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리/하루127 약수터 내가 다니는 산길엔 약수터가 두 군데 있다. 약수터엔 으례 사람들이 쉬어가기 마련이라 쉼터가 있고 운동기구도 있다. 콸콸 물소리가 경쾌하다. 식수로는 부적합하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지만..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하다. 산을 한 바퀴 돌고 약수터를 만나면 땀방울도 식힐 겸 손을 씻곤 하는데 어떤 여인이 시원하게 세수를 하기에.. 나도 따라 차가운 약숫물로 얼굴을 적셔본다. 약수터에서 얼굴 씻는다고 찌푸리는 사람이 있을지 몰라도 어차피 음용수로 부적합 해서 아무도 사용하는 사람이 없고 저 흐르는 물들은 그대로 흘러가는 것이라는 핑계를 대며 나의 행동을 합리화 해본다. 얼마나 시원하든지.. 산을 내려오는 내내 그 시원함이 살속 깊이 느껴진다. 왠지 내 얼굴도 한층 맑아진 느낌이 들고.. 요즘 산길엔 산딸기가 .. 2021. 7. 8. 감자 캐는 아이들 밤꽃향 온산에 진동하던 유월의 하루(6월 20일).. 이맘 때가 감자 수확철인가?? 산 초입에 있는 너른 텃밭.. 유치원에서 운영하는 텃밭인듯.. 지나갈 적 마다 옹기종기 모여 앉아 수업 받고 있는 유치원생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오늘은 감자를 수확하는 날인가 보았다. 멀리서 한참을 바라보고 있었다. 요즘은 앙증한 아이들의 풍경에 자주 눈길이 간다. 나도 손주 볼 나이가 된 걸까.. 종종 상상을 하곤 한다. 얼마나 예쁠까.. 사랑스러울까.. - 벗 님 - 세상에 뿌려진 사랑만큼 / 코다브릿지 2021. 7. 5. 나의 쉼터 나의 아침 산책길.. 식구들 다들 각자의 일터로 출타하고 나면 집안일 대충 정리해 놓고 커피 한 잔을 내려 집을 나선다. 요즘은 아이스 커피를 즐긴다. 하얀 시계꽃길은 어제보다 사무치고 덩그러니 놓인 어느 계집아이의 분홍 자전거도 이 아침 풍경이 된다. 주인 아저씨의 산책길에 따라나선 새끼 강아지도 까불까불 신이 났다. 정자에 잠깐 앉았노라니.. 지나가던 여인네들이 새빨간 버찌 열매를 그냥 두지 못하고 한 두알씩 따먹고 지나간다. 지나가던 아이 엄마가 네잎 클로버를 찾았다고 하니 내 옆에 앉았던 여인은 벌떡 일어나 네잎 클로버를 찾으로 간다. 이곳은 나의 쉼터.. 모닝커피 마시기 딱좋은 나만의 자연카페에 앉아.. 싱그러운 아침을 마시며 하루를 연다. - 벗 님 - - 2021. 6. 27. 연분홍 화사하던 안마을을 들입머리로 해서 원미산을 오르기로 한 날.. 골목 모퉁이를 도는 소풍 나온 유치원생들.. 미소가 절로 번지는 꽃 보다 이쁜 풍경.. 어느 집 대문 앞에 핀 연분홍 화사하던 꽃.. 지난번 원미산 산길에서도 만났던 꽃.. 그때도 검색에 실패했는데.. 오늘도 벚꽃이니 복사꽃이니 하며 엉뚱한 이름들만 뜬다. 이 꽃의 이름이 몹시도 궁금하다. 벌들이 윙윙 거린다. 마스크를 낀데다 굳이 꽃향을 맡으려 하지 않았지만 꽃향이 얼마나 짙을지 짐작이 되었다. 벌들이 윙윙대는 꽃무리 속으로 얼굴을 들이밀고 꽃을 찍는다. 어느 순간부터 벌들이 무섭지 않다. 내 곁에 다가와 윙윙 거려도 내가 지들을 해롭게 하지 않는 다는 걸 알면 순하게 물러난다는 걸 알기에.. 사진 속에서 마치 꽃향이 나는 듯 하다. 꽃잎들 위로 분.. 2021. 6. 23. 가보지 않은 길 오늘은 다른 길로 해서 원미산엘 오르기로 한다. 가보지 않은 길을 가는 재미는 솔솔하다. 인적이 드물어 살금 긴장이 되기도 했지만.. 새로운 산길을 걸을 땐.. 미지의 세계로 빠져드는 느낌이 든다. 꼬불꼬불 산길을 헤매다.. 하산길에 만난 돌탑.. 돌탑 꼭대기의 돌모양이 허리를 질끈 동여맨 한복을 입고 머릿수건을 쓴 여인이 보따리를 들고 있는 모습으로 보인다. 돌돌 개울물이 흐르는 소리가 들린다. 산속에서 이런 맑은 개울을 만날 줄이야.. 원미산을 내려와 집으로 가는 길.. 넓은 텃밭이 펼쳐져 있다. 팻말이 꽂혀있는 걸 보니 주말농장이다. 참 반가운 풍경이다. 올핸 이미 늦었고.. 내년엔 신청해서 주말농장을 분양받아볼까 한다. 집에서 가까운 거리에 이런 주말농장이 있다는 것도.. 또 하나의 행운이다. -.. 2021. 6. 22. 내 눈엔 이쁜 공원 산책길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 옛 것과 새 것이 공존하는 동네.. 미처 둘러보지 못한 동네 골목길로 둘러 간다. 오래된 집들과 옛날식 아파트.. 금이 간 낡은 시멘트 담장.. 이러한 것들에 더 정감이 가는 것은 옛 시절에 대한 향수 때문이리라. 꽃이 피어 더욱 어여뻤던 오랜 된 골목 풍경.. 내 눈엔 참 이뻤다. - 벗 님 - 2021. 6. 16. 이토록 아름다운 아침을 공원 입구의 무지개 터널에 핀 빠알간 넝쿨장미가 하 이쁜.. 오월 끝자락 어느 날의 아침 풍경.. 몸이 곤하거나 비가 오거나 게으름 피우고 싶은 날엔 원미산에 가는 대신 산책을 나간다. 게으른 나에게 집에서 몇 발자욱 거리에 이런 싱그러운 산책길이 있다는 건 행운이다. 작은 공원이지만 산 바로 아랫자락에 자리해서 도심의 인공적인 공원과는 공기부터 다르고 인공미 보다는 자연미가 물씬해서 참 좋다. 공원을 들어서면 어디선가 뻐꾸기 소리 들리고.. 작은 연못에선 개구리 소리 요란한 나의 아침 산책길.. 하얀 개망초와 하얀 클러버꽃이 사무치게 핀.. 아름다운 나의 길.. 감사합니다. 이토록 아름다운 아침을 나에게 주셔서.. - 벗 님 - 2021. 6. 16. 비와 산책 비 내리는 하루.. 따스한 커피를 내려 산책을 나왔다. 돌돌 개울물 소리 정겨운 길.. 하얀 개망초 어우러진 아름다운 길.. 아름다운 공원길을 한 바퀴 돌고 비를 피해 한적한 벤치에 자릴 잡았다. 맞은편으로 자작나무 숲이 펼쳐져 있다. 이곳에 앉았노라면 먼 데 산에서 뻐꾸기 소리 들리고.. 근처 작은 연못에선 개구리 울음도 들린다.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힐링이 되는 시간과 공간.. 따스하고 향긋한 커피 한 모금을 마시며 내리는 비를 무심히 바라보며 생각한다. 이런 초록 아침을 맞이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참 복이지.. 이렇게 사랑하는 비까지 내려주니.. 참 감사한 일이지.. - 벗 님 - 2021. 6. 8. 비가 오늘도 비가 내린다. 요즘 비가 자주 내려주니.. 나는 좋다. 우산을 받쳐 들고 산책을 나선다. 산 아래 개울물가에 찔레꽃 하얗게 피었고 돌돌 시냇물 소리 활기차다. 클로버꽃 자욱이 깔린 길을 따라 걷는다. 탄성이 나올만큼 아름다운 길.. 혹 네잎 클로버가 있을까 유심히 살피며 걷지만 행운은 그리 쉬이 따라주지 않는다. 맑은 날은 맑은 대로 아름다운 길이지만 비 내려 풀잎마다 꽃잎마다 투명한 물기를 머금으니.. 초록 풀잎 더욱 싱그럽고.. 보랏빛 붓꽃도 하얀 개망초도 더욱 함초롬하다. 감사하다. 비 내려 감사하고.. 내게 이 아름다운 길을 허락해 주어.. 감사하다. - 벗 님 - 비가 / 혜은이 2021. 5. 30.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15 다음