다. 면접 본 후.. 잠실에서 분당 아빠 사무실이 가까워 거기로 갔다는 쏭이의 전화.. 분당 간 김에 학교 선배도 만나며 아빠 퇴근시간을 기다리고 있단다. 쏭이 픽업 해서 다른 날보다 일찍 퇴근한 내남자.. 뜬금없이 김부삼에 고기 먹으러 가잔다. 웬일로 마시지 않던 소주도 한 병 주문한다. 잔을 들어 건배를 하며.. "우리 무엇을 위해 건배할까?" 내가 "우리 쏭이 취업을 위해.." 입을 떼자마자 내남자가.. ".. 2022. 6. 13.
내남자의 자장면 주말의 아침.. 오늘은 자장면을 만들 거라며 장을 봐와서.. 자장면을 직접 만들고 있는 내 남자.. 첫 작품은 춘장의 양이 과했는지.. 뻑뻑하고 짰다. 두번째 자장면을 만든 날.. 거짓말 안 하고 중국집에서 파는 것 만큼 맛났다. 어린 시절 엄마가 집에서 만들어 주시던 자장면 생각이 났다. 엄마가 커다란 솥에다 자장을 가득 만들어 놓으시면.. 자장면으로 먹고..자장밥으로도 먹고.. 중국집 한 번 가기도 쉽지 않던 그 시절.. 엄마의 자장면은 특별하고도 참 맛났었다. 그런 자장면에 어린 추억이 있지만.. 난 집에서 자장면을 만들 생각은 추호도 한 적이 없었는데.. 내남자가 문득 만든 자장면을 보니.. 잊혀져가던 엄마의 자장면 생각이 불현듯 떠올랐다. - 벗 님 - 고맙소 / 황우림 2022. 6. 8.
내 남자의 요리 한동안 주말마다 손수 장을 봐와서.. 특별요리를 해주던 내 남자.. 주로 동유럽식 볶음밥이라는 플롭을 자주 해주었는데.. 가끔 닭볶음탕이나 자장면을 해주기도 했다. 요즘은 주말에도 사무실에 나가 업무를 보느라.. 바쁘고 곤하신지.. 내남자의 주말 특별식은 뜸해졌다. - 벗 님 - 고맙소 / 조항조 2022. 6. 7.
그 겨울, 눈 내린 밤의 산책 답답하고 갑갑하던 지난 겨울.. 쏭이랑 둘이 밤마다 산책을 나서곤 했었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주차장에서.. 모자 쓴 엄마 모습이 텔레토비 같다며.. 쏭이가 꺄르르 웃는다. 하얀 눈 쌓인 자정무렵의 공원.. 가로등 불빛이 하도 밝아 낮처럼 환하다. 인적조차 없는 새벽의 공원길이지만 든든한? 딸아이가 곁에 있고.. 가로등 불빛이 대낮처럼 환하고 더우기 소복 쌓인 하얀 눈이 길을 밝혀주니 하나도 무섭지 않았다. 누군가 만들어 놓은 꼬마 눈사람.. 나뭇가지 꽂아 팔을 만들어주었다. - 벗 님 - 4월의 눈 / 허각 2022. 6. 6.
홈트(Home training) 코로나로 가끔 원미산 오르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던 날들.. 더우기 백신 미접종자인 나는 활동반경이 제한되어.. 카페도 도서관도 스포츠 센타도 출입할 수 없어 갑갑하던 날들.. "엄마, 요가하자." 요가소년이라는 유투브를 보면서 퇴근한 우나랑 저녁마다 요가를 했었다. "쏭아, 너도 같이 해.." "싫어.." 그러더니 어느 날.. "엄마 나랑 요가하자." 쏭이가 먼저 자기도 요가를 하겠단다. 운동 끝나고 스포애니 GX 룸에서.. 언제 그랬냐는 듯이 2년 여의 코로나 시대는 서서히 막바지로 가고 있고 일상으로의 회귀.. 거리도 사람도 활기를 찾아간다. 4월부터 스포츠 센타에 등록해서 운동을 하기 시작했다. 요가 1시간..줌바 1시간..스트레칭 30분.. 운동을 하고부터 내 삶도 내 몸도 생기를 찾기.. 2022. 6.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