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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하루127

나만의 크리스마스 트리 트리 만들 생각은 없었다. 우나가 왔길래 별 기대 없이 "트리 만들까?" 물었더니.. 반기며 그러자 한다. 우나 나이만큼이나 된 반짝이 전구랑.. 달랑 몇 개 남지 않은 트리 장식을 꺼내 해피트리에 친친 감고 주렁주렁 매단다. 그래도 우나덕분에.. 거실이 반짝거리니.. 크리스마스 기분이 쪼매 난다. ","etype":"space"}" data-grammar-id="grammar2" data-grammar-focus="false">전 쯤에..> 우나가 지 방에 꾸몄다며 톡으로 보내온 영상.. - 벗 님 - 2020. 12. 25.
찬비 내리는 날 우리 마을에 드디어 스포츠 센타가 오픈을 했다. 요가도 하고 댄스도 하니..조금 살 맛이 난다. 찬비 내리는 하루.. 운동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초등학교 정문 앞 풍경.. 하교하는 아이들을 기다리는 엄마들.. 알록달록 우산 쓴 풍경은 항상 예쁘다. 2018년 나.. - 벗 님 - 빗속으로 / 장범준 2020. 11. 25.
코스모스 질 무렵 추석 무렵.. 알밤을 줍는 재미는 솔솔했어요. 알밤을 주울 때 마다 다람쥐랑 청솔모에게 조금 미안했어요. 이 날은 마지막으로 알밤을 줍던 날.. 알밤을 한 봉다리 주워들고 산을 내려와 농민마트로 가는 길.. 산 아래 텃밭가에 울타리로 피어있던 코스모스.. 이제 코스모스도 끝물이다 싶어 마음에 담아봅니다. 어쩌면 세상의 꽃 중에 내 마음 가장 설레이게 하는 꽃이지 싶어요. 코스모스는.. - 벗 님 - ♬~설레임 / 이안 2020. 10. 23.
밤을 걷다 자정이 다 되어가는 야밤에 신리천으로 나왔다. 신리천변의 공원이 개방된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여기 처음 이사 왔을 적에 공원은 조경공사를 막 시작할 무렵이었다. 이 공원이 개방되길 무척 고대했었는데.. 일 년을 훌쩍 넘겨서야 마침내 개방되었다. 조경도 참 예쁘고 조명도 특이하고 환하고.. 곳곳에 편의시설도 참 잘 갖추어져 있다. 더 이상 바랄 것 없이 모든 것이 갖추어진 공원.. 세상은 참 빠르게 발전해 간다. 주변은 상상 이상으로 편리하고 미래지향적으로 변모해가고 있다. 저 아리따운 꽃이름은 무얼까.. 이 즈음 가장 많이 보이는 이국의 꽃이다. 어느해 부터인가 핑크뮬리와 함께 저 알록달록한 이국의 꽃무리가 여기저기 많이 뜨인다. 밤 조명에 반사하는 꽃빛이 눈부셔 딸과 나는 서로를 담아주었지만 사진은.. 2020. 10. 22.
밤송이 왕배산엔 유난히 야생 밤나무가 많다. 요즘 산길을 걷다보면 툭 툭.. 밤송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밤나무 아래를 두리번거리다 보면 갓 떨어진 토실한 알밤을 줏을 수 있고 알밤을 품은 갓벙글어진 밤송이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부지런히 줍다 보면 바지 주머니가 불룩하다. 하루하루 산길에서 주운 알밤이 베란다 바구니에 수북 쌓이고 있다. 기실 밤알이 너무 작아 먹을거리도 없지만 밤알을 줍는 재미가 솔솔 해서 멈출 수가 없다. 가끔 밤알을 줍다 보면 저만치서 청설모도 다람쥐도 밤알을 줍고 있다. 내가 저 녀석들 양식을 축내고 있는 건 아닌지 살포시 미안한감이 들기도 한다. 밤알이 익어가고 밤송이가 벙글어지고 가을도 깊어간다. 어느새 내가 다니는 산길에도 가을이 익어가고 있다. - 벗 님 - 가을 우체국 / .. 2020. 9. 21.
굿바이, 나의 텃밭 주말의 하루.. 늘 고기 타령하는 우나를 위해 집에서 삼겹살 구워 먹기로 한 날.. 텃밭의 깻잎이 생각나 마지막으로 깻잎 따러 텃밭으로 나간 날.. 엊그제 내린 비로 신리천은 징검다리가 잠길 정도로 물이 철철 흐르고 텃밭엔 여름풀이 무성하다. 지난번 간을 철렁하게 햇던 멧돼지 발자국도 빗물에 씻기웠는지 보이질 않는다. 여름 내내 텃밭을 에워싸던 하얀 개망초 핀 자리엔 미국쑥부쟁이가 대신하고 있다. 이제 거의 끝물인 깻잎을 얼른 따고.. 이제 막 열매 맺힌 어린 파프리카랑 고추도 딴다. 이제 이 텃밭엔 다시 올 일이 없을 것 같아서.. 멧돼지가 무섭기도 하고 인적도 없고 풀이 무성한 텃밭이 왠지 스산하기도 해서 얼른 텃밭을 떠난다. 나의 텃밭 자리엔 조만간 개발이 들어갈 것이다. 굿바이 나의 텃밭.. 지난.. 2020. 9. 19.
산길엔 한여름 장마가 끝난 후.. 산길엔 어젠 보이지 않던 버섯들이 다투어 피어난다. 요즘 산길을 걷는 재미는 하루하루 다르게 피어나는 버섯들을 보는 것이다. 한차례 비바람 몰고 간 산길엔 아직 여물지 못한 파릇한 햇밤송이들도 여기저기 떨궈져 있다. 혹시나 해서 밤송이를 깠더니.. 채 익지 않았지만 토실한 밤알이 톡톡 튀어나온다. 신통하고 예쁘다. - 벗 님 - 나무와 새 / 박길라 2020. 9. 15.
엄마, 텃밭에 가지마 우나는 요즘 주 2일(수,금) 출근하는 재택근무 중이다. 비 그친 하루.. "우나야, 산책겸 엄마랑 텃밭에 갈래?" 흔쾌히 응해주는 딸.. 해 빠진 어둑한 시간.. 비 핑계로 한동안 방치해둔 텃밭에 깻잎이나 따러 간다. 신리천을 따라 운동하는 사람들이 차츰 늘고 있다. 불어난 물가에서 노니는 젊은 아빠와 어린 딸의 모습이 정겹다. 텃밭은 풀들이 무성하다. 방울토마토는 이미 사망했고.. 파프리카에는 작은 초록 열매가 열렸다. 파프리카인 줄로만 알았는데 고추도 열려있다. "우나야 넌 거기 있어. " 잡풀이 너무 우거져 딸아인 길가에 세워두고 깻잎만 얼른 딴다. "엄마, 무서워..빨리 가자. 여기 짐승 발자국이 있어." 얼른 가서 보니 진짜 멧돼지 발자국 같은 것이 또렷이 있다. 우나랑 난 급히 텃밭을 떠났다.. 2020. 8. 28.
바이러스 우분투(2018년).. 엊저녁.. 아니 오늘 새벽.. 우나 지지배가 내 노트북으로 게임을 하다가.. 문득 어릴적 하던 추억의 게임이 하고 싶어 그걸 다운로드하다가.. 내 노트북이 심각한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말았다. 내 남자가 출동해서 전문가들만 한다는 백신으로 치료를 하려 했지만 아예 먹통.. 그냥 병원 가서 노트북 싸악 미는 수밖에 없단다. 예전 같았으면 난리 칠 일인데 난 그저 담담하다. 요즘은 블로그에 별로 할 말이 없어 블로그를 방치하는 날이 많아서 며칠 노트북이 없다 해도 아무렇지 않기에.. 내 남자가 포기한 걸.. 우나가 인터넷 찾으며 끙끙 대더니.. 노트북 싸악 밀고 다시 복구하는 방법을 알아냈단다. "엄마, 사진 저장된 거 다 날아가도 괜찮아?" "할 수 없지.. 어떡해.. 그 방법밖엔 없.. 2020. 8.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